달콤함의 독(毒)

구왕수2006.12.29
조회64
달콤함의 독(毒)


모든 달콤한 것엔

지독한 독이 묻어 있다.

 

문득 독이 묻은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가 생각났고

모든 달콤한 것들엔 무색무취의 지독한 독이 녹아 있다는

정의에 도달한다.

 

사랑을 하면

서로의 사랑 그 달콤함에

지독한 최음제를 다량 복용한 것 같은 증상으로

바라만 보고 있어도 달콤하기만 하고

서로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닐어도 달콤하기만 하며

다른 이들에겐 눈꼴사납게 비춰 지더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자신들에게는 너무나 달콤한 순간만 연속적인 시간.

 

과감한 스킨쉽에도

그들의 달콤함을 녹일 수 있는 물질은 없어보인다.

 

허나

그들이 누리는 달콤함 속에 퍼져만 가고 있는

무료함의 독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그 사랑하는 시작의 순간은 모르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서서히 무료하게 만드는 증상으로

독의 진행 상태는 서로의 심장에 스며들고 

그 달콤함들을 사라지게 하며

오해를 시작으로 서로를 증오하게 하는 

너무나 뻔한 기승전결의 순서 그대로

서서히 사랑은  서로에게 스며드는 독으로 인해

구속하고 증오하다가 둘의 사랑은

이별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애주가라고 소문난 나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이나 단 조건이 붙는다.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과는 몇 잔에 술에

쓴 맛만 느껴질 뿐 전혀 즐겁지가 않게 되는 조건.

 

허나 나누는 대화가 즐겁고 재밌다고 느껴지만

쓴 맛의 술은 단 맛의 술이 되어 나를 자극해 오며

그 술 한 잔의 비우는 시간이 빨라지게 되는 묘한 조건부적인

애주가이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그 술 한 잔에도 달콤함이 묻어난다.

 

허나 그 술이 과하여

퍼져오는 독은 또 있다.

 

사소한 이야기로 오해를 불러 싸움을 부르기도 하고

뒷담화의 줄은 끝 없이 이어져서 줄줄이 사탕을 만들어내며

해서는 안 될 말과 속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의 경계는

무너지고 나열되는 말 그 말들의 향연의 선을 무너트리는 독이다.

 

취중진담이 좋다고 했던가?

그 취중진담도 그리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사랑했던

좋아했던 이들과의 말로 야기된 싸움은 불가피하며

k-1 링을 만들어 내고 오고가는 심한 말

그리고 말이 발전되면 주먹질에

술이 야기한 지독한 싸움의 독은 끝이 드럽다.

 

나는 가끔 초콜렛을 즐긴다.

정확히 말하면

중독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분이 별로일 때 하나 씩 쪼개먹던 초콜렛은

혼자만의 달콤함을 불러 일으켜 주지만

다 녹아버린 초콜렛의 효능은 입가에 오래가지 않기에

계속 손이 가게 되는 것이다.

 

초콜렛의 달콤함이 부른 독은

늘어만가는 살이었던 것.

 

세상엔 많은 달콤함이 있다.

아주 달콤하여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과하거나 덜하거나 할 땐 어김없이

달콤함에 녹아있는 지독한 독의 맛을 보게 되니

모든 것엔 달콤함만 자리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달콤함의 독(毒)엔

그 반대인 씁슬한 뒷맛을 안겨주는 독이 자리하고 있다.

 

witer: koo wang 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