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음악 천재들이 꾸려나가는 코믹 만화. 엄숙한 클래식 음악학원을 배경으로 천재들의 기행(奇行)은 '노래하듯(cantabile)' 흘러간다. 산만하고 지저분한 여자주인공 '노다메'를 중심으로 주변 학생들의 엉뚱한 행동이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정작 독자의 배꼽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주인공 '치아키'.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치아키는 음악 대학의 천재로 소문난 피아노 전공 학생이다. 어릴 적부터 지휘자의 꿈을 품고 있지만, 비행기, 배에 대한 극도의 공포로 해외 유학을 못 가는 처지다. 인간적으로 많은 결점이 있음에도 피아노 솜씨만은 독특함을 자랑하는 그는 우연히 옆집에 사는 노다메를 알게 된다. 그녀와 얽히면서 평화롭고 냉철했던 그의 일상은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한다.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는 코미디에 비상한 재주를 가진 작가다. 무엇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소재가 그녀의 손을 거치면 배꼽 잡는 이야기로 둔갑한다. 『노다메 칸타빌레』도 다르지 않다. 정석에는 약하지만 개성만은 아주 특출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 아기자기 작품의 생명력을 더해준다. - 리브로
왜 바이올린을 180도 각도로 들고 켜냐고? 앞에 노랑머리의 아이디어. 그는 처음에 록밴드만 할 생각이었다. S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후, 그는 바이올린에 록의 느낌을 첨가해서 새로운 기법을 선보이지만 치아키에게 처참히 무시당한다. 깨갱~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는 여주인공 이름이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노다메 - 피아노 전공인 대학생. 천재끼를 갖고 있다.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치아키를 마음속으로 흠모하고 있으며 시도때도 없이 치아키를 향한 사랑의 작전을 펼치지만 안먹혀 들어간다. 때론 치아키한테 많이 맞거나 내동댕이 쳐진다. 방안을 늘상 쓰레기장을 만들어 놓고 살고 음식 만드는 것도 잼병. 피아노를 연주할때는 정도를 걷는 치아키와는 달리 즉흥 연주, 자신의 감정을 실어 흥나는 대로 연주한다.
치아키 - 노다메 옆집 산다. 늘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음식 솜씨도 수준급. 상당히 성격이 까다롭고 재능 없는 아이들에겐 막말을 해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꽃미남에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한 호리한 몸매. 자신의 능력에 언제나 자신해서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런데 그 자만심이 노다메를 보고 한 풀 꺾여서 노다메를 친구처럼, 라이벌처럼 생각하게 된다.
'노다메 칸타빌레' 정말 재밌다. 다 큰 어른이 봐도 재밌다. 중고생이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이유는 만화같은 캐릭터 설정에 있다.
- 서론부분은 비에라 선생과의 인연으로 시작된다.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클래식 음악이 깔리며 서정적으로 시작되길래 아. 슬프고 잔잔한 영화인가보다라고 생각하는데 가면 갈수록 흥미롭고 급기야는 '개그콘서트'의 마빡이를 능가하는 폭소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 치아키는 자신의 맨션 앞에서 술에 취해 잠들었는데 노다메가 자신의 방으로 끌고 들어온다 .치아키 눈을 떴을때 이건완전 난지도가 따로 없다. 엄청난 쓰레기 더미에 갇혀있는 치아키 놀라서 달아난다. 그 후, 노다메의 방에서 정체모를 보라색 국물이 스믈스믈 자기집으로 들어오자 으악~ 소리를 지르며 노다메 방을 청소하려고 든다. 근데 엄청난 것들이 있다. 일년 이상 된 크림스튜는 썩어서 까맣게 되었고 연어알밥에는 곰팡이가 피었다. 브래지어에는 독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어느새 깨끗이 만들어 놓고 치아키 기분 좋게 스튜도 만들어서 노다메에게 준다.
- 노다메는 들이대는 성격. 치아키에게도 겁도 없이 많이 들이댄다. 허락도 안받고 노인네를 집에 데려오고, 자기한테 뽀뽀해주면 감기가 나아서 피아노가 가능하다는 둥, 어찌보면 노다메는 둔해보여도 여우다. 치아키가 노다메의 머리냄새때문에 코를 쥐자 노다메는 이렇게 말한다. "머리 안감은지 3일됐어요. 3일마다 머리 감아요. 이래뵈도 꽤 깨끗하죠?"라고 배시시 웃다가 치아키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샤워기로 물세례를 받는다. 샴푸로 박박 감은뒤 드라이기로 말려주는데 노다메의 상상 '꽃밭에서 치아키가 부채로 부쳐주는 아름다운 상상' 치아키의 상상 '개 털을 말려주는 상상. 노다메는 개고'
- '노다메 칸타빌레'의 원작이 만화니만큼 꺄오~ 뭐 이런 비명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과격한 남주인공에 의해 처참하게 이리저리 내던져지고 얻어맞기도 한다. 치아키를 사모하는 동성애자는 노다메를 질투해서 이지메를 하기도 한다.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괴상한 옷차림의 슈트레제만의 캐릭터. 진짜 웃기다. 일본 미소녀를 좋아하고 음란잡지를 즐겨보고 시부로에서 돈 주고 도촬사진을 사기도 한다. 또 노다메를 마스코트라고 부르며 자신의 오케스트라에 합류시키는데 그녀에게 키스를 강요하는 장면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키스 장면은 안나오고 나중에 쓰러져서 간질병환자처럼 개거품을 무는 슈트레제만이 나오는데 표정 압권.
풀이 죽어있는 치아키를 찾아간 노다메.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비디오나 보자고 비디오를 튼다. 치아키, 평범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그렇고 그런 힘내라는 메시지가 담긴 비디오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저 안에 메시지가 있겠거니.. 그런데 엥? 만화영화다. 이것도 초반부에는 메시지가 전달이 안되는데 만화 끝부분에 메시지가 나온다 .
'결국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라는 메시지. 행성에 두고 나온 아이가 걱정이 되어 갈등하다가 문을 열고 구출한다는 내용. 일본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테마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은 '오렌지 데이즈'에서도.. '고쿠센'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멘트다.
드라마의 재미가 어디서 나오는가 알고 봤더니 예상 할 수 없는 스토리의 전개에 있었다. 절대로 앞부분에서 그 뒤를 암시하는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또 그렇고 그런 진부한 스토리를 중간중간에 역전시켜 상황의 전개를 빠르게 만든다. 예를 들면
- 마에스트로는 S오케스트라를 맡다가 아예 치아키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A오케스트라에만 힘쓰겠다고. 나중에 S와 A랑 한 판 붙자고. 물론 갑자기 이렇게 난리치는 것은 아니다. 치아키가 자기보다 인물이 훨씬 잘났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것에 대한 심통(하지만 그냥 심통이 아닌, 맡기기 위한 구실을 찾은 것일수도)
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 그러니까 S와 A의 대결구도로 가다가 막판에 S가 이기고 마에스트로는 '당신이 나를 이겼어'하면서 빠이빠이~???? 근데 중간에 판을 또 바꾼다. S 지휘는 당장 관두고 A오케스트라의 피아노 연주가가 되라는 것이다. 라흐마니토프의 피아노 연주곡 "원래 치아키는 피아노가 전공 아닌가요? 피아노 전공자에게 피아노를 치라는게 당연한 말 아닌가요?"
스고이~
- 콘트라베이스를 켜는 마른 아이가 있다. 너무 가난해서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나중에 친구들이 이 아이의 집에 찾아갔더니 왠걸, 궁전이었다. 그런데 모든 물건에 차압이 붙어있었다. 이유는.. 고가의 물건을 판매하는 가구회사 사장인 아빠. 몇억씩하는 바이올린을 사들인 것에 문제가 있었다. 아이는 콘트라베이스를 주장하고, 아빠는 품위있는 바이올린을 켜라는 것. 결국 친구들의 설득으로 아이는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음악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몇 억씩이나 하는 바이올린이 무슨 가치가 있어요?"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겐 가치있는 물건을 소유할 자격이 없다!
- 템포의 안정성. 코믹하고 익살스럽게 이야기가 돌아가다가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시점에서 코미디 드라마는 온데간데 없고 잠시 숙연해진다. 이렇게 템포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적절한 재미를 유지시킨다. 그러니까 재미는 재미대로 있으면서 감동적이고 드라마에 깊이가 있다는 뜻. 인간적인 드라마, 메시지는 정확하게 전달하고 음악에 대한 문외한도 클래식 음악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하는데 매력이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생기발랄한 음악세계를 다룬다. 물론 갈등도 있고 좌절도 있고 노력하는 모습도 꾸준히 나온다. 그런데 그런 스토리가 너무 재밌게 그려지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코믹스럽고 친근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로 인해 절대 심심함을 못느끼게 한다.
베토벤 음악을 많이 넣었다. 베토벤의 '비창'. 처음엔 차이코프스키의 화려한 '비창'이 좋았다. 그런데 베토벤의 '비창'은 점점 좋아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감동을 준다고 해야 하나? 느린 선율에 품위가 느껴지고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물론 피아노 연주시에는 대역을 썼겠지만 연기도 아주 잘해주었고 배우들의 캐릭터, 표정, 연기가 다 마음에 든다.
알고 보니 드라마의 각본을 맡은 에토 린은 드라마 음악도 담당하였다. 클래식 음악 전공자일 듯 싶은데 드라마를 보면 실제로 그럴거라는 확신이 든다. 비전공자는 이렇게 음악가들의 심리와 음악과 드라마의 조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테니까..
만화, 드라마. 둘 다 너무너무 재밌다.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발랄한 드라마.
만화와 클래식의 엉뚱한 만남 <노다메 칸타빌레>
기이한 음악 천재들이 꾸려나가는 코믹 만화. 엄숙한 클래식 음악학원을 배경으로 천재들의 기행(奇行)은 '노래하듯(cantabile)' 흘러간다. 산만하고 지저분한 여자주인공 '노다메'를 중심으로 주변 학생들의 엉뚱한 행동이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정작 독자의 배꼽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주인공 '치아키'.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치아키는 음악 대학의 천재로 소문난 피아노 전공 학생이다. 어릴 적부터 지휘자의 꿈을 품고 있지만, 비행기, 배에 대한 극도의 공포로 해외 유학을 못 가는 처지다. 인간적으로 많은 결점이 있음에도 피아노 솜씨만은 독특함을 자랑하는 그는 우연히 옆집에 사는 노다메를 알게 된다. 그녀와 얽히면서 평화롭고 냉철했던 그의 일상은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한다.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는 코미디에 비상한 재주를 가진 작가다. 무엇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소재가 그녀의 손을 거치면 배꼽 잡는 이야기로 둔갑한다. 『노다메 칸타빌레』도 다르지 않다. 정석에는 약하지만 개성만은 아주 특출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 아기자기 작품의 생명력을 더해준다. - 리브로
왜 바이올린을 180도 각도로 들고 켜냐고? 앞에 노랑머리의 아이디어. 그는 처음에 록밴드만 할 생각이었다. S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후, 그는 바이올린에 록의 느낌을 첨가해서 새로운 기법을 선보이지만 치아키에게 처참히 무시당한다. 깨갱~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는 여주인공 이름이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노다메 - 피아노 전공인 대학생. 천재끼를 갖고 있다.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치아키를 마음속으로 흠모하고 있으며 시도때도 없이 치아키를 향한 사랑의 작전을 펼치지만 안먹혀 들어간다. 때론 치아키한테 많이 맞거나 내동댕이 쳐진다. 방안을 늘상 쓰레기장을 만들어 놓고 살고 음식 만드는 것도 잼병. 피아노를 연주할때는 정도를 걷는 치아키와는 달리 즉흥 연주, 자신의 감정을 실어 흥나는 대로 연주한다.
치아키 - 노다메 옆집 산다. 늘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음식 솜씨도 수준급. 상당히 성격이 까다롭고 재능 없는 아이들에겐 막말을 해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꽃미남에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한 호리한 몸매. 자신의 능력에 언제나 자신해서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런데 그 자만심이 노다메를 보고 한 풀 꺾여서 노다메를 친구처럼, 라이벌처럼 생각하게 된다.
'노다메 칸타빌레' 정말 재밌다. 다 큰 어른이 봐도 재밌다. 중고생이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이유는 만화같은 캐릭터 설정에 있다.
- 서론부분은 비에라 선생과의 인연으로 시작된다.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클래식 음악이 깔리며 서정적으로 시작되길래 아. 슬프고 잔잔한 영화인가보다라고 생각하는데 가면 갈수록 흥미롭고 급기야는 '개그콘서트'의 마빡이를 능가하는 폭소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 치아키는 자신의 맨션 앞에서 술에 취해 잠들었는데 노다메가 자신의 방으로 끌고 들어온다 .치아키 눈을 떴을때 이건완전 난지도가 따로 없다. 엄청난 쓰레기 더미에 갇혀있는 치아키 놀라서 달아난다. 그 후, 노다메의 방에서 정체모를 보라색 국물이 스믈스믈 자기집으로 들어오자 으악~ 소리를 지르며 노다메 방을 청소하려고 든다. 근데 엄청난 것들이 있다. 일년 이상 된 크림스튜는 썩어서 까맣게 되었고 연어알밥에는 곰팡이가 피었다. 브래지어에는 독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어느새 깨끗이 만들어 놓고 치아키 기분 좋게 스튜도 만들어서 노다메에게 준다.
- 노다메는 들이대는 성격. 치아키에게도 겁도 없이 많이 들이댄다. 허락도 안받고 노인네를 집에 데려오고, 자기한테 뽀뽀해주면 감기가 나아서 피아노가 가능하다는 둥, 어찌보면 노다메는 둔해보여도 여우다. 치아키가 노다메의 머리냄새때문에 코를 쥐자 노다메는 이렇게 말한다. "머리 안감은지 3일됐어요. 3일마다 머리 감아요. 이래뵈도 꽤 깨끗하죠?"라고 배시시 웃다가 치아키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샤워기로 물세례를 받는다. 샴푸로 박박 감은뒤 드라이기로 말려주는데 노다메의 상상 '꽃밭에서 치아키가 부채로 부쳐주는 아름다운 상상' 치아키의 상상 '개 털을 말려주는 상상. 노다메는 개고'
- '노다메 칸타빌레'의 원작이 만화니만큼 꺄오~ 뭐 이런 비명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과격한 남주인공에 의해 처참하게 이리저리 내던져지고 얻어맞기도 한다. 치아키를 사모하는 동성애자는 노다메를 질투해서 이지메를 하기도 한다.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괴상한 옷차림의 슈트레제만의 캐릭터. 진짜 웃기다. 일본 미소녀를 좋아하고 음란잡지를 즐겨보고 시부로에서 돈 주고 도촬사진을 사기도 한다. 또 노다메를 마스코트라고 부르며 자신의 오케스트라에 합류시키는데 그녀에게 키스를 강요하는 장면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키스 장면은 안나오고 나중에 쓰러져서 간질병환자처럼 개거품을 무는 슈트레제만이 나오는데 표정 압권.
풀이 죽어있는 치아키를 찾아간 노다메.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비디오나 보자고 비디오를 튼다. 치아키, 평범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그렇고 그런 힘내라는 메시지가 담긴 비디오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저 안에 메시지가 있겠거니.. 그런데 엥? 만화영화다. 이것도 초반부에는 메시지가 전달이 안되는데 만화 끝부분에 메시지가 나온다 .
'결국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라는 메시지. 행성에 두고 나온 아이가 걱정이 되어 갈등하다가 문을 열고 구출한다는 내용. 일본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테마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은 '오렌지 데이즈'에서도.. '고쿠센'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멘트다.
드라마의 재미가 어디서 나오는가 알고 봤더니 예상 할 수 없는 스토리의 전개에 있었다. 절대로 앞부분에서 그 뒤를 암시하는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또 그렇고 그런 진부한 스토리를 중간중간에 역전시켜 상황의 전개를 빠르게 만든다. 예를 들면
- 마에스트로는 S오케스트라를 맡다가 아예 치아키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A오케스트라에만 힘쓰겠다고. 나중에 S와 A랑 한 판 붙자고. 물론 갑자기 이렇게 난리치는 것은 아니다. 치아키가 자기보다 인물이 훨씬 잘났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것에 대한 심통(하지만 그냥 심통이 아닌, 맡기기 위한 구실을 찾은 것일수도)
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 그러니까 S와 A의 대결구도로 가다가 막판에 S가 이기고 마에스트로는 '당신이 나를 이겼어'하면서 빠이빠이~???? 근데 중간에 판을 또 바꾼다. S 지휘는 당장 관두고 A오케스트라의 피아노 연주가가 되라는 것이다. 라흐마니토프의 피아노 연주곡 "원래 치아키는 피아노가 전공 아닌가요? 피아노 전공자에게 피아노를 치라는게 당연한 말 아닌가요?"
스고이~
- 콘트라베이스를 켜는 마른 아이가 있다. 너무 가난해서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나중에 친구들이 이 아이의 집에 찾아갔더니 왠걸, 궁전이었다. 그런데 모든 물건에 차압이 붙어있었다. 이유는.. 고가의 물건을 판매하는 가구회사 사장인 아빠. 몇억씩하는 바이올린을 사들인 것에 문제가 있었다. 아이는 콘트라베이스를 주장하고, 아빠는 품위있는 바이올린을 켜라는 것. 결국 친구들의 설득으로 아이는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음악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몇 억씩이나 하는 바이올린이 무슨 가치가 있어요?"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겐 가치있는 물건을 소유할 자격이 없다!
- 템포의 안정성. 코믹하고 익살스럽게 이야기가 돌아가다가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시점에서 코미디 드라마는 온데간데 없고 잠시 숙연해진다. 이렇게 템포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적절한 재미를 유지시킨다. 그러니까 재미는 재미대로 있으면서 감동적이고 드라마에 깊이가 있다는 뜻. 인간적인 드라마, 메시지는 정확하게 전달하고 음악에 대한 문외한도 클래식 음악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하는데 매력이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생기발랄한 음악세계를 다룬다. 물론 갈등도 있고 좌절도 있고 노력하는 모습도 꾸준히 나온다. 그런데 그런 스토리가 너무 재밌게 그려지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코믹스럽고 친근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로 인해 절대 심심함을 못느끼게 한다.
베토벤 음악을 많이 넣었다. 베토벤의 '비창'. 처음엔 차이코프스키의 화려한 '비창'이 좋았다. 그런데 베토벤의 '비창'은 점점 좋아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감동을 준다고 해야 하나? 느린 선율에 품위가 느껴지고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물론 피아노 연주시에는 대역을 썼겠지만 연기도 아주 잘해주었고 배우들의 캐릭터, 표정, 연기가 다 마음에 든다.
알고 보니 드라마의 각본을 맡은 에토 린은 드라마 음악도 담당하였다. 클래식 음악 전공자일 듯 싶은데 드라마를 보면 실제로 그럴거라는 확신이 든다. 비전공자는 이렇게 음악가들의 심리와 음악과 드라마의 조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테니까..
만화, 드라마. 둘 다 너무너무 재밌다.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발랄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