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소녀의 지금은 피시방 아르바이트 중!!

류지아20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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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가 개인 날입니다. 아침부터 쨍쨍한 햇빛에 말라 주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딱 5분 하고 출근했습니다. (집에서 피시방까지 출근하는데 딱 5분 걸림 -_-) 오늘도 역시나, 오전 동안에는 한가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월급 받기가 미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모든 피시방이 다 그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오전 12시도 되기전에 아참(저에게는 거의 꼭두새벽)부터 피시방에서 설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나 많기야 하겠습니까. 거기다 피시방의 주요 고객인 초중고딩들과 겜 폐인 아찌들은 다 출근, 등교 한 상태이지 않습니까?

 

그런고로 저는 오전 8시에 출근하여 약 30분 에서 1시간 가량 청소를 하고 나면 할일이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에어콘을 틀어놨으니 시원은 하고, 아침을 배불리 먹었으니(일하러 간다고 유독 아침밥을 꼭꼭 챙겨먹이시는 우리 어무니...그냥 20분 더 자게 내버려 두는게 좋은데...쩝.)슬슬 잠도 밀려옵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어제 술을 좀 마신탓에 졸음이 팍팍 쏟아져 약 2시간을 비몽사몽 했고 -_- 평소엔 슬 잠이 밀려오지만 제정신은 맞습니다. ㅎ

 

그렇게 졸다가 깼다가...깨서 너무너무 심심하면 네이트 톡을 읽다가...하루치 분량으론 턱없이 시간이 남으므로 지난 톡 보기를 눌러 몇 달 전, 거의 1년 전까지 홀라당 다 뒤집어 읽다가- 정말 진실로 한가할때면 겜도 했다가 -_-; 그러다보면 오후 1시가 넘어서고, 가장 낮은 학년부터 초딩들이 몰려옵니다.

 

그 말 많고 탈 많은 초딩들!물론 말 안듣는 놈들만 있는건 아닙니다. 말 잘듣는 애기들은 어찌나 이쁘고 귀여운지...물론 제 동생도 초등학생이지만은 졸업반인 6학년인데다 남자애인데다가 키는 그 나이또래중에서 젤 큰축에 속하고, 글타고 덩치가 작은것도 아니라서 거의 중학생으로 보입니다 -_- 징그럽습니다 -_-

 

쪼만한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누나, 30분요!"를 외칩니다. 카운터에 오백원을 던져두고서 맘대로 카드를 집어들고 들어가면 저는 큰 저의 목소리를 자랑이라도 할 겸, 외칩니다.

 

"꼬마야 그 카드 안 돼!!이거, 이거!!"

 

가끔은 그 '꼬마'라는 말에 광분하는 꼬마도 있습니다 -_-ㅎㅎ 또 가끔 "아줌마 500원 추가요"라는 말에 광분하는 저의 모습도 있습니다. -_- 제..제가...좀...들어보이는 얼굴입니다 쿨럭 ;;

 

아이들은 참 귀엽습니다. 저희 피시방에서는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고 파는 대신 자판기가 턱하니 들어앉아 있습니다. 음료수를 사는 사람은 굳이 예쁘지도 않은 알바 얼굴을 볼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 자판기의 음료수 가격에 대한 고뇌를 해보자면, 콜라 사이다류와 매실 비타민 음료, 히야(오렌지 쥬스 비슷한 것 같음)가 600원, 밀키스와 게토레이 이프로 등 이온음료쪽이 700원, 망고가 800원, 글구 나머지 딱 하나, 레쓰비 캔커피만 500원 입니다. 

 

500원을 자판기에 넣은 초딩 꼬마들은 골똘이 고민합니다. 나올 수 있는 음료수는 커피 뿐이기 때문이죠 ;; 그러다 결국은 커피 버튼을 꾸욱- 눌러 한숨을 폭 내쉽니다. (애들이 바글바글 들어앉아 빈 자리가 하나도 없을때에도 저는 한가할떄가 많으므로 재미있게 구경합니다 ;;) 이따끔은 제 지갑에서 100원 200원 꺼내 보태줄때도 있지만 애들이 우르르 몰려서 뽑거나 제가 가난한 날이거나 -_-; 사장님 계실때는 그것도 좀 눈치보입니다. 무엇보다 글케 줘도 되려 싸가지없게 나오는 초딩들이 꽤 있어서 -_-!

 

그러나 그 고민은 며칠전에 해결되었습니다. 사장님과 나란히 앉아 수다를 -_-; ㅎㅎ 떨고 있는데 (참고로 저희 사장님은 남자십니다. 딸래미가 3살인, 어디서 저런게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할만큼 별난, 아저씨 이십니다 ㅎㅎ) 꼬마 두 명이 와서는 위의 일련의 행동을 주르륵 반복해 나갔습니다. 이 피시방은 동네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지라 (10분쯤 거리에 초등학교도 끼고 있고) 고객의 70프로가 단골손님입니다.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오는 애들이 오고 그건 다른 연령대의 손님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러니 사장님 싱글싱글 웃으시면서 장난스럽게 커피를 누르는 꼬마애들에게 "요놈들, 쪼매난 것들이 와 커피 묵노?" (경상도 입니다, 여기는) 하셨습니다. 곧바로 튀어나온 현실적인 -_- 꼬마들의 대답은 사장님의 할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500원 밖에 없어서요."

 

일단 그 꼬마들에게는 사장님이 돈을 보태셔서 쥬스를 뽑아주시고, 약 1시간 후. 사장님은 대 공사에 들어가셨습니다. 자판기에 히야(오렌지 쥬스 비슷함)의 가격을 100원 낮추시는 공사였습니다. 원래 500원이었던 히야는 원가가 오르면서 600원으로 가격이 뛰었는데, 아무래도 마진이 별로 안 남더라도 더운 여름에 애들 마실 음료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셨습니다.

 

흐흑..ㅠ-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피시방 사장님이 금전 관계에선 좀 쪼잔하셨고, 별로 진심으로 애들을 배려한다거나 보단 자기 장사에 급급한 분이었어서 이곳에선 더더욱 새로운 기분을 많이 느낍니다.

 

"암만 돈이 엄따고 한참 크는 것들이 커피 묵어가 쓰겠나. 마 다 큰 어른이야 멀 묵던 자기 알아 할 일이지만..."

 

물론...사장님이 며칠 서울에 다니러 가신 지금, 히야는 품절입니다 -_-; 저는 자판기 열어서 음료수 채울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 열어볼라고 애 썼는데.....열쇠를 못 찾아서 -_-; 첨 들어올 때 사장님이 저는 여자 알바라고 아예 자판기는 사장님이 채울테니까 미니 커피 자판기를 닦는것만 하라고 하셨거든요. (이전 근무 하던데선 해야하는 모든 일을 제가 다 하고 사장님은 하루종일 놀고 겜 하고 자고 하셨으니 그것도 저는 감동적이었습니다 ㅠ-ㅠ) 다른 음료수야 비슷한 가격대도 있고, 게토레이는 그다지 많이 팔리지도 않는 것이었으므로 상관없지만 희야 앞에다가는 포스트 잇을 붙였습니다.

 

'히야 먹을사람 카운터로 문의 바람'

 

히야 박스를 끄잡아내서 카운터 한켠에 쌓아놨습니다. 현금박치기로 팔고 장부에 기록해 놓을 요량입니다 ㅎ 초등학생들은 참..겜을 열심히 합니다. 가방은 주로 땅바닥에 던지거나, 좀 깔끔한 성격의 아이들은 옆 자리 빈 의자에 던집니다. 제 동생 가방이 늘 흙투성이에 금방 너덜너덜 해지는 이유를 몰랐는데 알 것 같습니다 -_-; 어쩌다 자리가 없어서 친구들끼리 떨어져 앉는 날엔 그 날 피시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꼬마들의 게임 전적을 다 알게 됩니다. 크다랗게 대화를 합니다-_-;

 

그 시간엔 주로 꼬마들이고 어른들은 몇몇 밖에 없는데다 주로 이 동네 주민들이라, 자기 자식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므로 되게 항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끔 계산하고 나가시면서

 

"아따, 고놈들...참 징글하게도 떠든다."

 

하시면서 웃고 가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피시방 근무하면서 무엇보다 미운 사람은 돈 떼먹고 도망가는 놈 -_- 입니다. 여태까지 제가 일한 곳중에선 알바가 물어야 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주로 소규모 피시방이었고, 근무시간의 반 가까이를 사장님이 같이 계시니까 대략 '어쩌겠노, 도망 갔는거를'하고 넘어갔습니다. 특히 전에 있던 곳은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도망가기를 맘 먹으면 거의 80프로 도망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_- 이번 피시방 자리를 구하고....가장 기뻤던 건 화장실이 카운터 바로 옆에 있다는 것 !!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전에 일할 때 대략 사오천원에서 만원 넘게, 이따끔은 몇 만원씩 -_- 요금을 물어놓은 손님이 화장실가면 따라가던가 남자면 따라갈수도 없으므로 절대 거치지 않을 수 없는 탈출루트인 계단을 또 한번 청소한다거나..-_- 카운터를 비울 수 없을 때는 고개를 쭉 빼고 화장실 문만 뚫어지게 쳐다본다던가 -_-; (그러다 나오는 손님과 눈이 마주치면...참 민망합니다)

 

그리고....가장 웃긴 건. 뭐 가장 웃기다기보단....이런 사람 참 많은데....

 

피시방에다 온갖 걸 다 두고 갑니다. 초등학생들, 학교 가방, 실내화 가방, 서예통, 책 한권만 딸랑 -_- 알림장, 정체불명의 주머니 -_-; 우산은 애교입니다. 이번 태풍(이름 까먹었습니다.;;)이 며칠 비를 뿌리는 동안 저희 피시방엔 두고 간 우산만 10개 가까이 됩니다 -_-; 찾으러 오는 손님은....나뚜고 간 우산이 10개라면 3개쯤? 7개는 찾으러 안 옵니다. 안 와서 안 오는 사람도 있고 어따 놨는지 몰라서 못 오는 손님도 있습니다. 저야 근무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지만(옛날에 일할땐 겨울이라 비 잘 안 왔음)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자면 그러다 언제쯤 오전엔 안 오다가 갑자기 비가와서 돌아가길 곤란해 하는 손님들한테 나뚜고 간지 한참 되어 찾으러 올 가능성이 없는 우산을 내드리면 '어?이거 내껀데?여기 있었네~?'하는 기가막힌 우연(?)도 있다고 합니다.

 

며칠전에, 놀토를 앞둔 금욜...저의 첫 근무날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이 가방 하나를 나뚜고 갔습니다. 금방 찾으러 오겠거니 했으나 -_- 일요일이 되도록 녀석은 안 나타났습니다.

 

"낼이믄 학교 갈낀데....와 찾으러 안 오노?"

마음이 급해진 사장님은 가방안의 책을 뒤집어 이름을 찾았지만...책에다 집 전화번호를 적어둘리도 없고. 결국 다시 챙겨 넣어놓고 오는 단골 꼬마들마다 '너 몇 학년이니?' 물어서 6학년 아일 찾으셨습니다. 그 가방 주인이 6학년 이었습니다.

 

저와 사장님 둘이 앉은 테이블 앞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놀토니 당근 놀고 일요일 당근 놀고, 이 녀석 분명히 학교 가기 일보직전에 가방을 쌀 거다..-_- 그니까 아직 가방이 없는것도 모르니까 찾으러 안 오는 거다 -_-; 가방을 열어봤을 때 온갖 책 공책이 다 들어있는...(저는 무심결에 들다 휘청 할만큼 무거웠습니다 -_-;;;;;) 걸로 봤을땐 가방을 안 싸고 그냥 들고 다닐 가능성도 농후하다.

 

결국 그 녀석은 월요일 오후, 학교가 파할 시간쯤 쭈삣쭈삣 친구들을 잔뜩 달고 들어와서 "저기요, 아줌마(이 대목에서 제 인상 꿈틀), 여기..까만 가방 하나 없었어요?" 찾아갔습니다 -_-

 

"너 아줌마라고 하면 가방 안 준다-_-"

 

는 상큼한 협박과 함께 -_- 아이들은 참 고집이 셉니다. -_- 어떤 꼬마 3일 연속으로 '아줌마'거리길래 '너 아줌마라고 하면 컴퓨터 안 켜준다'했더니 그 담엔 잠시 멈칫, 하다가 '저기요-_-'라고 하더군..-_-

 

참 좋은 자린 거 같습니다.

 

이전 피시방에선 장사 좀만 덜되도 사장님 밥 안주고 눈치 주고-_-

 

"너 오늘 이거밖에 못 벌었냐?하루에 10만원은 해놓고 가야지." 하셨는데 -_- 물론 장난처럼 말씀하셨지만 왠지 그 말속에 박힌 왠지모를 뼈 -_- 그것도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꼭 되풀이해주는 그 말 -_-

 

아니!!안 오는 손님을 날더러 어쩌란 말입니까!! 나가서 호객행위라도 합니까? -_- 그 때 막 개업한 개업멤버였는데...홍보도 제대로 안 해놓고 저한테 손님 없다고, 돈 못 벌었다고 하면 제가 어쩝니까? 막말로 그게 제가 번 돈입니까? -_-; 홍보용으로 1시간 무료 쿠폰 나눠줄때도...그 한시간 무료 시켜주는게 아까워서 초등학교 애들 그거 내면 계속 인상쓰고 궁시렁 거리고 끝끝내 애들 붙들고 삼십분씩 설교 늘어놓고 -_-

 

니들도 양심이 있어라, 이런걸 내려면 두세시간은 하고 깎아야지...한시간 하고 이걸 내면 어떡하냐.. (쿠폰에 그런 얘기 없었고 -_- 또 한 번 홍보용으로 와보라는 차원에서 돌리는 건데..-_- 싫으면 돌리질 말던가!!)정말 그 때는 옆에 있던 제가 다 민망했습니다. 애들 정말 난처해하고....그 꼬마들 두번다시 안 오더군요. -_- 그 근처엔 피시방도 많은데 그런식으로 하면 당연 안 오죠. 애들 와서 떠들면 조용히 하라고 막 하고 -_- 도박하는 남자 어른 손님들 오면 진짜 티나게 굽실거리고 막 서비스 내다주면서 초등학생들 우르르 오면 손님인데도 못마땅해하고 이따끔 자기 기분 내킬때나 가서 다른 피시방 욕하도록 조장하고 -_-

 

막 "거긴 어때?좋아?컴퓨터 느리지 않아?"

 

물론 막 들여놓은 컴퓨터보다 개업한지 꽤 된 곳이니 느리긴 하겠습니다만..-_- 참 보기 안 좋았습니다. 손님들도 앞에선 예예, 굽실거리고 뒤에선 '저 대머리 어쩌고 저쩌고' '저 양아치 새끼..' '아우 쪼마난 새끼들이..' 입만 열면 욕이었습니다. 위의 대사는 제가 엄청 순화시켰을 정도로. -_- 앞에선 정말 자기가 애들을 위하는 것처럼 막 해도 뒤에와선 '저 등신들, 공부는 안하고 맨날 몰려다니면서 겜 하는데 내가 무슨 볼일 있다고 지들이랑 잘 지내 ㅋㅋㅋ'이러고 -_-

 

저한테도 그렇게 잘해주는 척 하더니 결국은 시급 2500원에 바닥청소, 컴퓨터 닦기, 자판기 청소, 창고 재고관리, 창고 정리, 화장실 청소 등..-_- 모든 청소를 다 떠맡기고 -_- 밥은 거기서 준다고 대신 거기 있는 음식은 돈 내고 먹게 하더니 장사 잘 되는 날에나 시켜주고 아닌 날은 슬금슬금 눈치보면서 밥 안주고 -_- 거의 일주일이면 삼일 정도만 밥주고 사일은 굶겼습니다 -_- 어떤 날은 눈치보다보다 뒤늦게 사람 많이 들어오고 바빠지니까 세 시 반 넘어서 시켜줍디다 -_- 저 네 시 퇴근인데요 -_-;

 

나갈떄도, 나 나간다고 사람 구해달라고, 첨에도 분명 나가기 열흘 전에만 말해주면 아무 상관없다고 하더니..-_- 열흘전인데 말하니까 막 신경질 냅디다. 그러다니 알았다 그러곤 사람 안 구해주고 차일피일 미루고..-_- 구한다 구한다 하면서 지역 구인광고지 보면 안 나와있고 -_- (저희 지역은 대부분이 구인 광고지를 통해 알바를 구합니다) 그렇다고 피시방 문 앞에 써붙여 놓은것도 아니고. 결국 제가 쌩쇼를 했습니다. 사장 디게 친한 후배가 하루종일 거기 자리 깔고 있는데. 그 후배 있는데서 들으란 듯이 제 친구한테 전화했습니다.

 

"XX야, 오늘도 놀러 올거지? 올 때 벼룩시장, 토함산, 경주 소식 한장씩만 갖다줘. 응?아니- 나 볼 게 있어서. 뭐..엄마가 일자리 구한다네. 그것 말고도 좀 볼 게 있고...응. 알았어-"

 

위 세 신문은 이 지역 구인광고지 입니다 -_- 그 날 사장 신경질내면서 바로 "그래, 오지 마 오지마 내일까지 하고 오지마!!"하더군요 -_-

 

그 뒤에 그 피시방은 결국 알바를 못 구해서 사장, 사모 둘이서 하고 야간 알바 쓰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젠 나온데라서 간축한겁니다. 위의 것은 아무것도 아닐만큼...-_- 좀 그랬습니다. 물론 월급은 안 떼어먹고 잘 줬지만..마지막에 나올 땐 애 좀 먹이더군요. -_- 안 주고 낼 와라 담에 와라 일주일 더 있다 와라 맨 끝에 하루치는 -_- 니가 사회생활을 몰라서 그렇다 그런 건 원래 안 주는거다 -_- 사회생활을 몰라서 그런거라도 저는 제 상식에서 받아야 했습니다 -_-

 

차비를 이천원이나 물고!! 거기까지 아침부터 가서 일해주고 왔는데..-_- 월급제도 아니고 시급제 피시방 알바가 -_- 왜 끝다리 하루라고 해서 멀쩡한 일당 17500원을 떼여야 하는겁니까!! 이거 원래 떼줘야 하는겁니까? -_- 저, 저는 받아왔는데..-_-; 그것도 첨엔 부득부득 하루 적게 일했다고 우기다가 -_- 제가 달력 꺼내서 고사 지냈던 날부터 나왔잖아요 했더니 세보니 말문이 막히더군요 -_- 그니까 막 버럭버럭 소리지르곤 휙 가버리고 -_- 사모님이 계산해주시더군요

 

그곳에 비해 이곳은 좋습니다. 월급은 아직 안 받아봤지만, 점심 따로 못 줄수도 있으니까 그냥 배고프면 라면이나 과자나 빵이나 알아서 꺼내먹고 일하고. 손님 없다고 눈치 주지도 않습니다. 오전엔 거의 두세명, 에서 많아봤자 너댓명. 그래도 사장님 저랑 재미있게 수다떨고 놀고, 아님 사장님은 피시방 자리에서 바둑 두시고 저는 알바자리에서 인터넷 하고. 전엔 손님 없음 괜히 알바자리 자기가 앉아있고, 저느 어디 갈데가 없어서 서서 빙빙 돌게 만들었습니다 -_-

 

손님들에게도 친절하시고 나간뒤에 뒤에선 바뀌지도 않습니다.

 

'저 분은 펀드매니저 하시는데, 자유직인데 게임을 좋아하셔서 겜 하다 일 생김 나갔다 또 오시곤 하니까 가끔 잠시 나갔다 온다고 하시면 그러시라고 해도 된다. 절대 돈 안 떼먹고 다 주신다'

'저 녀석은 그마이 공부를 싫어하디만 마 군대간다 카네. 아이고 마 2년은 못 보겠구마이..'

 

애들에게도,

 

"녀석들, 너거 숙제는 다 하고 겜 하나?XX이, 니는 또 엄마 오셔가 붙들리 가 혼나지 말고 숙제 해놓고 오그래이-"

 

하십니다.

 

그런 분위기가 전에는 없던거라서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손님 없을때 눈치 안 보여서 좋습니다. 제가 어쩔 수도 없는 일인데 눈치주고 밥 굶기는 건 정말 싫습니다 -_- 긍정적이고 부지런한것도 참 좋은 것 같구요. 자판기 열다 어쩌다 동전을 엎으시는 바람에 자판기 밑을 빗자루로 훑어내니 쏟은것의 3배에 달하는 동전이..우르르. 다들 하나씩 하나씩 들어갔던건데 모이니 그만큼 나오는 거죠.

 

"이야~ 오늘 돈 벌었네. 횡재했다."

 

싱글벙글 하시면서 단골 손님들도 아이스크림 하나씩, 저도 아이스크림 사주시고.

 

사실 동전 모아봤자 그 아이스크림 사면 땡인데도 다 돌리셨습니다. 이따끔 되게 더운 날, 아니면 놀토나 주말..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오면 제가 엄청 바빠집니다. 한참 바쁘게 뛰고 나면 사장님 쓰윽 보시곤 나가시면 꼭 뭐 먹을 거 하나라도 사다가 '이거라도 묵고 좀 쉬라'하십니다.

 

저는 제가 일하러 온 거기 때문에 손님 몰려도 하나도 불만 같은 거 없습니다. 당연 그거 때문에 제가 고용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제 눈치를 쓱 - 보십니다. 나쁜 사장이 많듯이. 나쁜 알바도 많았던 탓입니다. 예전에 사장님이 처음 개업했을때....조건 나이 성격 하나도 안 보고 오로지 선착순-_-으로 알바를 뽑으셨을때..엄청 당하셨다더라구요. 참...세상에 개념없는 사람 많습니다.

 

참 웃기기도 합니다. 이전엔 손님 많아서 암만 바빠도 사장님 절대 안 도와주시고 당연하단 반응이고 없을 땐 제가 눈치보여 죽었는데 여기선 손님 많으면 사장님도 바둑 그만 두시고 애들 챙겨주시고 제가 막 정리하고 다니면 카운터라도 지켜주시고 하십니다. 저는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꺼먼에 막 몰리면 자리 정리도 해야되고 쓰레기도 버리고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카운터도 안 지켜주면 위험할 뿐더러 여기서 부르고 저기서 부르고 -_- 난리납니다. 이전에 일할땐 맨날 그랬습니다. -_-

 

앗..너무 깁니다. ㅠ 죄송합니다 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빌자면....제발 전국 초등학교들 단축 수업좀 했음 좋겠습니다!! -_- 단축 수업 안 하면 화, 목, 금요일엔 애들이 5, 6교시를 마치고 세 시나 세 시 반쯤에 우르르 몰립니다. 저, 네 시 퇴근 다음 알바 네시 출근. 한마디로 네 시 교대입니다.

 

정산을 하면..-_- 돈 세서 계산 좀 해볼라치면 들어와서 "여기 선불 천원 몇 명이요!!"하고 라면 갖고 가고 과자 주세요, 동전 바꿔 주세요 난립니다. -_-; 우르르 다 해주고 나면 계산이 안 됩니다. 어쩝니까, 다시 세야지 ㅠ-ㅠ

 

그걸 세 번 반복하고나면 분명 20분 미리 셌는데도 네 시가 넘어 담 알바가 와서 대기합니다. 담 알바는 저보다 나이가 많아선지 오래 근무해선지 생글생글 웃으며 한 마디를 날립니다.

 

"니들, 후불 해 후불!!거기 과자, 누나한테 갖구 와 계산해줄께. 거기 아줌마라고 하는 녀석, 너는 이따 화장실루 따라와!"

 

무..무섭습니다. -_-; ㅎㅎ

 

사교시하는 월, 수, 토 이쯤엔 애들이 한 시 넘기 시작하면 들어오므로 그 때 몰리진 않습니다. 고학년들 몇명만 정산할 때 옵니다. 아직 그 정도는 계산할 머리가 됩니다 ㅠ-ㅠ

 

방학도 다 되어가는데, 제에에에발!!!!단축수업 좀 합시다 !!

 

하핫...다 읽으신 분 대단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