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소동

김수진2006.12.31
조회106

 

Jessica's Diary

                                 written by Jessica

 

2006년 12월 29일 Friday

제목: Key

 

오늘은 왜이리 잘나가는 걸까,

우리는 백인의 카레이서

나는 에스 오일 에스 오일 에스 오일~

좋은 기름이니까~

                        -S-oil CF 배경음악 中

 

이런 노래가 있긴 하다..

어제만 해도 내 몽상 속의 오늘은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겁고

솜사탕처럼 가벼워서 땅을 떠나 하늘로 날아갈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몽상에 불과한걸까,,

오늘 나는 먹구름에 싸여 집없고 갈 곳 없는 어린 서울 시민으로서의

추움과 배고픔, 외로움, 배고픔을 느끼고야 말았다,,

어떻게 내가 이런 시적인 용어를 써서 표현해야 할 감정에 싸였냐,,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자,, 읽기 전에 공지를 꼭 보라!!

공지는 씹으라고 있는 게 아니다. 읽으라고 있는 것이다!!ㅋㅋㅋ

 

[공지!!]

다음 사항에 해당되는 사람은

필히 나의 경험담을 온점하나도 빼먹지 않고읽길 바라며

중간에 읽다 포기할사람은 아예 읽기를 포기할 것.다 읽고 나서는 댓글을 남길것. 모방일기나 복사해서 고치는 일 따윈 하지말것.

 

1. 집 현관문이 전자문이 아니라 열쇠로 따고 들어가는 문인 사람.

2.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처지인데 주위에 아는 친구 집이나 친척 집이 없는 사람.

3. 외출할 때 교통카드,현금,신용카드 등을 지참하기를 게을리하는 사람.

4.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5. 야마카시나 해리포터와 비밀에 방 등에서 인물들이 하는 대로 건물에 들어가고 싶어하며 그것이 현실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숭배하는 사람.

 

,,,어라?? 나는 다 해당되잖어!!ㅎㅎ

 

 

자,, 위 공지를 읽은 분들은 충분히 나의 이야기를 읽을 자격이 있다,,

나는 문장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므로 문법적 오류가 있어나 흐름이

이상하더라도 이해심을 가지고 읽길 바란다,,

 

 

[,,,Prologue

 

사건의 시작은 아침이었다,,

방학식인 오늘,, 들뜬 마음으로 기지게를 켜고 일어난 나는 상쾌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방학식이라고 해서 집에 숨겨둔 블루블랙 염색약과 샤기컷용 왁스를 칠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므로,,

여느날 아침처럼 나는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어머니 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근데!!!

나는 한가지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열쇠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그냥 집을 나섰다..

 

 

[Chapter 1. Phone calling story

 

아버지는 오늘 지방으로 출장을 가셨고,,

엄마는,, 김포로 일을 하러 가셨다..

 

방학이기 때문에 들떠서 학교에 갔고,,

친구들과 떠들고, 인사하고 새해복 많이받으라고 손흔들고,,

(팔이 무척이나 아팠다..ㅠㅠ 나의 인사를 받은 아이들은 내 심정을 알까?)

 

선생님께 메모리즈 2,3편을 빌려서 집으로 왔고,,

현관문 앞에 들어섰다.

열쇠를 꺼낼려고 치마에 있는 주머니(내가 1년이 다되가도록 열쇠를 넣고 다닌 소중한 공간이다,,)에 손을 넣은 순간..

나는 알아차렸다.

안가지고 왔다는것을..

 

하늘이 나를 버린것일까?

아빠는 지방에 계시고,,

엄마는 김포에 계시고,,

돈은 현금 2000원에다가 다현이가 갚은 500원,

그리고 교통카드요금 2800원밖에 없고,,

날은 춥고 바람은 불고

 

,,,, 그리고 열쇠는 문을 넘어 5m 앞에 있었다,,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긴 했었다만,,

오늘은 그와 달랐다,,

돈도 얼마 없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냥 혼자,,

이 추위를 이겨내야만 했다..

 

 

Writer's Message

지금쯤 이 이야기를 읽다가 지루하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메세지를 읽어라..

그 다음 문단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해심을 가지고 읽길 바란다.

읽기 싫다면 내가 이 장문을 쓴 공을 생각해서라도 댓글을 남기고 가라.

이해심부족한 당신이여,, 떠나라!

 

 

일단 나는 핸드폰이 없었던 상태이므로,,

공중전화기로 가서 엄마께 전화를 했다,,

 

따르릉 따르릉~~

나: 엄마!!

엄마: 어

나: 엄마 1541이야.. 받어!

상대방의 통화 의사를 묻고 있습니다

엄마: 무슨 일이야?

나: 어,, 그게 있지,, 내가 분명히 아침에 열쇠를 가지고 왔는데

그게,, 지금은 없어. 어떻하지?

엄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너 이게 몇번째야,, 어??

나: .....,,

엄마: 엄마 지금 김포에 와 있어서 방법이 없으니까 도서관에 가서 책 읽어

나: 김포 어딘데?? 내가 찾아갈게. 나 교통카드도 있고 돈도 좀 있는데

엄마: 됐네요 이 사람아.. 그냥 도서관 가!

 

그대로 끊겼다.

그 다음에도 , 그 다음에도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엄마는 김포 어디인지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 왜 그때는 몰랐을까,,

우리 집에서 김포공항까지는 버스로 20분밖에 안걸린다는것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왜 내 머리는 밥통인지..

 

 

[Chapter 2. Pin=key(?)

 

그러나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여기서 포기하고 도서관에 가기는 싫었다.

아니, 갈 수가 없었다.

읽을 책도 없었고, 게다가 종합열람실은 냉장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침 내 머릿속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해리포터와 비밀에 방에서 조지&프레드 쌍둥이 형제가 핀으로 문을 여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내 앞에는 gs25가 있었다.

실핀을 사가지고 집으로 냅다 뛰었다.

 

이 방법이 먹힌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판타지는 진실에서 비롯된 것!!

실핀을 이리끼워서 돌려보고, 저리끼워서 돌려보고, 들여다도 보고, 펴도 보고

구부려도 보고...;;

 

별 궂은 노력을 다 해 봤지만..

판타지는 어디까지나 판타지인걸까.

몽상에 빠져 헛된 수고만 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문은 꿈쩍도 안 했다.

 

 

[Chapter 3. I'm sorry. O'' Thank you

 

나그네, 노숙자

내 처지를 설명하기엔 이 두 단어가 딱이였다.

 

핀으로 열어보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열쇠가 왜 내 손에 없는것인지 너무너무 화가 났다.

 

전자문을 안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전에 부모님께 전자문으로 하면 안되냐고 해보기도 했지만

전기세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안해주신다.

 

"전기세가 문제인가??,, 열쇠가 없어서 길거리에서 버둥거리는 나는 상관업다는건가??"

 

하고 혼잣말을 나직히 해 보았다.

그러나 혼잣말 한다고 뭐 달라지는가,, 생각하다가

눈물이 났다. 내가 너무너무 멍청한것 같아서.

 

갈곳없는 나그네는 5000원을 감수하고 그냥 독서실을 선택했다.

내 가방에는 영어책(교과서)와 사회과부도, 나의 음악차트와 각종

물건들밖에 없는데 그냥 갔던 것이다.

 

talk2

아저씨: 어,, 너구나. 일석할려구??

나: 네,, 근데요//

죄송하지만요,, 지금 돈이

없는데요. 저녁에 와서 드리면 안될까요??

아저씨: 그래. 00번 열람실 000번 가라..

 

그래도 그 독서실 아저씨 내외는 나와 친분이 깊어서 저녁에 드린다는 약속을

하고 그냥 들여보내주셨다.

 

그러고보면 살면서 발을 넓히는것도 좋은 것 같다.

오늘처럼 급한 사정이 있을 때 도움이 되고 말이다..

(독서실 아저씨!! 감사합니다,,^^)

 

기말고사때는 독서실이 엄청 붐비고 화장실 갈때도 줄서야 했는데,,

이제는 너무너무 황량하다.

텅 빈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선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들어가는 열람실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중3언니도 없고,

인텨넷 강의만 듣는 고2 언니도 없고, 맨날 컴퓨터게임만 하는 초6 동생도 없었다.

그냥 혼자였다.

고요한 것, 추운것만 빼면 밖과 다름이 없었다.

 

독서실에서 나는 사회과부도와 내 뮤직차트에 곡들을 쓰면서

자그마치 5시간을 보냈다.

그처럼 지겹고 고단한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3시간을 보냈을 때는 그냥 자서

그 느낌을 잘 몰랐지만

오늘은 준비되지 않을 채로 허망히 보낸 5시간이

앞으로 내 인생의 답답함을 말해주는 듯 했다.,,

휴~~;;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Chapter 4. Home

 

시간은 어느덧 6시 50분,,

현관문 앞에서 기대어 10분을 추위에 떨다가 엄마를 만났다.

집에 들어가니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오늘처럼 집이 소중한적도 없었던 것 같다.

수련회에 가서나,, 1주일 캠프에 가서나,,

집은 별로 그리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다지 크지도 않았고, 그다지 깨끗하지도 않았고,

가봤자 놀것도 얼마 없고

 

그러나 오늘,, 현관문 앞에서 갖은 노력을 하며 따고 들어가고 싶었던 오늘은,

집이 너무너무나 좋았다.

폭신한 침대 이불보의 느낌,

그리고 그 안에 배인 가족의 향기(나는 목욕 자주 합니다!!ㅋㅋ)...,,

 

마침 밥이 없어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날 먹은 라면만큼 맛있는 라면은 없었던 것 같다.

 

열쇠가 없어서 길거리에 버렸던 나의 5시간,,

보낼때는  허망하고 불필요하고,, 내 인생을 낭비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수업을 받은 것 같다.

가정은 소중한 것이고 세상 어디서나 가족과 함께 있을 때의 햅 복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는 것을..

그런 소중한 수업을 받은 것 같다.

 

,,, 열쇠도 잘 가지고 다녀야지..

 

 

[ Ending Message

끝에는 약간 지루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쓰는 나도 지루했으므로;;)

집 현관문이 열쇠로 열도록 되어 있는 사람들이여,,

나처럼 열쇠를 안가지고 와서 허망하게 5시간을 보내지 말길 바란다.

설마 보낸다 해도 적어도 한 가지의 가르침은 받길 바란다.

허망히 보낸 5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