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지민200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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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男(정한)

 

이순간,

지금 이순간,

 

명월이, 자네가 그리 중하게 여기는 재예를 닦고,

춤을 추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아.

 

그대가 내가 결코 책임질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어,

내 자신이 너무도 노여웠네.

 

 

 

 

결코 책임질 수 없으면서,

내 모든걸 줄수 없으면서, 진심만 주는 사내.

 

그 사내가, 기녀의 상대가 될수 없으며,

헛된 미망을 꿈꾸게 한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아닌가.

 

 

내 평생, 그대를 품어볼 생각은 없었네.

허나, 그대의 그 하릴없이 박연폭포의 폭포수같이

떨어지는 그 눈물은

 

낙엽이 휘날리듯, 내 맘을 갈팡질팡 하였네.

 

그대를 내 아낙으로 삼고 싶었네.

허나, 나의 이 욕심으로 재예를 포기하라 하고 싶진 않네.

 

내 아낙이기전에, 한 여인으로보단, 예인으로서의 삶을

지켜주고 싶었네.

 

기부가 되고자 하였으나,

그대가 내게 바라는 것이 아니질 않는가.

자신때문에 내가 잃는 것을 그리 싫어하는 자네가 아닌가.

 

 

한평생 품은 한여인의 꿈까지 저버리게 하고 싶진 않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 자신,

 

 

예인으로 살겠다는 그 맘을 지켜주고 싶네.

 

이 생에서 이루질 못하는 이 연모를,

그대의 거문고 연주로써, 잠시 접어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