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날
그냥 가끔 살다보면 진짜 지인짜 재수없는 날이 있더라고
새 필통 통째로 없어지고 날아오는 지우개 정통으로 맞고
괜히 길가다 누가 시비걸고 신발에 껌 붙어서 안떨어지고
친군 시도때도 없이 짜증부리고 비오는데 난 우산도 없고
내일 젤자신없는 과목 시험 보는데 공부할 기분은 아니고
내 기분은 상할대로 상해서 금방 울음이 터질것만 같았어
근데 이런 날 아니면 또 언제 쌓인 스트레스 풀 수 있겠어
그래서 에라모르겠다 하고 실컷 울어버렸지
가슴속 작은앙금까지 모두다 긁어내서 말야
펑펑 울고 나니까 마음이 뻥 뚫린게 무진장 시원하더라고
갑자기 '세상아 다 덤벼라!' 라는 무모한 자신감도 생기고
이렇게 끔찍하게 재수없는 날도 가끔은 있어야 할 것 같아
덕분에 내가 당분간 마음속 상처, 덮어둘수 있을것 같거든
난 그저 이런날 내게 선물해준 누군가에게 감사할 뿐이야
재수없는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