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박철원200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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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대한민국 영화판에 중견연기자들의 연기 붐을 일으킨 영화라 하면 일 것이다. 2005년 중견연기자들을 출연시키며 스타 연기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코미디방식으로 3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가 인기에 힘입어 2탄을 만들어냈다.

 

속편영화 전성기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계, 전편의 컨셉만을 차용하거나, 심지어는 전편의 과거를 파고들어가는 프리퀄(prequel)까지 다양한 형식의 속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는 전편의 캐릭터, 주연배우를 유지하되 한층 강력한 스토리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지닌 캐릭터, 새로운 얼굴을 덧붙였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무대인사에 오르는 여운계, 김을동, 김지영]

 

전편의 충수(이문식)이 형사를 그만두고 아직까지 한탕주의를 노리며 새로운 미션이 주어져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시 마파도로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전편과 달라진 점은 욕쟁이 진안댁(김수미)가 특별출연으로 주연자리를 내주고 그 자리에 그의 사촌언니로 나오는 새로운 욕쟁이 언변의 달인 영광댁(김지영)이 등장하는 것이고, 드라마 에서 김삼순 전 남자친구로 나왔던 이규한이 출연한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마파도의 공포의 다섯 할매-김형자,김을동,여운계,김지영,길해연]

 

이야기는 재벌회장의 첫사랑 '꽃님 할매' 찾기로 시작된다. 인생 역전의 불우한 추종자 충수에게 또 다른 기회가 생겼다. 형사를 그만두고 남의 뒤를 캐거나 사람을 찾는 일로 한탕주의를 노리는 그에게 사경을 헤매는 재벌회장 박달구(주현)의 소원인 첫사랑 꽃님할매를 찾는 것. 착수금으로만 5천만 원을 받은 충수는 눈이 돌아가고, 횡재의 꿈을 안고 박 회장의 고향 동백섬으로 향한다. 충수는 동백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기영(이규한)을 만났다. 이들은 항해 도중 집채만 한 풍랑을 만나는데 기름이 바닥나면서 조난을 당해 표류하다 외딴 무인도에 닿는다.

 

섬을 헤매던 충수는 치매에 걸려 20년의 시간을 오락가락하는 회장댁 할매(여운계)를 만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곳은 ’또’ 마파도 였던 것이다!!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의 마파도의 할매들은 역시 이번에도 섬에 온 총각들을 심하게 부려먹는다. 제주할매(길해연)의 타짜기술로 하루에 8시간 씩, 2190일씩이나 일을 하게 된 충수는 땅에 처박히고, 똥물을 뒤집어쓰는 것도 모자라 마산댁(김형자)의 성추행(?)까지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충수와 기영을 조난당하게 했던 선장이 동백섬이 마파도의 옛 이름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5명의 할머니를 놓고 그들의 과거사를 듣던 충수는 마산댁 할머니를 꽃님할매의 유력후보로 지목한다. 마파도 할매 5총사 중에 분명 재벌회장의 첫사랑 '꽃님할매'가 있다는 얘기. 충수는 꽃님할매를 찾기 위해 할매들의 과거를 캐기 시작한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S라인을 자랑하는 김해연과 엽기포즈를 취해주는 김을동,김형자]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엽기적 포즈도 마다하는 할매들의 포토타임-여운계의 쿵푸허슬 포즈]

 

'마파도2'의 매력은 한층 강력해진 웃음과 그 속에 꽁꽁 숨겨둔 감동에 있다. 매번 당하기만 하는 충수와 재철(이정진)에 이어 2편에서도 할매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꽃미남' 기영(이규한) 캐릭터는 여전하지만 감동은 1편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회장 할매'(여운계)가 치매 증세가 있는 것으로 설정해 애끊는 모정을 녹여내고 재벌회장의 첫사랑 찾기를 통해 할매들의 여성성을 불러낸다. 드라마 속 사랑에 푹 빠져 행복해하고 눈물짓는 할매들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사랑의 감정 등 인간의 기본 욕구마저 상실한 것으로 노인들을 치부하는 우리들의 선입견에 일침을 가한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상훈 감독]


를 연출한 이상훈 감독은 노인을 소재로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냈던 SBS '좋은 세상 만들기' 연출 경력을 십분 발휘해 여성성이 제거된 것처럼 비춰졌던 할머니들을 '소녀'로 돌려놓았다. . 영화 속 첫사랑을 못잊어 결혼까지 하지 않았다는 영광댁 할매의 첫사랑 이야기는 감동마저 전해 준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문식과 할매들의 포토타임]

 

예측불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마파도2'는 초반의 지루함만 견디면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영화. 할매들의 전라도 사투리는 여전히 정겹고 할매들의 사랑은 눈물겹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기자시사회 포토타임 분위기가 밝았던 마파도2]

 

다른 기자간담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의 기자간담회는 웃음과 생기가 있었다. 회장댁 역을 맡은 여운계는 "이상훈감독이나 이문식씨나 앉으나 서나 똑같은 사람이다. 작은 거인 둘이서 훌륭한 일을 해냈다. 여기 와 계신 분들을 보니 평균연령30세 정도일 것 같은데, 무작정 웃을 나이가 아니다. 많이들 웃어줘서 기쁘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돋구었다.

 

또한, 이문식은 꽃미남 이규한과의 스탭들의 차별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규한은 "이문식 선배님과 처음에는 어색해서 친해지려 했다. 브래드피트와 이문식 선배가 동갑으로 알고 있어서 친해지려했으나 잘 안됐다"라고 받아치며 이문식을 당황하게 했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규한의 재치있는 답변에 당황하는 이문식]

 

이 영화는 전편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마파도에는 찾아야 할 사람이 있는 곳이고, 외부사람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곳에 살고 있는 할매들의 성격은 말할 것도 없다. 사기도박, 노동착취에 성추행까지 일삼아도 그들이 노인이라는 점이 모든걸 용서하게 된다. 특히, 를 비롯한 흥행 영화의 과거의 신파 영화를 패러디한 할매들의 과거사 이야기는 웃음과 감동이 베어 나온다.

 

[마파도 2]전편보다 더 강력한 오지게 빡신 할매들이 다시 돌아왔다.

[키가 안 맞는다며 눈치를 주자 무릎을 굽혀주는 이규한]

 

하지만 이 영화가 전편보다 모두가 낫다는 것은 아니다. 전편에서 엽기적인 상상력이 재미를 주었다면 2탄은 익숙하게 반복되는 에피소드들의 나열에 있다. 이러한 에피소드에서 즐거움을 찾을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겠다.

 

또한, 특별출연을 하는 주현, 조형기의 연기도 한몫을 하며 마지막 등장하는 김수미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최고의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전편의 재미를 느낀 관객이라면 속편에서도 실망을 하지는 않을듯 싶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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