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돌을 생각하며...

송기봉200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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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돌을 생각하며...

 


 4월 2일 저녁 6시 맑은 봄날


아들의 돌을 생각하며...


 



그야말로 간단하게 몇몇 지인들을 모시고 간소한 식사를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고,
또 마음 한켠으론 아들의 첫 세상 나들이                                                                                                                             


근사하게 해주고픈 욕구가 나를 살살 부채질한 며칠이었다.
남들과는 다르게, 남들과 상관없이 이 아이만의 특성대로,
삶의 관문을 잘 통과해가는 신성한 생일을 준비해 주리라 하는데도                               왜그리 마음은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요소들을 찾아가느라


바쁜지 알 수 없다.
엄마의 욕구를, 자식으로 대리만족하고 대치해 가는 욕망의 덩어리들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잔치 아닌 잔치!
일유와 난 밤새 몸부림을 치며 날을 새웠다.
이런데 익숙지 않은 습성의 거부반응이리라.
그래도 아이는 아침이 되자 또 낯선 세계로부터 탈출되었다는게 확인되자                      방실방실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아들의 돌을 생각하며...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이런 거추장스러운 잔치는 하지 않으리라!
그건 어른들의 축제이지 아이의 축제가 아니다.
아이만의 축제로 만들어주는 방법도 충분이 있을터..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고,
오래전의 사람들을 만나고,
반갑고 그리운 이들이                                                            나의 살가운 가족이 되어 기뻐해


줌은 부모 욕구의 충족일뿐..
아이만을 위한 행사는 무엇일까자연스레 떠오르는  상념이다.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아이를 위한다는 잔치를 할것인가?
자문해보지만 100% NO다.
한치의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다른 방법으로 더 간소하고, 더 간소하고, 심플하게,   더 심플하게 피로와                       욕구충족이 아니라 행복한 만남의 자리로 더불어                                                         모두가 잔잔한 호수같은 잔치를 즐길 수 있도록 그런 자리를 마련하리라


다짐해본다. 모두들 기대하시라!
모두들 멀지 않은 날 그런 잔치를 아니 초대를 할께요..


아들의 돌을 생각하며...



오신 분들께 미안함과 감사함 드립니다.
봄날의 비가 촉촉이 우리 모두를 평화로이                             적셔주고 있습니다.


인류가 비가 오면 비구경을 좋아합니다.
저 비를 맞고 인류가 알차게 무럭무럭 잘 자라리라                 믿으며  이 부모의 몫의 성장을                                             착실하게 해나가겠습니다.

인류는 보석에 관심이 맞습니다.
반지를 끼고 목걸이 목에 걸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일어나자마자 반지 끼어달라고 합니다.


보석, 화장품 이런 것들을 지금 좋아하는 시기인가 봅니다.
그래서 돐잡이에도 아마 마이크를 주저없이 집었나 봅니다.

자신의 역량대로 빛나는 삶을 살아가주길 기도하며
다시한번 감사함 대신합니다.
가까운 선생님들께도 평상시에 연락을 잘 드리지 않아 굳이
알리지 않았는데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셔서 송구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 관심만큼 아이를 사랑으로 인내하며 잘 크도록 인도하는 인도자인


부모의 가슴으로 살아가도록 햇살좋은 날 약속드립니다.
하루종일 제 주변의 많은 따뜻함에 몸둘 바를 몰라 그것들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혼자 홍역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제몫이 아님을 알고 나니(착각에서 벗어나고 보니)좀 편안해졌습니다.
내가 받으면 안되는 사랑, 관심이라는 제 스스로에 대한 자기비하가 하루종일절         


못살게 굴더니 가족끼리 여의도 공원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햇볕도 쏘이고 왔더니          나아졌습니다.
인류도 첨으로 땅을 밟고 걸었습니다.
인류가 걸어가야 할 땅을 잘 다지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우리모두 이 봄날 이 아이들처럼 잘 자라도록 노력합시다.
우리모두 이 아이들의 빛남처럼 자신을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 갑시다.


아들의 돌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