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내비게이션 탑재한 인피니티 FX45

SS Motors2007.01.07
조회81



인피니티 한국 진출 1년여.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은 그들의 유일한 SUV인 FX, 그 가운에서도 FX35다. FX는닛산에도 없다. 인피니티만을 위한 첫 독자 모델이다. 동시에 인피니티의 첫 SUV이기도 하다. 데뷔 이후 변화를 아껴왔던 FX가 2007년형으로 거듭났다. 인테리어를 손보고 한글 내비게이션을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FX는 가까이서 바라보면 압도적인 볼륨감이 가슴을 짓누른다. 양끝으로 치켜 선 눈매는 섬뜩한 느낌이 가득하고 커다란 프론트 그릴은 무게감을 더한다. 잔뜩 웅크린 양서류처럼 꽁무니를 둥글게 말아 올린 모습은 풍만하기 그지없고,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운 18인치 휠은 위압감을 풍기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쭉 찢어진 테일램프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벌겋게 달아오르며 예리한 눈빛을 번뜩이는 듯하다. 언뜻 둥글고 푸근해 보이지만 찬찬히 거듭 뜯어볼수록 외모는 공격적이다. FX의 첫 인상은 그랬다.

코너 쪽으로 휘감겨 들어가는 핸들링 독특해

실내에서는 스포츠카의 운전석에 파묻힌 듯 모든 게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여느 SUV에 비해 시야의 위아래 폭이 좁은 탓에 시원스러운 시야는 기대하기 어렵다. 운전석을 둘러싼 스티어링 휠, 계기판, 변속기, 센터페시아의 위치 및 구성도 인피니티 세단의 그것과 비슷하다.
2007년형이 등장하면서 센터페시아는 통합 콘트롤러를 더했고, 한글 내비게이션을 추가했다. 그 외에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시트, 인테리어 소품 등에서 인피니티의 향기는 여전히 강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키 큰 SUV에 올랐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뒷좌석은 등받이의 각도를 기울일 수 있어 세단이 딱히 부럽지 않을 정도다.
FX는 닛산의 ‘프론트 미드십’(FM)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세로 배치 엔진을 앞 차축과 승객석 사이에 둬 무게중심을 최대한 휠베이스 안쪽으로 모은 구조다. 경쾌하고 예리한 핸들링을 빚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SUV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구조다.
V6 3.5X DOHC 엔진은 6천200rpm에서 최고출력 280마력을 낸다. 최대토크 37.0kgㆍm. 여기에 흡기의 흐름을 원활히 도와주는 ‘가변 밸브 타이밍 컨트롤 시스템’(CVTCS)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엔진 회전수에 따라 흡기의 경로까지 적절히 바꿔주는 가변 흡기 다기관도 붙였다.
수동 기능을 갖춘 5단 AT에 닛산 고유의 기술력인 네바퀴굴림 시스템 아테사-ETS를 더했다. 평소 구동력을 100% 뒷바퀴로 보내

한글 내비게이션 탑재한 인피니티 FX45

다가 슬립이 감지되면 앞바퀴로 최대 50%까지 나눌 수 있는 구조다. 시스템의 태생이나 세팅을 따졌을 때 오프로딩보다는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온로드 성향이 강하다. FX35는 가속페달을 짓밟을 때마다 맹렬하게 달린다. 목적지를 향해 빨려 들어가듯 주변 공기를 깡그리 뭉개며 뻗어나가는 모습이 고성능 SUV라는 수식에 모자람이 없다. 동시에 V6 엔진이 뿜어내는 배기음 역시 스포티를 강조해온 인피니티답다.
V8 엔진을 얹은 FX45보다 회전수 상승이 빠르고 자극적인 것은 물론 머플러로 튕겨져 나오는 배기음과 떨림 역시 인피니티의 스포티 감성을 대변한다.

 



[STRADA no.76 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