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펜을 잡고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해졌다. 항상 모니터를 보고 키(key)를 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진 나. 쓴 글을 보고 마음에 안들면 금세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나를 보고 흠칫 흠칫 놀라곤 한다. 글을 쉽게 쓴 적은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글도 이다지 쉽게 지운 적은 없는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 영혼의 울림을 현상으로 나타내는 것. 우리 가슴이 흐르는 방향과 운명을 향한 발걸음이 조금씩이나마 드러나가는 과정이라고 하면 너무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사람으로 보일까? 자기 스스로 창조한 것을 발전시키기 위해 종이에 쓰인 글을 지우고 줄긋고를 반복하며 탈고를 거듭하는 고통과 기쁨은 벡스페이스와 결코 비교할 수 없다. 이제는 너무나 많이 들어 식상해져버린 현대 사회의 인스턴트화된 모습. 이 인스턴트화된 모습은 키보드와 펜처럼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때도 어쩌면 창조와 탈고보다는 벡스페이스에 더 익숙해진면에서도 보인다. 여행을 하며 로맨스를 잠시나마 꿈꾸었다. 하지만 로맨스를 꿈꾸면 꿈꿀수록 뭔가 이상해져갔다. 에펠탑에서 아름다운 한 여인을 보았다. 로마의 한 민박집에서 연초파티를 하며 한 여자와 짧지만 꽤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정낙혁의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를 지내는 사람들일까? 이 두 문장을 자신의 삶에서 키보드 치듯 쉽게 쓰는 사람, 쉽게 쉽게 이 두 문장을 네 문장으로 여덟 문장으로 써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은 촌스러운 볼펜과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고 싶다. 멋지고 아름다운 서사시 쓰기를 꿈꾼다. 한 글자 한 글자 내가 진정 영원히 남기길 원해서 꾹 눌러 쓴 그런 서사시 말이다. 1
키보드와 펜
언젠가부터 펜을 잡고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해졌다.
항상 모니터를 보고 키(key)를 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진 나.
쓴 글을 보고 마음에 안들면 금세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나를 보고 흠칫 흠칫 놀라곤 한다.
글을 쉽게 쓴 적은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글도 이다지 쉽게 지운 적은 없는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 영혼의 울림을 현상으로 나타내는 것.
우리 가슴이 흐르는 방향과 운명을 향한 발걸음이
조금씩이나마 드러나가는 과정이라고 하면
너무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사람으로 보일까?
자기 스스로 창조한 것을 발전시키기 위해
종이에 쓰인 글을 지우고 줄긋고를 반복하며
탈고를 거듭하는 고통과 기쁨은 벡스페이스와 결코 비교할 수 없다.
이제는 너무나 많이 들어 식상해져버린
현대 사회의 인스턴트화된 모습.
이 인스턴트화된 모습은 키보드와 펜처럼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때도
어쩌면 창조와 탈고보다는 벡스페이스에 더 익숙해진면에서도 보인다.
여행을 하며 로맨스를 잠시나마 꿈꾸었다.
하지만 로맨스를 꿈꾸면 꿈꿀수록
뭔가 이상해져갔다.
에펠탑에서 아름다운 한 여인을 보았다.
로마의 한 민박집에서 연초파티를 하며 한 여자와 짧지만 꽤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정낙혁의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를 지내는 사람들일까?
이 두 문장을 자신의 삶에서 키보드 치듯 쉽게 쓰는 사람,
쉽게 쉽게 이 두 문장을 네 문장으로 여덟 문장으로 써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은 촌스러운 볼펜과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고 싶다.
멋지고 아름다운 서사시 쓰기를 꿈꾼다.
한 글자 한 글자 내가 진정 영원히 남기길 원해서 꾹 눌러 쓴 그런 서사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