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소설

박경숙20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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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소설   현희가 나에게 이 책을 줄 때는 "이거 너가 읽고 버리든지 누구 주든지 해라 " 했었다 현희의 맘을 사로잡지 못한 이 책에 나는 며칠간 푹 빠져있었다   쉴새 없이 쏟아져나오는 명품들과 소름끼치도록 섬세한 미즈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성격묘사 무리없이 끌고 나가는 갈등구조 충실하게 지켜나가는 구성단계 너무나 공감가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느낌들.. 모두 다 매력적이었지만   내가 특히 이 책에 이끌린 이유는 주인공 앤드리아에 대한 공감있다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서  뉴욕이란 도시에서 성공의 끈을 붙잡은 여주인공 앤드리아가 피부로 느끼는 고통을 모르는 제 3자들에게서 찬사를 들을 때나 원망을 들을때나  한결같이 어떤 상황이든 느끼는 공허함과 분노   낯선 곳에서의 불편한 나날들과 새 살림을 꾸려나가는 모습 공감과 상관없이 끌려가야 할 때의 좌절감.. 그리고 차츰 그 모든 것에 둔감해지고 자신을 합리화하기 시작하고 이전의 나인것 같기도 하고 변한 것 같기도 한 혼란   이 책이 만약 앤드리아가 끝까지 그 미란다가 던진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미끼를 뿌리치지 못하고 패션쇼를 성공으로 끝마치고 뉴요커에 들어가면서 화려하게 끝났다면 얼마나 허무했을까   자기안에 공허와 분노를 해결하고 가치없다고 느끼는 것에서부터 돌아서고 또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해도 진심으로 자기편에서 생각해주지 않고 판사노릇만 하려고 들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모습이 너무 맘에 들어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난 이 책이 왜 베스트 셀러가 됐는지 모른다

난 영화도 아직 못 봤다

 

어쩌면 화려한 뉴욕의 거리와 런웨이 잡지사를 배경으로한

그 엄청난 광고효과와 상업성이 세계여성들을 열광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아마 이 책의 작가가 주고 싶었던 메시지와 상관없이

이 책과 영화는 엄청나게 많은 명품들에대한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거식증을 불러일으키는 다이어트를 조장했을테지만

(그래서 아마 현희가 싫어했을거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모든 것과 더불어

(명품은 명품인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아주 오랜만에 인간다운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좋았다

맨날 심각한 책만 읽을 수는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