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귀"가 궁금하다1

최혜숙200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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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귀. 하지만 소리를 좀더 잘 모으기 위해 머리 양쪽에 호두 껍질처럼 오그라져 붙어있는, 바깥으로 보이는 '귀'의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기가 힘들다. 즉, 귓속에 있는 또 다른 '귀'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살고있는 셈이다. 눈으로 확인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이것저것 더욱 궁금해지는 귓속 이야기, 하나씩 풀어 나가보도록 하자.


- 감수 : 최종위 소아과 최종위 원장
- 글 : 박영 기자


- 조심해야 할 귀 질병 셋 -
▪ 외이도염

☆왜 생기나?

사람의 외이도 부분은 ph 6.0의 산성 보호막으로 덮여 있어 균의 증식을 억제해준다. 또한, 외이도 내의 섬모운동을 통해 귀지가 움직임으로써 자연적으로 세척이 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귀를 자주 후비거나 기타 다른 자극을 주게되면 섬모운동의 감소와 산성 보호막의 파괴로 인해 자연적인 방어 능력이 떨어져 가려움증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가려워서 더 후비게 되고, 그 와중에서 생긴 보이지 않는 상처에 세균 감염이 이루어져 외이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심한 통증과 함께 분비물이 나오거나 귀 주변 임파선이 커지기도 한다.

☆어떻게 치료할까?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 가면 항생제와 진통제 등을 처방해준다. 외이도 부분을 깨끗하게 유지해주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면봉을 사용해 함부로 귀에 자극을 주어서는 안되며, 의사의 처치를 받도록 한다. 외이도염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귓속이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고질적인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므로 끝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귀에 염증이 있을 때는 수영을 해서는 안된다.


▪ 소아 난청

☆왜 생기나?

소아 난청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선천성 난청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임신 중 풍진 감염이나 약물 복용, 난산, 가족 중 청력 장애 병력이 있는 경우 등을 들 수 있으며, 후천성 난청은 아기가 뇌막염이나 성홍열, 삼출성 중이염을 심하게 앓고 난 뒤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90db 이상의 소리에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되기도 한다. 산모에게 선천성 난청의 요인이 있었다거나 아기가 심한 저체중으로 태어났을 때는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후천성인 경우, 중이염을 앓고 난 뒤부터 여러 번 불러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TV 앞에 자꾸 바싹 다가앉으려고 하거나 볼륨을 크게 높인다. 말이 유난히 늦다. 부모가 뒤에서 불렀을 때 돌아보지 않는다.

☆어떻게 치료할까?

일단 소아 난청인 것으로 판명되면 보다 정밀한 검사를 거쳐 체계적으로 치료와 재활 과정을 시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밀 검사 결과,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특수 보청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인공 달팽이관을 심는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후천성 소아 난청은 대부분 중이염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 대부분이므로, 일단 중이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난청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중이염

☆왜 생기나?

중이염은 아이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귀 질병이다. 3세 이전 아기의 약 30%는 적어도 3회 이상 중이염에 걸린다고 하니, 대부분의 아기가 한 번쯤은 중이염을 거쳐간다고도 볼 수 있다.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에 걸렸을 때 따라온다. 우리 몸 안에는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있는데, 감기나 비염에 걸리면 이관에 염증이 생겨 막히게 되고, 귀 안의 압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이관이 뚫릴 때 압력 차이에 의해 코 안에 있던 잡균이 귀 쪽으로 빨려 들어감으로써 중이염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똑같이 감기를 앓아도 어른에 비해 아이들이 훨씬 빈번하게 중이염에 걸리는 이유는, 아직 면역력이 약하고 이관의 길이가 짧아 균이 쉽게 귀 쪽으로 침범해 들어가기 때문. 생후 3개월~만 3세 사이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감기에 걸린 아기가 자꾸 귀를 만지거나 귀의 통증을 호소하면 일단 중이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중이염에 걸리면 귀에서 열이 나고, 심하면 염증이 터져 고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귀가 잘 안 들리게 될 수도 있다. 아직 말을 못하는 어린 아기들은 자주 울고 보채게 되는데, 젖병을 빨면 압력 때문에 귀가 더 아파지므로 조금 빨다가 안 먹고 우는 일이 많아진다. 눕혀 놓으면 자꾸 안아달라고 보채는 경우도 있다.

어느 정도 높은 연령의 아이라면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껌을 씹게 하거나 귀 부분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기도 한다. 어린 아기에게는 젖병을 물리는 대신 숟가락이나 컵을 사용하여 떠 먹이면 한결 통증을 덜어줄 수 있다.

☆어떻게 치료할까?

감기 치료 중 귀에 이상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의사에게 진료 요청을 해야 한다. 중이염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약물 처방을 받게 된다. 하루 이틀만 먹어도 귀 아픈 증상은 금방 나아지지만, 합병증 없이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처방 받은 대로 보통 열흘 이상 꾸준히 약물 복용을 해야 한다.

아픈 증세가 없어졌다고 중간에 약 복용을 중단하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만 키우는 셈이 된다.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귀 안에 물이 차는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귀 고막에 튜브를 박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중이에 물이 차면 소리를 잘 듣지 못하므로 한창 말 배우는 시기 아이의 언어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이염 수술을 하면 중이염의 재발 및 중이에 물이 차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목욕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끔 귀마개를 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첫째, 젖병을 돌 지나서까지 너무 오래 빨리지 말 것. 둘째, 노리개 젖꼭지를 장시간 지나치게 사용하지 말 것. 셋째, 감기에 걸려 코를 풀 때는 양쪽 코가 다 막히지 않도록 한쪽 코씩 번갈아 가며 풀 것. 넷째, 절대 담배 연기를 맡게 하지 말 것. 다섯째, 분유를 먹일 때 아기를 바닥에 눕힌 채로 먹이지 말 것 등이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