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프로백단 -이별을 논해야 하는 이유 -

문정애200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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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프로백단 -이별을 논해야 하는 이유 -

세상이 만들어지고, 동식물에게 수컷, 암컷이 나뉘어질 때부터 사랑이 시작되었고 동시에 이별이 생겨났다. 사랑 예찬론자인 필자도 ‘이별’이라는 단어는 항상 피하고 싶고, 생각하기 조차도 꺼리는 부분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이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별을 논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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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프로백단 -이별을 논해야 하는 이유 -“저는 사랑하는 감정이 없기에 이별하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아직 부부도 아니고 정으로 만나는 관계는 싫은데,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네요.
새내기 때 캠퍼스커플, 군대도 다녀오고, 서로에게 애틋한 첫사랑인 사람에게 제가 이별을 고하려 합니다. 이제 크리스마스에, 새해까지 커플들의 축제 아닌 축제의 날들이 다가 오지만 지금 제게는 아무 느낌도 오지 않습니다.
예전엔 그가 돈이 없어서 내가 선물 주면서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남들처럼 가까운 바다 한 번 안 데려가 준 것도 억울하게 생각되고, 그가 나보다 넉넉하지 못해 제대로 된 선물하나 받지 못한 것도 창피하게 느껴집니다. 이젠 그냥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하지만 그래도 그가 밉거나 싫지는 않은데, 제가 지쳐서 헤어지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가 상처 받을 텐데……. 돌려 말할 줄 잘 몰라서 글을 씁니다. 그가 상처 받지 않고, 우리 추억은 예쁘게 남도록 잘 헤어질 수 있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 수유리 강심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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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을 진공의 공간에 갇히게 한다. 그 사랑 때문에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고 단지 그 상대만이 존재하는 진공의 공간으로 말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유영을 하는 우주인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세계와 실제 세계의 사이를 즐거이 떠돌아 다닌다. 하지만 이별을 하는 사람도 진공의 공간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혼자’라는 세계와 ‘추억’이라는 세계를 유영하는 우주인이 된다. 이별의 진공 공간을 지나게 되면 사람은 다시 다른 이와 조금 더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된다. 이별을 고하는 입장이었든, 통보를 받는 입장이었든 말이다. 진공 상태의 먹먹함을 몇 번씩 경험하고 나서야 사랑을 섣불리 선택하지 않고, 동시에 이별을 쉽게 통보하지 않게 된다. 그러한 성숙함은 어디서 얻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이별이라는 진공의 공간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진공 공간은 둘이 하게 되지만, 이별이라는 진공 공간은 혼자 하는 것이기에 철저히 배우게 된다. 이별을 고하며 상상한 것들은 추억이 되지만 혼자서 뒤돌아 보면 모든 것이 돌이 되어 버리는 무서움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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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프로백단 -이별을 논해야 하는 이유 -사랑을 하고 있는 혹자들에게 ‘왜 그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그냥 그이기 때문에’, 아니면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냐’며 독립투사처럼 항거하듯 반문을 한다. 그러나 헤어짐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별에 대한 이유를 물으면 ‘그는 돈이 너무 없어’, ‘그녀는 너무 이기적이야’, ‘그의 집안은 너무 형편없어.’, ‘그녀는 너무 비상식적이야’ 등등 일본 사람마냥 변명과 이유가 너무 구체이게 된다. 사랑은 절대적이고 배려를 통한 관계이지만, 이별은 상대적이고 그 이유가 구체적이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에서 상대가 점점 사라지고 ‘나’만이 남으면서 생겨나는 이기적인 ‘자기보호본능’ 때문이다. 자기 마음속에 상대가 차지하고 있던 사랑은 사라지고 자기 애[愛] 만이 남은 것이다. 그러나 자기보호적인 이별은 아름다웠던 사랑마저도 곰팡이 난 식빵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자기 애[愛]에서 시작된 이별은 새로운 사랑을 만들게 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이별을 알아야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서 사랑했던 이유처럼 그가 ‘그냥’ 싫어진다면 그것은 단지 이별의 슬픈 현실일 뿐이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이별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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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들었던 허진호 감독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이러한 사랑과 이별의 딜레마적 상관 관계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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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사람들은 상우[유지태]의 대사를 많이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별을 하던 순간 가슴 속에 메아리 치던 것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데’,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등의 외침들은 이별을 더욱 아프게 하던 요소들이었다.
누구나 짝사랑이든, 운명적 사랑이든 사랑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와 같이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사랑을 믿는 자들은 이별도 믿어야 한다.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것임을 믿자. 쳐다 보면 돌이 된다는 메두사의 눈처럼 우리는 이별을 바라봤을 때 얼어 붙는 돌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사랑을 가슴 따뜻하게 받아 들였듯이 이별을 고이 받아 들이고, 고함을 할 줄 알아야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될 것이다. 이제 필자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 두려워하던 이별을 논하려 한다.
사랑에 프로 100단이 되기 위해 이별에 프로 100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랑을 하려는 자, 사랑의 프로가 되고픈 자들이여, 이별에 눈과 귀를 기울여라. 이별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