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미안해 씌발 !!!!!!!!!

미치광이 2006.07.15
조회178

읽기전... 씌발이란 욕이 몇번 들가있습니다. 미리 ㅈㅅ ;

 

 

저에겐 10년넘게 알고지낸 형이 있습니다.

어쩌면 피를 나눈 친형보다 더 친한 형이죠.

 

어느날 아는 후배녀석이 소개팅 해준다면서 그 형한테 소개팅녀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그 형 사진보더니 " 내가 뚱뚱해서 그런지 통통한 여자는 별로야.."

라면서 별로 생각없다고 했죠.

저도 사진을 봤는데.. 아~ 이여잔..

 

때는 2002년 봄.

군 제대후 복학예정인 저는 친구의 소개로 비디오대여점 야간알바를 했습니다.

새벽시간대라 그런지 업소아가씨들이 주로 오더군요. 저야 고맙죠 ㅎㅎ

근데 어느날부턴가 아침 8시 정도만 되면 오는 아가씨에게 관심이 가더군요.

겁나게 친절하고 옴팡지게 상냥했죠.

저랑 친하지도 않은데 가끔 밤새느라 힘들었겠네요 라면서 김밥도 사다주고..

회원정보를 보니 저보다 한살 어리더군요.

날이 가면 갈수록 저는 점점 더 그녀한테 호감을 느끼고..

회원 선불제도가 있었는데 전 그녀의 선불을 일억으로 수정해놨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고백을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사장님께 부탁해서 1시간 정도 먼저 교대하고 그녀의 뒤를 미행했습니다.

미행중에 사장님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버럭스런 예감..

" 야 너 실금액은 백만원도 안되는데 어째서 전산상으로 일억이 넘냐 "

완전 뚜껑 열린듯.. -_-;;

전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데.. 그 와중에 그녀를 놓쳐버렸습니다. 아놔 ㅡㅡ;

그리고는 그날 바로 짤렸죠 ㅡㅡㅋ

 

 

다시 2006년~

제가 본 사진속 통통녀는 바로 1억원의 그녀였습니다.

어쩜 그리 하나도 변함없는지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혹시나 해서 " ㅇㅇㅇ 맞지?" 물어봤는데 맞답니다.

그리고는 바로 저한테 어떠케 아냐. 무슨 관계냐 어쩌고 저쩌고

마구마구 질문해대는 그 형과 후배녀석..

전 4년전 일을 대충 말했죠.

 

엊그제...

형과 저는 술을 먹고 있었죠.

후배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친구들이랑 있으니까 빨랑 오라고.

그래서 그리 갔는데 역시나 1억원의 그녀가 있더군요.

제가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절 못알아봅니다.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담날 해장하자는 핑계로 또 다시 모이자 했고 저랑 형은 먼저 만났죠.

갑자기 뜬금없이 제게 " 정말 괜찮은거 같다. 나 밀어줘라 " 라면서 썩은미소를 짓네요 -_-ㅋ

팍팍 밀어주기로 약속하고 어제의 멤버들 다 모였습니다.

그녀를 제외한 이들에게 그 형좀 밀어달라고 귀띔해주고 분위기도 계속 밀어주는 쪽으로~

저희 지역에서 가장 맛나는 감자탕을 듬뿍듬뿍 맛나게 먹었고 한명한명 바래다 주었죠.

1억원의 그녀.. 외곽쪽에 살았기에 제일 마지막으로~

다들 내리고 1억원의 그녀만 남았죠.

잘 가고 있는데 그녀가 " 오빠 잠깐만요~" 해서 잠깐 섰습니다.

내리더니 제 옆자리로 오더군요.

그래서 전 더워서 그러나보다 하고 에어콘 빠방하게 틀었는데 갑자기 제게

얼굴을 들이밀더니 "오빠 나 알죠? 낯익은데.." 라면서 기억을 되새기는듯..

 

전 근처에 편의점으로 갔죠.

팥빙수를 먹으면서 전 다 얘기해줬습니다. 그녀도 그제서야 기억이 나는지 함박웃음을 짓네요.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제가 갑자기 미쳐버린거죠.

무쟈게 더웠습니다. 땀 삐질삐질...

마침 월드컵 응원타월을 팔더군요. (갑자기 생각난 빌어먹을 심판.. ㅆㅂㄹㅁ  ㅠ_ㅠ )

" 우리가 첨 본게 2002년 한일월드컵때였는데 4년만에 또 볼줄은 몰랐네요.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다시봐서 정말 좋아요~ "

라면서 저는 월드컵응원타월을 사줬습니다.

매우 좋아하더군요. 전 더더욱 미쳐갑니다 ㅡㅡ

 

그렇게 집에 바래다 주고 집에 와서 그 형이랑 채팅하는데..

이 인간.. 완전 빠졌더군요.

저보고 팍팍 밀어달라고 부탁까지 하는모습... 정말 열성적이었습니다.

 

알았다 대답하고 샤워를 하는데... 아~

자꾸만 생각납니다. 미치도록 생각납니다. 저의 열정이 온 몸을 달굽니다.

헤어진지 한시간도 안됬는데 보고싶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냥 흔히들 말하는 보고싶다가 아닌, 마치 군대에서 야간근무를 서며

소중한 사람을 보고싶어하는.. 그런 뼈에 사무칠정도의 보고싶음이었죠.

 

두시간 넘게 방 구석탱이에 쪼그리고 앉아 미치듯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과속카메라고 머고 정말 미친듯이 밟았죠.

결코 올바른 선택은 아니었죠.

저의 고민과 선택을 눈치챈 후배녀석은

나중에 올 풍파를 이길 자신있으면 가던길 가고, 두려우면 그만두라고..

 

 

전... 계속 갔습니다.

10년의 세월을 섞은 그 형... 안볼 각오하고 갔죠.

인간 쓰레기라 불려도 좋습니다. 제게 그런 무서운면이 있는건 저도 몰랐는데..

형은 안봐도 되 !!

 

 

그녀를 불러냈죠.

-   " 오빠 집에 안갔어요? 길 잃어버렸구나~ ㅋㅋ "

 

" ㅇㅇ씨.. "

 

-   " 네? 왜에여~"

 

" 저........................어떡하죠? 어떡하면 좋아요?"

 

-   "오빠 왜요? 무슨일 있어요? "

 

"...........................자꾸만 생각이 나는데.. 이러면 안되거든요. 그런데 자꾸만 생각이 나서요."

그녀.. 말이 없었습니다. 

"내가 미쳤나봐요. 잘 자요 "

 

전 다시 집으로 가면서 그 형에게 문자를 보냈죠.

" 형 " 

 

-" 왜 "

 

" 정말 맘에 들어? "

 

-" 하고픈 말이 머냐 "

아 정말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활 시위는 당겨졌기에...

 

 

" 형 신발 미안. 내가 절제가 안되. "

.................답장이 없었습니다.

그녀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조심히 가라면서.. 집에 가면 연락하라고 합니다.

어느정도 저를 받아들일 뉘앙스였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미친듯이 사태를 이성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죠.

살면서 수능이후로 그렇게 집중하긴 처음이었죠.

정말 모든걸 등지고 돌 맞더라도 그녀를 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 역시.... 저도 쓰레기는 아닌가봅니다.

바로 형한테 전화했죠.

" 형~~~~~~~~~~~~~~~~~~"

 

- "......................................"

 

" 형 !!!!!!!!!!  미안해 씨바.. 난 역시 형이 디따 좋아. 잘해봐 씌발 !! 내가 양보할게 "

 

- "....................................."

 

" 아 씌발 미안해 형 !!! 나좀 패줘 !! 썅 "

 

" 그래 새꺄 니 맘 대충 눈치깠는데... 미안타. 형도 진심이다. 밀어줘라 새꺄 "

 

" 알았어 썅 ㅠ_ㅠ;;  나 더 이쁜애 꼬실거야 !!!   씌발 형님아 !!! "

 

- " 아써 아써 아써 사랑한다 새꺄 "

 

" 처 자 미치광아 !!! "

 

- " 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전 형을 응원할랍니다.

현재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데.. 그녀한테 계속 연락이 옵니다.

받으면.. 또 맘 약해질까봐 안받습니다.

소중한걸 버려서라도 잡고싶은 그런 인연..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나를 스치고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형 !!!! 형은 너무 소극적이야 !!!

나처럼 가끔은 미치광이가 되라고 !!! 내가 뺏을거야 !!! 잘해 !!!

 

 

 

 

 

그리고

 

 !! 정말 미안해 !!!!!!!!!!!!!  형 !!  씌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