꾿빠이 이상

김주환20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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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이 책 진짜 어렵다.

김연수가 이리도 어렵게 책을 쓸 줄 몰랐다.

에서 보여준 그의 넘치는 감수성과 순수함과 따스함은 어디로 갔을까.

역시 작가라는 존재는 참 대단하다.

 

나는 이상을 참 좋아한다.

천재성 넘쳐나는, 아니 어쩌면 자아분열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는 그 분분한 견해까지도 참 좋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무언가 다른 세상에 내가 슬며시 침투한 기분이랄까.

놀랍도록 방대한 이상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상의 미발표 유고 '오감도 16호' 가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대하여 찾아가는 것이 이야기의 큰 흐름이다.

 

작가는 진실인가 거짓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의 사실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운명과 의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결국은 반비례 할 수밖에 없는 이 운명과 의지.

나는 운명적 삶을 살아왔는지 의지를 가지고 삶을 살아왔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어쩌면 반비례적인 운명과 의지는 어느정도 공생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내 삶에 적용을 시킨다면.

언젠가부터, 역사서를 읽거나 혹은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조금은 의뭉스런 일들을 겪을때면 곰곰히 생각했던, 진실과 사실의 공통분모의 존재유무와 존재한다면 일치의 정도에 대해서 또 다시 깊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내용의 큰 틀은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 이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이상이든 이상이 아니든 상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