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배려>

신은주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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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거의 독접하고 있는 수 많은 처세술서.......나는 처세술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로 가르치려 하기만 할 뿐,

머리를 즐겁게 해주는 새로운 지식도 없고,

가슴 저리는 감동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에겐 처세술이 왜 인기가 많을까?

사실 읽어보면 다 아는 얘기 아닌가?

그저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이건 자기 의지가 문제이지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셀러 목록에는 반이상이 처세술이고,

나도 서점에 가면 이것 저것 들춰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사실로 가르치려 드는 그들은 책장을 덮을 때 마다

뒤통수를 맞는 듯 해서 영 께름칙했다.

꼭 대동강 물을 퍼다 팔았다는 김선달 처럼 말이지...--a

(하긴 요즘은 달도 판단다...--a)

 

이 책..."배려- 마음을 움직이는 힘" 역시...

일종의 처세술이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해가자는 얘기인데...

 

"배려"가 좋은 것이고, 이로 인해서 사람과의 관계가 탁월해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다만 실생활에서 항상 실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돋보이는 것이다.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버려버리기도 하듯이 말이다.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외면해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결국은 "더 나은 인관 관게를 위해 배려를 하라"는...

내용 전달을 위한 일종의 처세술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조금이나마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다른 처세술서 처럼 노골적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 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른 처세술서들이 책 한권에 수 많은 것들을 짤막하게 가르치려 하는 것에서 벗어나 1가지..."배려"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배려를 하라!"하고 독자들에게 노골적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 마치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즉, 주인공이 회사와 가정에서 변해가는 모습을 전개하면서

"배려"의 효과를 보여 주고 있다.

애초에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큰 감동이 숨어있지는 않다.

그저 소설이었다면 뭐 이런 걸로 책까지 내고....했을 거다.

하지만 처세술서였기에...

여타의 책들과 다른 방식을 택했고,

그 방식이 다른 책들 보다는 덜 부담스러웠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마치 요즘 교과서나 참고서가 딱딱한 내용에서 탈피해

만화나 잡지처럼 흥미를 유발하려 하는 것 처럼 말이다.

강요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그야 말로 시나브로 깨닫게 되도록 유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은 아닐까?

 

다른 처세술서 처럼 "아... 이걸 누가 몰라서 못 하나... 실천이 어려운 거지..... 정말 이걸 내가 실천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은 접어두고, 혹시 "배려"에 대해서 큰 깨달음과 실천의 부담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회사에서 가정에서 한 남자의 일상을 적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덜 하도록 말이다.

 

제목에서 처럼...

이 책은 독자들을 "배려"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