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과 단풍, 그리고 새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밝고 명랑한 꽃과 새그림이다. 일본민예관 소장.(도판출처 : 반갑다 우리 민화전)
행복이 가득한 그림
갓난아이는 복(福)자가 수놓인 강보에 싸이고, 복자가 새겨져 있는 베개와 이불에서 포근하게 잠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행복의 이미지 속에 파묻힌다. 행복의 축복 속에서 인생을 시작케 하는 아름다운 배려이다.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다만 각 나라마다 각 문화권마다 그것을 추구하는 방식은 다를 뿐이다.
민화에서 행복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채롭다. 아예 직접적으로 복자가 새겨진 문자로 나타내는 것이 가장 알기 쉬운 예이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화조화를 통하는 것이다. 또한 행복과 관련된 옛 이야기를 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세가지의 방식을 통해 민화에서는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준다.
궁중화원인 이형록이 그린 백수백복도 병풍이다. 이 그림은 궁중회화이지만 민화 백수백복도도 이 그림과 형식과 기법이 비슷하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도판출처 : 반갑다 우리민화)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는 직설적으로 행복을 전하는 이미지다. 아예 복자와 수자를 백가지 종류에 가까운 여러가지 전서체로 그려, 행복과 장수를 기원한다. 전서는 원래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복과 수를 반복적으로 쓰면 그 효과는 증폭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1610년 남평현감 조유한(趙維韓)이 중국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백수도를 광해군에게 바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전한다. 실물이 전하지 않는 기록이지만, 이것이 백수백복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이른 예이다. 조선후기에 와서는 백수백복도가 궁중에서 회화나 자수로 제작되었다. 화원 이형록이 그린 백수백복도가 2006년 "반갑다 우리민화" 전시회를 통해 소개되었고, 궁중에서 자수로 제작한 백수백복도는 한국자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세기에는 백수백복도가 민간에 전해져 민화의 한 제재로 유행하였다. 민화의 백수백복도는 궁중의 백수백복도보다 크기가 작고 재료의 질에서 떨어지고 질뿐, 형식상 큰 차이는 없다.
신선들이 상상의 동물인 기린 등에 "행복의 나무"를 실어 가져온다. 새해에 선물로 주는 세화로 제격이다. 선문대박물관 소장. (도판출처 : 선문대박물관 명품도록)
선문대박물관 소장 는 문자, 신선, 그리고 서수가 어우러져 행복이 넘치는 작품이다. 신선은 동자를 거닐고 등장한다. 그는 상상의 동물인 기린의 등에 복(福)자 형상의 나무를 실어 온 것이다. 신선, 기린, 행복의 나무, 이들 도상이 행복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선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장수와 관련될테고, 기린은 세상의 평화를 의미하며, 행복의 나무는 행복 그 자체이다. 설사 신선과 기린에 대하여 모르더라도, 가운데 복자만 읽는다면 행복과 관련된 그림임을 직감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연하장처럼 정월 초하루에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선물로 주는 세화(歲畵)이다. 원래 궁중에서 임금이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던 것인데, 민간인들 사이에서도 주고받았다. 새해의 선물로 이 그림이 제격이다.
화조화는 행복을 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제재이다. 그림만으로도 밝고 화려하여 행복을 만끽하기에 충분한데, 여기에 행복을 기원하는 상징까지 곁들여지니 행복은 배가될 수 밖에 없다.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재를 보면, 모란, 연꽃 등의 식물, 용, 봉황, 박쥐 등의 동물, 잉어 등의 어류가 있다. 민화 화조화는 단순한 동식물 그림이 아니고 행복의 상징으로 가득 찬 그림인 것이다.
화조화는 이미지 자체가 밝고 명랑하다. 일본민예관 소장 에는 모란꽃과 단풍잎이 사이에 새들이 노닐고 있다. 다채로운 단풍잎과 색색의 모란꽃들이 화면에 꽉 채운 가운데 색동처럼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새들이 노닐고 있다. 이처럼 화려하고 밝은 조형 속에서 모란은 부귀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시원하게 삐친 새 꼬리, 절도있게 꺾인 나무가지들, 활기 찬 모습의 꽃들, 그리고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도판출처 : 민화와 장식병풍)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는 청색과 갈색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태호석을 중심으로 봉황, 꿩, 복숭아, 모란, 매화 등이 활짝 펴있다. 시원하게 삐친 새 꼬리, 절도있게 꺾인 나무가지들, 활기 찬 모습의 꽃들, 그리고 화려한 색상 등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이와 더불어 복숭아와 태호석의 장수, 모란의 부귀, 매화의 절개의 메시지를 함께 전해들을 수 있다.
이 그림에서 새들은 쌍으로 등장한다. 쌍을 이룬다는 것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 화조도 병풍은 주로 안방의 부인들을 위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화조도가 쌍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러한 기능과 관련이 깊다. 원래 민화 속에서 화합을 대표하는 원앙과 백두조이다. 원앙은 새 중에서 가장 금슬 좋기로 유명하다. 할미새의 종류인 백두조는 머리는 검은데 눈썹 뒤가 흰 외모를 지니고 있어 검은 머리 팥 뿌리가 되도록 해로하라는 축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뿐만 아니라 꿩, 백로, 오리, 봉황 등 대부분의 새가 쌍으로 그려진다. 쌍은 음양의 조화이자 부부화합을 상징한다. 행복에 대한 염원은 어느 한 구석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화합이 길상의 소망 속에서 피어나고 있다.
개인소장.(도판출처 : 동아시아의 색 광채)
용, 봉황, 해태, 기린, 거북 등 상서로운 동물로 구성된 그림이 있다. 서수도(瑞獸圖), 사령도(四靈圖) 등으로 불리는 제재이다. 개인소장 은 이러한 서수도류로 구성된 병풍그림이다. 이 병풍에는 용, 봉황, 해태, 사슴, 거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새로 표구되면서 원래의 순서도 잃었고 2점이 결실된 것으로 보인다. 용은 오복을 가져다 주고, 봉황은 세상의 평안을 가져온다. 따라서 이 병풍을 방안에 설치해 놓으면, 온 방안이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거북과 물고기가 활기 찬 움직임을 보여주고, 물결무늬는 도식화되었지만 힘찬 파도의 동감을 간직하고 있다. 일본민예관 소장. (도판출처 : 반갑다 우리민화)
(일본민예관 소장)에서는 거북과 물고기가 활기있게 움직이고 있고 물결무늬는 도식화되었지만 힘찬 파도의 동감을 간직하고 있다. 거북은 입에서 서기를 토해내고 바다 가운데 솟아오른 바위를 감싸고 있고 물고기는 용이 되려는 잉어처럼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물결은 세 종류가 깔려 있다. 맨 아래에는 잔잔한 물결로 그 위에 물고기가 조용한 모습으로 유영하고 있다. 그 위 거북이 디딘 곳에는 윤곽이 뚜렷한 구륵선의 물결무늬가 전개되다가, 다시 그 위에 윤곽이 불분명한 몰골법의 물결무늬가 강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거북은 장수의 상징이고 물고기는 풍요의 상징인데, 맨 위에 솟구치는 물고기는 약리도와 같이 출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패턴화되어 있는 물결을 배경으로 서로 얽혀있는 물고기들은 상징 이상의 독특한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
부분.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도판출처 : 민화와 장식병풍)
행복한 이야기의 대표적인 예는 당나라 곽분양에 대한 고사이다. 분양은 벼슬이름이고, 본명은 곽자의(郭子儀)다. 그는 안록산의 난 떼 큰 공을 세운 무장이다.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8명의 아들과 7명의 사위를 두었으니 다복하기 그지없는데, 더군다나 아들과 사위까지 모두 높은 관직을 지냈다고 한다. 때문에 곽자의는 중국에서 가장 다복한 사람의 상징으로 손꼽힌다. 그의 생활을 여유로와 궁궐같은 집에서 자식들과 손자들과 함께 연희를 베풀고 있다. 이 장면을 화려하게 그린 그림이 바로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다. 곽분양행락도는 궁중회화로 많이 제작되었고, 정조 때의 걸출한 화원인 김득신이 제작한 것으로 전하는 작품(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필라델피아박물관 소장품 등이 유명하다. 이 제재는 민간에서도 유행하여 궁중의 곽분양행락도를 본뜬 그림들이 제작되었다.
민화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문자로, 화조화로, 고사인물화로 각기 행복을 찾는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간접적인 은유로, 또는 구수한 옛이야기를 통해서 행복을 추구한다. 우리는 민화에서 대상 너머의 행복의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 정병모
행복이 가득한 그림 / 민화와 상상력 20
모란꽃과 단풍, 그리고 새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밝고 명랑한 꽃과 새그림이다. 일본민예관 소장.(도판출처 : 반갑다 우리 민화전)
행복이 가득한 그림
갓난아이는 복(福)자가 수놓인 강보에 싸이고, 복자가 새겨져 있는 베개와 이불에서 포근하게 잠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행복의 이미지 속에 파묻힌다. 행복의 축복 속에서 인생을 시작케 하는 아름다운 배려이다.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다만 각 나라마다 각 문화권마다 그것을 추구하는 방식은 다를 뿐이다.
민화에서 행복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채롭다. 아예 직접적으로 복자가 새겨진 문자로 나타내는 것이 가장 알기 쉬운 예이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화조화를 통하는 것이다. 또한 행복과 관련된 옛 이야기를 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세가지의 방식을 통해 민화에서는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준다.
궁중화원인 이형록이 그린 백수백복도 병풍이다. 이 그림은 궁중회화이지만 민화 백수백복도도 이 그림과 형식과 기법이 비슷하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도판출처 : 반갑다 우리민화)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는 직설적으로 행복을 전하는 이미지다. 아예 복자와 수자를 백가지 종류에 가까운 여러가지 전서체로 그려, 행복과 장수를 기원한다. 전서는 원래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복과 수를 반복적으로 쓰면 그 효과는 증폭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1610년 남평현감 조유한(趙維韓)이 중국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백수도를 광해군에게 바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전한다. 실물이 전하지 않는 기록이지만, 이것이 백수백복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이른 예이다. 조선후기에 와서는 백수백복도가 궁중에서 회화나 자수로 제작되었다. 화원 이형록이 그린 백수백복도가 2006년 "반갑다 우리민화" 전시회를 통해 소개되었고, 궁중에서 자수로 제작한 백수백복도는 한국자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세기에는 백수백복도가 민간에 전해져 민화의 한 제재로 유행하였다. 민화의 백수백복도는 궁중의 백수백복도보다 크기가 작고 재료의 질에서 떨어지고 질뿐, 형식상 큰 차이는 없다.
신선들이 상상의 동물인 기린 등에 "행복의 나무"를 실어 가져온다. 새해에 선물로 주는 세화로 제격이다. 선문대박물관 소장. (도판출처 : 선문대박물관 명품도록)
선문대박물관 소장 는 문자, 신선, 그리고 서수가 어우러져 행복이 넘치는 작품이다. 신선은 동자를 거닐고 등장한다. 그는 상상의 동물인 기린의 등에 복(福)자 형상의 나무를 실어 온 것이다. 신선, 기린, 행복의 나무, 이들 도상이 행복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선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장수와 관련될테고, 기린은 세상의 평화를 의미하며, 행복의 나무는 행복 그 자체이다. 설사 신선과 기린에 대하여 모르더라도, 가운데 복자만 읽는다면 행복과 관련된 그림임을 직감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연하장처럼 정월 초하루에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선물로 주는 세화(歲畵)이다. 원래 궁중에서 임금이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던 것인데, 민간인들 사이에서도 주고받았다. 새해의 선물로 이 그림이 제격이다.
화조화는 행복을 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제재이다. 그림만으로도 밝고 화려하여 행복을 만끽하기에 충분한데, 여기에 행복을 기원하는 상징까지 곁들여지니 행복은 배가될 수 밖에 없다.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재를 보면, 모란, 연꽃 등의 식물, 용, 봉황, 박쥐 등의 동물, 잉어 등의 어류가 있다. 민화 화조화는 단순한 동식물 그림이 아니고 행복의 상징으로 가득 찬 그림인 것이다.
화조화는 이미지 자체가 밝고 명랑하다. 일본민예관 소장 에는 모란꽃과 단풍잎이 사이에 새들이 노닐고 있다. 다채로운 단풍잎과 색색의 모란꽃들이 화면에 꽉 채운 가운데 색동처럼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새들이 노닐고 있다. 이처럼 화려하고 밝은 조형 속에서 모란은 부귀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시원하게 삐친 새 꼬리, 절도있게 꺾인 나무가지들, 활기 찬 모습의 꽃들, 그리고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도판출처 : 민화와 장식병풍)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는 청색과 갈색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태호석을 중심으로 봉황, 꿩, 복숭아, 모란, 매화 등이 활짝 펴있다. 시원하게 삐친 새 꼬리, 절도있게 꺾인 나무가지들, 활기 찬 모습의 꽃들, 그리고 화려한 색상 등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이와 더불어 복숭아와 태호석의 장수, 모란의 부귀, 매화의 절개의 메시지를 함께 전해들을 수 있다.
이 그림에서 새들은 쌍으로 등장한다. 쌍을 이룬다는 것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 화조도 병풍은 주로 안방의 부인들을 위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화조도가 쌍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러한 기능과 관련이 깊다. 원래 민화 속에서 화합을 대표하는 원앙과 백두조이다. 원앙은 새 중에서 가장 금슬 좋기로 유명하다. 할미새의 종류인 백두조는 머리는 검은데 눈썹 뒤가 흰 외모를 지니고 있어 검은 머리 팥 뿌리가 되도록 해로하라는 축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뿐만 아니라 꿩, 백로, 오리, 봉황 등 대부분의 새가 쌍으로 그려진다. 쌍은 음양의 조화이자 부부화합을 상징한다. 행복에 대한 염원은 어느 한 구석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화합이 길상의 소망 속에서 피어나고 있다.
개인소장.(도판출처 : 동아시아의 색 광채)
용, 봉황, 해태, 기린, 거북 등 상서로운 동물로 구성된 그림이 있다. 서수도(瑞獸圖), 사령도(四靈圖) 등으로 불리는 제재이다. 개인소장 은 이러한 서수도류로 구성된 병풍그림이다. 이 병풍에는 용, 봉황, 해태, 사슴, 거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새로 표구되면서 원래의 순서도 잃었고 2점이 결실된 것으로 보인다. 용은 오복을 가져다 주고, 봉황은 세상의 평안을 가져온다. 따라서 이 병풍을 방안에 설치해 놓으면, 온 방안이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거북과 물고기가 활기 찬 움직임을 보여주고, 물결무늬는 도식화되었지만 힘찬 파도의 동감을 간직하고 있다. 일본민예관 소장. (도판출처 : 반갑다 우리민화)
(일본민예관 소장)에서는 거북과 물고기가 활기있게 움직이고 있고 물결무늬는 도식화되었지만 힘찬 파도의 동감을 간직하고 있다. 거북은 입에서 서기를 토해내고 바다 가운데 솟아오른 바위를 감싸고 있고 물고기는 용이 되려는 잉어처럼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물결은 세 종류가 깔려 있다. 맨 아래에는 잔잔한 물결로 그 위에 물고기가 조용한 모습으로 유영하고 있다. 그 위 거북이 디딘 곳에는 윤곽이 뚜렷한 구륵선의 물결무늬가 전개되다가, 다시 그 위에 윤곽이 불분명한 몰골법의 물결무늬가 강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거북은 장수의 상징이고 물고기는 풍요의 상징인데, 맨 위에 솟구치는 물고기는 약리도와 같이 출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패턴화되어 있는 물결을 배경으로 서로 얽혀있는 물고기들은 상징 이상의 독특한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
부분.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도판출처 : 민화와 장식병풍)
행복한 이야기의 대표적인 예는 당나라 곽분양에 대한 고사이다. 분양은 벼슬이름이고, 본명은 곽자의(郭子儀)다. 그는 안록산의 난 떼 큰 공을 세운 무장이다.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8명의 아들과 7명의 사위를 두었으니 다복하기 그지없는데, 더군다나 아들과 사위까지 모두 높은 관직을 지냈다고 한다. 때문에 곽자의는 중국에서 가장 다복한 사람의 상징으로 손꼽힌다. 그의 생활을 여유로와 궁궐같은 집에서 자식들과 손자들과 함께 연희를 베풀고 있다. 이 장면을 화려하게 그린 그림이 바로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다. 곽분양행락도는 궁중회화로 많이 제작되었고, 정조 때의 걸출한 화원인 김득신이 제작한 것으로 전하는 작품(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필라델피아박물관 소장품 등이 유명하다. 이 제재는 민간에서도 유행하여 궁중의 곽분양행락도를 본뜬 그림들이 제작되었다.
민화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문자로, 화조화로, 고사인물화로 각기 행복을 찾는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간접적인 은유로, 또는 구수한 옛이야기를 통해서 행복을 추구한다. 우리는 민화에서 대상 너머의 행복의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 정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