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운동갔다가, 학교 도서관가서 쭈욱 자리를

신민재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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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일찍 운동갔다가, 학교 도서관가서 쭈욱 자리를 지켰지. 그러다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서 대학로를 갔었고. 즐거운 만남을 가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야!

 

  4호선 안이었어. 당시 시각 23시가 조금 넘었을 꺼야.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환승역인 동대문 운동장역에 빨리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늦은 시간에는 그런 분들이 안 계신데 오늘따라 계시더군. 장애우였어. 한 쪽 눈과 입이 맞닿으려는듯 약간 일그러지 외모에 절뚝거리는 걸음새. 아무말 없는 무뚝뚝한 외모에 거친 몸짓. 손에는 '수화'모양이 그려져 있는 손수건을 들고 그것을 판매하시는 분이었지.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손수건을 먼저 앉아있는 승객에게 뿌린 후-'뿌리다'라는 의미가 적절하지?- 걷으면서 약간의 성금을 원했어.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꽉 차있었고. 무심코 맞은편 자리를 봤더니 동남아, 아니 아랍계 청년이 앉아있더라구. 그 장애우는 피부 색깔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양반에게도 '손수건'을 주더라구.

  순간 약간 챙피하긴 했어. 자격지심이라고 할까? 아님 그런 모습은 보이기 싫은 것일까? 사실, 유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많이 경험하긴 했는데 그 유럽인들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런지 모르겠군. 아! 유럽에서 '구걸'하는 사람은 대부분 아랍계 또는 집시였다. 너무 샛길로 빠졌군.

  쨋든 본론으로 들어와서.. 장애우가 다시 손수건을 걷고 있었어. 물론 나는 이런 상황을 즐겨하지 않기에 그 장애우를 거의 못 본 척 하고 있었어. 물론 그 지하철 칸에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 중 장애우에게 성금을 낸 이는 한 명도 없었지. 내가 무슨 말 꺼내려는지 알겠지? 그 아랍인이 지갑에서 돈을 주섬주섬 꺼내서 건내더라구. 장애우는 돈을 받고 다음칸으로 이동!

  벌써 환승역에 가까워져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어. 다시 한 번 아랍인에게 눈길을 돌렸지. 어느새 자리에 없더라구. 그 손수건만 남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