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행 제로 (Zero For Conduct, Zero De Conduite, 1933)

류영주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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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 제로 (Zero For Conduct, Zero De Conduite, 1933)

 

  프랑스 / 44분 / 감독 : 장 비고

  (★★★★☆)

 

  생전에 4편의 영화만을 남기고 29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요절한 프랑스의 영화 감독 '장 비고(Jean Vigo)'의 3번째 연출작이다. 영화제목은 학교가 정한 규범을 따르지 않아 극중의 아이들이 받는 점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무정부주의자인 아버지가 감옥에서 교살되고 어머니마저 발작으로 병원에 수감되면서 문제 아들과 어울리며 반항적으로 떠돌았던 비고의 어린시절이 반영되어 있다. 1933년 제작된 이 작품은 여름방학을 집에서 보낸 두 소년이 학교로 둘아가는 기차 안에서 장난을 치는 장면으로 시작되어 됴사에 대한 소년들의 반항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극사실주의적인 묘사가 혼합된 영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예로 영화의 도입부에 담배연기로 자욱한 기차 안에서 두 소년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 여자의 가슴으로 변하고 코로 변하는 등 차례차례 모양을 바꾸는 장면, 그림이 갑자기 살아 움직이는 장면등을 들수 있다.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은  교장과 교사들의 규율과 처벌에 맞서 일대 소동을 일으키는데 베개와 침대보에서 터져나온 하얀 오리털이 방 안 가득히 날아다니는 장면은 마치 하얀 눈이 내리는 것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초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아이들의 반항은 학교의 기념식 행사장에서 4명의 주동 학생이 지붕 위를 걸어가며 하늘을 향해 노래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비고는 학교를 권위주의와 보수주의에 물든 기성사회의 축소판으로 보고 이 작품을 통해 급진적인 맹공을 퍼붓고 있다. 당시 검열 당국에 의해 1945년까지 상영이 금지되었던 이 작품은 이후, 프랑스 누벨바그를 주도했던 프랑수와 트뤼포의 나 린지 앤더슨의 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