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

사장이 싫어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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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임을 밝혀 둡니다.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부가세 신고하는 것 때문에 세무사무소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가기 전에 제가 들고 갈 서류 즉, 화일철이 좀 많았습니다.

사장님이 검토 해주겠다고 그 동안에 서류 철 해둔 거 화일 다 가지고 오랍니다.

 

전 나름대로 완성(정리)해서 보시라고 책상에 올려놨죠.

한참을 검토하시면서, 아니다 다를까 그냥 넘어가지를 않습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좋게좋게 지적을 하고 말을 하면 될 것을 3개월 동안 겪어온 게 있은터라 그렇게 말할 놈도 아니지만, 지출결의서(문방구용이 아닌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사용 A4용지 전체를 다 이용)에 붙여놓은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표를 보고 이 너덜너덜하게 붙여놓은 거 어떻게 해보라고 말 한지가 언제인데 이대로 아직까지 내버려두었냐고 화를 냅니다.

(참고로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표는 업체에서 왼쪽 좌측 한쪽 귀퉁이에 스테플러로 찍은 것을 받은 거를 그대로 지출결의서에 붙여놓은 상태)

 

사실, 신경을 쓰고 싶어도 사장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을 뿐더러 너덜너덜 지저분해 보인 지출결의서 어떻게 좀 해보라고 방법을 찾아보라고 평소에 두, 세 번 정도는 말했었습니다.

해야지 하다가 저도 거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자꾸자꾸 다른 일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그거에 신경 쓰는 것을 잊고 말았죠.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쓰지를 못했습니다.

신경을 전혀 않쓴건 아니구요,  쓰기는 했었으나 그대로 붙여놔도 별일 없을 줄 알았구요.

(약간 만져준 정도)

 

자기가 스테플러 침을 뽑아내고 풀칠도 많이 해서 붙입니다.

붙인면서 그 입에서 다른 회사 경리여직원들과 비교를 합니다.

사장 왈, 다른 회사 여직원들은 이러지 않아.

얼마나 깨끗하게 붙이는지 알아?

비교를 하니, 기분이 나빠집니다.

 

제가 서류를 그렇게 일부로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구요.

제가 보기야 많이 봤지만 그 화일철 서류 좀 볼일이 잦아서 화일박스에서 넣었다 뺐다를 많이 하기는 했습니다.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서를 떼어내면서 잘 떼어지지를 않으니 풀질을 왜 이렇게 많이 했냐면서 지랄을 해댑니다.

저는 좀 큰 목소리로 그거는 제가 붙이지 않았는데요? 했더니 누가 했건 않했건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건데, 너가 붙이지 않았다고 말해야겠냐고 성질을 내기 시작합니다.

 

사장은 지출결의서에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표 풀칠을 해서 붙일 때 엄청 많이 발래대서 어제처럼 뗄일 생길 떼 힘들게 하더라구요.

자기가 붙여놓고선 그렇게 붙이지 말라고 해대니, 저는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안좋은 소리를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빠 사장의 지랄을 내내 침묵을 지키며 듣고 있다가 제가 않붙여다고 한마디 한거였거든요.

저는 혹시나 떼어 낼 경우를 생각해서 풀칠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사장놈 지출결의서에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표 붙이는거 보면 중요한 것들이라면서 풀칠을 많이 해댑니다.

떼어낼 경우를 생각해서 풀칠을 정도껏 해야지 풀칠은 자기가 잔뜩 해놓고선 그 탓을 저한테 돌리니 화가 나더군요. 그거 아니라도 사장놈한테 엄청 잔소리 듣고 있습니다.

좀 있다 또 세금계산서를 지출결의서에서 떼어내면서 잔소리는 이어지고 제 탓을 계속 하길래, (이번엔 작은 목소리로) 그것도 사장님이..했더니 이렇게 붙이지 말라고 말하는건데 화가 잔뜩 나서는 지랄을 해댑니다.

 

이런 거에나 신경 쓰지 않고 쓸데없는 거나 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냐고 하데요.

(여기서 쓸데없는 거란, 몇 칠 전에 제가 그다지 바쁘지 않아서 매출장부 보면서 계산기 두둘겨 가며 확인하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것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구요.)

 

더 이상은 가만히 옆에서 하는 말 마냥 듣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사장놈 서류철 검토하는 거 지켜보는 척 하면서 저는 살짝살짝 딴 짓을 했습니다.

 

저는 증빙서류를 즉 영수증을 앞부분에 붙이기에 좀 큰 거면 뒷면에 스테플러 찍어서 첨부하기도 하는데요, 사장 그것을 보고는 스테플러는 왜 3번씩이나 찍었냐부터 해서 증빙서류는 뒤에 붙이면 세무사무소 직원들이 바쁜데 언제 일일이 뒤에까지 보냐 입력하면서 앞에만 보고 뒤는 않보기 때문에 빼먹는데 이 중요한 것을 뒤에 붙이면 안된다고 싫어한다면서 뒤에 붙이는 것을 굉장히 싫어 하더라구요.

 

자기는 이면지로 보인다고 버릴뻔 했다더군요.

서류를 한참 보시다가, 뒤에 붙인 영수증들이 한두개가 아니니까 또 (이지랄 해놨네)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말하려는 순간 관두더라구요.

 

제가 지난번에 회사 이미지 생각해서 저한테 욕 좀 하지 말아달라고 대놓고 말씀 드린적이 있어서 그런지 또까지 말하고 관두더라구요.

이런 욕이 나올지 제가 어떻게 알았냐면요.

지난번에 세금계산서 출력한거 보고 똑같이 사장이 말했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또라는 한 글자만 들어도 100% 지랄이란 말이 사장 입에서 나옵니다.

 

온갖 지랄해대는 말을 듣고 나서 세무사무소 들어가 보라고 합니다.

세무사무소에 넘겨야 할 서류들은 많은데, 마땅히 넣어갈 때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장 내가 그런 것까지 챙겨줄 수 없으니까 매입철, 매출철 나눠서 들고 가라며 말을 기분 나쁘게 하더군요.

고민하다가 전에 은행에서 얻어온 냉장고 틈새에 껴둔 쇼핑백을 봤습니다.

 

나눠서 가지고 가지 않는다고 사장놈 또 지랄할 것 같았지만 방법이 없어서 그러거나 말거나 매입철, 매출철 그 외 서류 화일철 한꺼번에 섞이지 않을정도로 잘 넣어서 그 무거운 것을 들고 세무사무소에 들어갔습니다.

 

가지고 온 서류들 세무사님에게 모두 보여 드렸고, 그것을 보신 세무사님 왜 이렇게 가지고 왔냐고 합니다.

저는 사장님이 챙겨 주신대로 갖고 왔을뿐인데, 세무사님 놀래십니다.

 

사장님은 이렇게 갖다주면 세무소에서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했더니 저희는 아주 싫어합니다. 이러시더라구요.

거래명세서는 없어도 되는데 왜 가지고 왔냐고 합니다.

사장님은 그런 말씀 전혀 없었는데요? 했죠.

 

다음에는 세금계산서를 복사해서 지출결의서 뒤에 붙여서 가지고 오던가, 원본만 가져오라고 하면서, 제가 좀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까 샘플을 보여주시더라구요.

그제야 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세무사님 말을 듣고 있으니까 그럼 내가 한 방법도 아주 틀린 방법도 아닌데, 그것 때문에 사장놈이 그렇게 지랄을 해댄 것을 생각을 하니 너무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세금계산서 및 거래명세는 항상 앞부분에 붙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무실에서 나오기 전에 영수증 몇 개 뒤에 붙였다고 사장놈한테 온갖 잡소리를 듣고 나왔는데, 세무사무실에서는 그와 반대로 말하니, 정말 많이 황당했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빙 돌았습니다.

 

저는 사장놈이 정리 해주고 챙겨준 게 맞는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세무사무실에서 사장놈하고 전화통화하고 세무사님 바꿔 드린 후, 풀이 죽은 채 힘 없이 서 있었더니, 어깨 좀 펴고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여기 오기 전에 사장한테 혼나서 그래요? 하고 한마디 했더니, 사무사님 제대로 못 들은 모양인지 묻더라구요.

챙피하기도 해서 다시 말씀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눈물 보일까봐 간신히 정신 차려 마음을 추스리며 다 잡아습니다.

인사하고 나오는데, 세무사님이 위에 했던 말로 위로를 합니다.

 

여기 사장은 이중인격자가 틀림이 없습니다.

제가 뭔가 좀 하고 있으면 사장놈 너무 일만 하지 말고 고스톱 이런 것 좀 해보라고 합니다.

잘 못하겠으면 채팅 그런 것 좀 하라고 (사람 좋은 척) 말하기도 하죠.

 

장부 보는 거 말고도 다른 무슨 일 좀찾아서 하는 척 하면 수고한다고 말해줄 때는 언제고 어제처럼 쓸데없는 거나 한다면서 성질 부리기 일쑤 입니다.

저 딴에는 인터넷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오히려 보기 않을 것 같아서 장부 검토한 것 뿐인데 그런 것을 쓸데없는 거나 하는 것으로 취급 당하니 정말 기분이 더러워지더군요.

 

당장 그만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름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서 참을 수밖에 없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