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미스 다이어리] 평범한 30대여 기운내자!

하지은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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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30대에 아직 결혼 안한, 대한민국 여성이다.

고신장, 고학력이지만, 고연봉은 못되기에,

라고 불리지 못할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인기 시트콤으로, 그렇게 명성을 날릴 때에도 애써 외면 했을 지도 모른다.

 

의 칙릿 소설의 가벼움을, 소위 여자들에게 도움되는 책이라 나왔다는 류의 어이없음을 성토하고, 와 에 열광하며,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행태를 가지는 된장녀들을 욕하지만, 그런 환상속에서 현실을 잠시 잊어보는거 까지는 아니더라도, 펑범함, 현실감 있는 이란 것들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무게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드라마를 너무나 재밌게 봤었다는 친구의 강력 추천에 (드라마 본 사람은 실망한다는 인터넷 리플들을 제끼고) 휘말려, 보러갔다.

 

큰 홍보나, 마케팅을 하는건 아닌듯 한다, 평일 저녁임에도 극장 안은 꽉 차 있었다. 다 나같은...평범한 많은 여자들.

 

오프닝~

비행기 추락보다, 비행기 추락해서 다시 벼락 맞을 확률 보다, 30대 백수 노처녀가 그 생활을 탈피하는게 더 어렵다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나? 정확한 대사가...)대사 부터 가슴에 콕 들어와 박혔다.

 

사랑에 미숙하여, 혼자 공상하고, 혼자 오바하고, 또 상처 받는 미자는 또 왜이리 나랑 비슷한건지.

 

영화 초반인가, 날씬~한 미자가 집에서 있을 때 살짝 통통하게 나온 배에서 (당연 설정이겠지?) 내 친구와 나 또 또 캐공감.

 

내친구는 32살이나 됬으면서 저렇게 순진한 여자가 있냐고 했지만, 살짝 오바 스런면만 내린다면,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바로 그런여자 아닌가 싶다.

 

시트콤이야 내용이 쭉~이어지지만, 이건 영화라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고 하면, 산만해질 수 있는데, 내가 봤을 때는 할머니들 이야기와 외삼촌 이야기 모두 적절히 잘 들어간거 같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는 죄 젊은 애들의 사랑 뿐인데, 할머니들의 사랑 부분도 참 예쁘게, 멋지게 그려냈다.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 명품 가방에 브런치를 즐기고, 소주가 아닌 와인과 쇼핑을 위한 여행을 다녀야만 멋진 여성이라는 혹은 다 그렇게 사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세상 뭐 어디 그런가.

 

우리나라 노동인구의 10%만 소위 대기업이라는 곳을 다니고, 나머지 90%는 다 박봉에 시달린다. 돈 쪼개가며, 적금들고, 백화점에 옷사러 갔다가 세일기간 아니면, 할부 아니면 살 수 없는 물가에 정치인들, 나라 살림을 욕하고,  친구와 회포를 푸는건 소주에 삼겹살이다.

 

멋진 커리어 우먼을 꿈꾸지만, 상사가 회사가 괴롭힘, 유리천장 등을 생각하면, 돈만 아님 콱 때려치는데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게 우리네 인생인걸.

 

씩씩하고 솔직한 미자의 사랑찾기에 박수를 보내며,

평범한 30대인 나도, 기운을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