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시즌2가 가지는 의의

김무진2007.01.12
조회37

IT 이야기이긴 한데... 잘 알고 있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네이버 블로그 시즌2
다음 티스토리
싸이월드 C2

모두가 '블로그'에 관한 이번에 각 회사들이 점유도를 높이기 위해 내놓은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네이버 블로그 시즌2는 많은 사람들이 봐왔듯이, 디자인에 대한 편의성 그리고 블로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시도였다. 다음의 티스토리는 '태터툴즈'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설치형 블로그'를 표방했다. 싸이월드 C2는 팩토리에 참여는 했으나 아직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지 못했으니 제외.

여기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명백히 블로그 시즌2이다. 기존의 블로거들에게도 '손 들고 환영할만한'일이고, 새로이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우와'하는 탄성을 내지르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기존의 태터툴즈, 이글루스와 같은 곳의 유저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너무나도 불충분한 조건들. 왜냐고 생각된다면 우선 아래에 네이버 블로그 시즌2에 제시된 사항을 살펴보도록 하자.

2007년 네이버 블로그 시즌2의 업그레이드 약속!

# 누구나 쉽게, 디자인 가능하도록 블로그 디자인 툴 제공.

# 누구나 쉽게, 전문가처럼 포스팅 가능한 주제별 템플릿 제공.

# 누구나 쉽게, 외부 메타블로거와 함께할 수 있게 외부블로그 연동 지원.

# 누구나 쉽게, 내 글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 제공.

현재 네이버는 시즌 4까지 계획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두번째 시리즈 시즌 2. 업데이트가 화려해보이고, 블로거에게 환영할만한 것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외양'으로 끝이다. 3번째 기능인 누구나 쉽게, 외부 메타블로거와 함께 할 수 있게 외부블로그 연동 지원은 이미 다른 사이트(태터, 이글루스)에도 있는 것이고 이것을 '새롭다'라고 말하기에는 기존 타블로거들이 너무나 익숙해진 것들이다. -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런 업데이트로 신규유저를 확보하는 것은 말 그대로 새로운 유저들(블로그를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유저)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 밖에 없다.

그리고 저작권 문제 우리는 여기서 약관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읽어보도록 하자.
(2) 회원이 서비스 내에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됩니다. 단, 회사는 서비스의 운영, 전시, 전송, 배포, 홍보의 목적으로 회원의 별도의 허락 없이 무상으로 저작권법에 규정하는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다음과 같이 회원이 등록한 게시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 되어있다. '회원의 허락'없이 서비스의 지속을 위해서는 서비스 내에 있는 글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쓸 수 있다고 되어있다. 사탕발림격으로 합리적인 범위라고 되어있다. 그게 어디까지일까? 자 더 읽어보도록 하자.
  - 서비스 내에서 회원 게시물의 복제, 수정, 개조, 전시, 전송, 배포 및 저작물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편집 저작물 작성
  - 미디어, 통신사 등 서비스 제휴 파트너에게 회원의 게시물 내용을 제공, 전시 혹은 홍보하게 하는 것.
     단, 이 경우 회사는 별도의 동의 없이 회원의 이용자ID 외에 회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라고 되어있다.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그 게시물을 회원의 허락없이 '그냥' 쓰는 것은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 일로 인해 몇몇 분들이 피해를 입었고 급기야 신고전화들에 한때 그 블로거가 엄청나게 고생했던 일이 있었다. 아직 약관조차 고치지 않았는데, 누구나 쉽게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하는게 정말 그릇된 소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할 때 '약관'을 너무나도 쉽게 동의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블로그의 저작권을 인정해주겠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약관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이다. 그럼 여기서 이글루스의 약관을 살펴보도록 하자.

   1.  회원이 서비스 내에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됩니다. 또한 회사는 게시자의 동의 없이 게시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비영리 목적인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또한 서비스 내의 게재권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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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회사는 회원이 게시하거나 등록하는 서비스 내의 내용물, 게시 내용에 대해 제15조 각 호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전통지 없이 삭제하거나 이동 또는 등록 거부할 수 있습니다.

라고 되어 있다. 네이버와는 반대로 '영리적인 목적'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있다. 또한 게재권을 갖는다. 이는 결국 '편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작자의 저작권을 존중해주겠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 차이가 적은 것 같지만,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사람이 적은 사이트의 경우에는 '보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파장이 크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특히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네이버의 약관에 미루어볼 때 그들의 저작권 책임은 사탕발림이다. 회원의 저작권을 인정해주겠다는 저런 식으로는 결국에 피해자가 속출할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이 문제는 결국 시즌4에서나 기대해 봐야할 것 같다.

조금 독하게 말하면, 이글루스나 태터툴즈가 블로그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람 수'가 아니라, 그 곳에서 올라오는 글의 '질'그리고 '정보의 깊이'이다. 대형 포털사이트들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정보들이 블로그에서는 너무나도 많이 펼쳐져 있다. 그것도 요새 추세인 '전문화'(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분야이지만, 그래도 인정할걸 해야겠지)에 비추었을 때 '자신의 공간'에 풀어놓는 정보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 사이트들(태터툴즈, 이글루스)는 유저수에 비해서 엄청나게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그렇지 않다. 1등 블로그 사이트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유저'가 많았기 때문이고, 그들이 가지는 힘은 결코 크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의 대부분은 펌블로그, 그리고 개인적인 '일기'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인 '미니홈피'의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글의 깊이가 깊어지지 않는 이상, 블로그가 가지는 힘의 크기는 결코 커지지 않는다. 지식이 얕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찾기 위해 타 블로그 사이트로 넘어오고, 또한 그 곳에 정착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2가 획기적인 개혁이라고는 차근차근 뜯어본다면 디자인적인 혁신 뿐. 그것도 속을 파헤치면 '겉만 번지르르한' 업데이트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msn에서 처음 시도 했던 리모컨형 편집을 생각해내어 '대중화'를 시도했다는 데에서는 박수를 치고 싶다.

ps. 티스토리도 한번 차근차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