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 (2006)

윤상용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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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 (2006)

 

제 목 :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Borat: Cultural Learning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2006)

감 독 : 래리 찰스

출 연 : 사샤 바론 코헨, 파멜라 엔더슨, 켄 데비티언, 알렉산드라 폴 외

각 본 : 사샤 바론 코헨, 안소니 하인즈, 피터 베인헴 외

기 획 : 모니카 레빈슨, 댄 마저

촬 영 : 루크 제이스불러, 안소니 하드윅

제 작 : M. 제이 로취

편 집 : 크레이그 엘퍼트, 피터 테슈너, 제임스 토마스

 

■ 시놉시스 ■

 

카자흐스탄의 킹카, 미국을 접수하러 떠나다!!

 

카자흐스탄 방송국 리포터인 보랏은 자신의 미국 체험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의 대대적인 배웅을 받으며 프로듀서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카자흐스탄의 시골 출신인 보랏이 많은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던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본 영화배우 파멜라 앤더슨에게 반해 버린다. 우연의 일치일까? 고향에 있는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까지 날아온다. 파멜라를 아내로 삼겠다고 굳게 결심한 보랏은 프로듀서를 속여 로스앤젤레스의 파멜라 앤더슨을 만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평]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 (2006)

 

■ 평 가 ■

 

원래 미국 유선 케이블 회사인 HBO에서 제작했던 코메디 "알리 G 쇼"를 원작으로 했다는 코메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보랏"이라는 캐릭터만 그 쇼에서 차출했다고 보면 된단다.


이 영화는 작년에 제작된 영화지만 한국에는 1월 말에 개봉될 예정인데, 18세이상 관람가로 등급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사실 미국적인 풍토와 코메디를 풍자하는게 이 코메디의 포인트인 만큼, 사실 가족이 모여 듣기에는 "매우" 듣기 거북한 조크들이 많다(그러니 부모님, 형제 자매와 함께 오붓하게 가서 보는건 피하도록... 어색의 극치를 달릴게다). 특히나 도대체 "왜" 이 카자흐 공화국을 깔아뭉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보랏"이라는 캐릭터의 설명만을 따른다면 강간, 근친상간, 살인 정도는 정말 그 나라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별 거 아닌 일인 것 같다.

 

아무튼 미국식 예절과 조크 등을 숙달하려는 이 "보랏"이라는 캐릭터가 펼치는 기행은 황당하다. 특히 거침없이 이 소리, 저 소리 아무렇지 않게 지껄이고, "상식이 있는 사회"에선 금기시 되는 말도 그는 정말로 당연스럽게 떠들어대니 그가 만나는 미국인들은 그를 "적대시"하기까지 한다(이를테면, 차를 사면서 대놓고 유태인을 들이받아도 차가 튼튼하냐고 질문한다던가, 여성단체와 인터뷰하면서 '여자는 뇌가 작은데 어떻게 생각을 하냐'는 식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를 보면서 어떤 의미에선 가식에 가려진 사람들의 생각 이면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게되지 않나 싶다.

 

[영화평]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 (2006)

 

어쨌든 코미디 자체로썬 정말 포복절도할 수준이다. 황당한 전개, 황당한 말장난이 가장 뛰어난 볼거리이며, 중간부터는 갑자기 TV프로에서 본 여인("파멜라 앤더슨"을 외화시리즈 "SOS 해상기동대[Bay Watch]"에서 본다)을 찾아 말도 안되는 핑계를 만들어 LA로 향하게 되면서 미국 사회--특히 남부--의 어두운 이면들을 속속들이 훑고 지나친다. 특히 항상 긍정적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불편하거나 거북한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않는 그를 보면 이 "보랏"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을 듯.

거의 종반부에 가서는 좀 알몸(!)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한국식 개념으로 볼땐 좀 거북스런 장면이 아닐까 싶다. 아마 등급판정이 높게 난 이유도 이런 장면들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아, 근데 제작비가 1,800만 달러가 들었다는데, 도대체 이 로드무비 개념의 영화 어디에서 돈이 그렇게 들었는지 미스테리다. 어쨌든 그냥 친한 친구들(뭐, 음담패설 정도는 주고 받고할 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과 함께앉아 낄낄대고 볼 영화로는 적당할 듯 싶다. 특히나 의외로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이 없었던 이번 겨울, 가뜩이나 볼 영화도 마땅찮았는데 이런 코미디가 하나 있음은 아니 반가운 일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