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 비만탈출" 이라는 아침 프로그램을 보았더랬다.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은 게으름과 무분별한 식생활, 결코 움직임이 없는 하루하루로 인해 아름다운 s라인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건강의 위협까지도 받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50: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여섯명의 초고도 비만 여성들은 앞으로 1년동안 혹독한 운동과 눈물나는 식이요법을 통해 "몸짱" 아줌마는 아니더라도, 건강한 하나의 육체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s 라인 열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몸꽝 아줌마들이 염원하는 "단시간에 미녀되기"를 부추기는 영화가 하나 있다. 공짜로 전신 성형수술을 받아 저주받은 몸뚱아리에서 환상적인 미녀로 돌아온다는 영화가 있다. 미녀는 괴로워.
전국 12세 이상의 인구들 중에서 500만명 이상이 보았다는 "미녀는 괴로워"의 막차(? 아직은 더 달려줄껀가?)를 탔다.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친절하신 이웃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믿고 선택하게 된 영화였다.
초반, 강한나의 뚱보 연기는 아주 이색적이었다. 그 우람하신 몸과 대비되는 일품 가창력도 제법 좋았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믹한 요소들 또한 억지의 웃음이 아니라 지극히 공감가는 요소로서의 유머였고, 강한나의 육체를 조롱하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그닥 차갑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언더그라운드(진정코 언더그라운드다...)에서 얼굴없는 가수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주던 김아중의 모습은, 평소 "쟤가 왜 잘나가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투덜거리던 나의 평가를 "오호~ 제법 잘 하는데!"의 감탄사로 바꾸어 놓을 만큼 인상적인 것이었다.
톡톡 튀는 대사빨과 김아중의 "활약",
그리고 감상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멋진 음악들로 이 영화, 썩 괜찮은 영화.......로 내 가슴에 낙인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미녀"가 되고 나서부터였다. 아니, "미녀"가 자연산이 아니었다는 것이 들통나면서부터였을까.
그저 상큼하게 시츄에이션 코미디로 웃어넘길 수 있었던 영화가 갑자기 방향성을 잃고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제니로 재탄생된 한나는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가족이나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는 자책을 한다. 하다하다 그녀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콘서트장에서 자신이 "개조인간"임을 고백하고, 그 많은 사람들에게 동정표를 얻기까지 한다.
미녀가 울면 다 좋다.....는거다. 자연산 광어가 아니라 "신의 손"을 가진 장인의 정교한 세공품이었다해도 콘서트를 망쳤다해도, 아름다운 얼굴로, 죽여주는 s 라인으로 흐느껴줄때 모든것이 용서되는 것이라는...... 거다.
제니로서 폭삭 망하고 다시 한나로서의 재기에 성공했다는 마지막의 나래이션은 더더욱 황당한 것이었다. JENNY 다섯자 알파벳을 삭제하고 HANNA 다섯자 알파벳을 적어넣었을 뿐이지 않은가.
결국, 뚱뚱보 한나였더라면 언더그라운드에서 남의 립싱크에 노래를 덧칠해 줄 주변머리밖에 안되었을 사람이 쭉쭉 빵빵 제니로 환골탈태 했기때문에 먹혀주는 상품이 될 수 있었다는 논리가 아닌가 싶다.
성형 예찬이니 사회비판이니, 남성중심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고니, 연예계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성형열풍에 대한 일침 따위의 주제의식은 애초에 아무것도 없다.
애시당초 기대한 바 없으니 차라리 마지막까지
그런 언질 조차 주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상큼했을 성 싶었다.
상준(주진모)도 한나의 상품적 가치를 "얼굴없는 가수"의 용도로 인정했을 뿐 그녀를 데뷔시킬 생각은 전혀 한바 없지 않은가. 같은 음색, 같은 성량으로 노래를 하는 "미녀"였기에 매니지먼트가 가능했었다는 것 아닌가.
마지막 한나의 앨범 속에는 미녀가 된 얼굴 대신에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푸짐했던 그녀의 얼굴이 들어있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뻔 했다.
미녀는 괴로워? 뭐가 괴로워? 성형 사실을 고백하지 못해서? 내 남자가 성형사실을 알고 돌아설까봐 걱정되어서? 이 영화에서 미녀는 1년간의 아픔을 딛고 새 삶을 얻었다. 괴로워 할 일...... 전혀 없어 보인다.
미녀는 괴로워? 뭐가 괴로워? <미녀는 괴로워>
"초고도 비만탈출" 이라는 아침 프로그램을 보았더랬다.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은 게으름과 무분별한 식생활,
결코 움직임이 없는 하루하루로 인해
아름다운 s라인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건강의 위협까지도 받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50: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여섯명의 초고도 비만 여성들은
앞으로 1년동안 혹독한 운동과 눈물나는 식이요법을 통해
"몸짱" 아줌마는 아니더라도, 건강한 하나의 육체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s 라인 열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몸꽝 아줌마들이 염원하는
"단시간에 미녀되기"를 부추기는 영화가 하나 있다.
공짜로 전신 성형수술을 받아
저주받은 몸뚱아리에서 환상적인 미녀로 돌아온다는 영화가 있다.
미녀는 괴로워.
전국 12세 이상의 인구들 중에서 500만명 이상이 보았다는
"미녀는 괴로워"의 막차(? 아직은 더 달려줄껀가?)를 탔다.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친절하신 이웃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믿고
선택하게 된 영화였다.
초반, 강한나의 뚱보 연기는 아주 이색적이었다.
그 우람하신 몸과 대비되는 일품 가창력도 제법 좋았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믹한 요소들 또한
억지의 웃음이 아니라
지극히 공감가는 요소로서의 유머였고,
강한나의 육체를 조롱하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그닥 차갑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언더그라운드(진정코 언더그라운드다...)에서 얼굴없는 가수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주던 김아중의 모습은,
평소 "쟤가 왜 잘나가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투덜거리던 나의 평가를
"오호~ 제법 잘 하는데!"의 감탄사로 바꾸어 놓을 만큼 인상적인 것이었다.
톡톡 튀는 대사빨과 김아중의 "활약",
그리고 감상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멋진 음악들로 이 영화, 썩 괜찮은 영화.......로
내 가슴에 낙인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미녀"가 되고 나서부터였다.
아니, "미녀"가 자연산이 아니었다는 것이
들통나면서부터였을까.
그저 상큼하게 시츄에이션 코미디로 웃어넘길 수 있었던 영화가
갑자기 방향성을 잃고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제니로 재탄생된 한나는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가족이나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는 자책을 한다.
하다하다 그녀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콘서트장에서
자신이 "개조인간"임을 고백하고,
그 많은 사람들에게 동정표를 얻기까지 한다.
미녀가 울면 다 좋다.....는거다.
자연산 광어가 아니라 "신의 손"을 가진 장인의 정교한 세공품이었다해도
콘서트를 망쳤다해도,
아름다운 얼굴로, 죽여주는 s 라인으로 흐느껴줄때
모든것이 용서되는 것이라는...... 거다.
제니로서 폭삭 망하고 다시 한나로서의 재기에 성공했다는
마지막의 나래이션은 더더욱 황당한 것이었다.
JENNY 다섯자 알파벳을 삭제하고
HANNA 다섯자 알파벳을 적어넣었을 뿐이지 않은가.
결국,
뚱뚱보 한나였더라면 언더그라운드에서
남의 립싱크에 노래를 덧칠해 줄 주변머리밖에 안되었을 사람이
쭉쭉 빵빵 제니로 환골탈태 했기때문에 먹혀주는 상품이 될 수 있었다는
논리가 아닌가 싶다.
성형 예찬이니 사회비판이니,
남성중심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고니,
연예계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성형열풍에 대한 일침 따위의
주제의식은 애초에 아무것도 없다.
애시당초 기대한 바 없으니 차라리 마지막까지
그런 언질 조차 주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상큼했을 성 싶었다.
상준(주진모)도 한나의 상품적 가치를 "얼굴없는 가수"의 용도로 인정했을 뿐
그녀를 데뷔시킬 생각은 전혀 한바 없지 않은가.
같은 음색, 같은 성량으로 노래를 하는 "미녀"였기에
매니지먼트가 가능했었다는 것 아닌가.
마지막 한나의 앨범 속에는 미녀가 된 얼굴 대신에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푸짐했던 그녀의 얼굴이 들어있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뻔 했다.
미녀는 괴로워?
뭐가 괴로워?
성형 사실을 고백하지 못해서?
내 남자가 성형사실을 알고 돌아설까봐 걱정되어서?
이 영화에서 미녀는 1년간의 아픔을 딛고
새 삶을 얻었다.
괴로워 할 일...... 전혀 없어 보인다.
부와 가수로서의 명예와 사랑(?)도 다 쟁취한 미녀는
호강에 겨워서 깽깽거린다.
성형이 좋다, 나쁘다의 흑백논리로서 영화를 몰고 가지 않았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사족:
누가 나보고 니가 못나서 이렇게 꼬인거냐고 묻는 다면...
할말 없다.
나도.... 미녀로 재탄생되고 싶다. 부러울 따름.
눈물 뿌리는 "미녀"때문에 성질 많이 났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