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이대희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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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자신의 일에 온몸을 바친 사람. 그 일을 하면서 세상의 진실과 삶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 열정과 끈기로 뚜벅뚜벅 내딛다보니 어느새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여성 차별'이라는 거대한 산까지 넘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된 사람. 그렇게 살아온 이들의 삶을 뒤쫓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여성상을, 더 나아가 아름다운 인간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네 명의 여성 과학자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불가사의한 거대한 문양을 품에 새긴 나스카 사막에서 일생을 보낸 마리아 라이헤, 인류의 친척 오랑우탄 연구를 위해 지금도 보르네오 열대우림을 헤매고 있는 비루테 갈디카스, 달나라보다도 탐사가 덜 이루어진 깊은 바다 속으로 끝없이 들어가고 있는 실비아 얼, 지구상 여덟 번째 대륙으로 불리는 우림의 우듬지를 샅샅이 뒤지고 있는 마거릿 로우먼. 이들 여성 과학자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던 세계에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이들입니다. 그들은 비주류 연구 분야라는, 그리고 여성이라는 겹겹의 부당한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고, 결국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네 사람의 여성 과학자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 볼 시간입니다. 그 숨가쁜 여정을 끝냈을 때,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지구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21세기 지구 시민으로서 변화에 떠밀리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꿈을 꾸기 바랍니다.
 

불모의 땅, 나스카 사막을 사랑한 과학자 마리아 라이헤 Maria Reiche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태평양 건너 지구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남아메리카 대륙에 잉카 제국의 나라로 널리 알려진 페루가 있다.
페루의 남부 지역,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 산맥 사이에는 나스카 사막이 있는데, 이 황량한 사막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수천 년을 흘러온 엄청난 크기의 불가사의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림은 너무 커서, 땅 위에서 보면 그저 기다란 선들이 그어져 있거나, 도랑이 파여 있는 것으로 보일 따름이다. 수천 년 넘게 숨어 있던 그림들이 세상에 그 존재를 처음 드러낸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30년대에 비행기 조종사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당시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이야깃거리가 되었지만, 그저 그뿐이었다. 그 누구도 가난한 나라의 돌투성이 사막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내 그곳에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가물 대로 가물어 먼지바람만 일던 사막에 한 여성의 발길이 닿았다. 1941년 사막의 열기 속으로, 독일에서 수학을 공부한 금발의 처녀 마리아 라이헤가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어리석게도 우리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고, 쉽게 알 수 없는 것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요. 그것이 바로 사막의 문양들이 그토록 오랜 세월 인간의 관심 밖에 머물 수 있었던 까닭입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아직은 숨겨져 있지만 앞으로 그 진가를 드러낼 무엇인가를 찾고 발견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무한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어요."


불모의 사막에서 50년 넘게 나스카 문양 연구를 하며 일생을 보낸 마리아 라이헤. 거의 앞이 보이지 않고, 노년에 이르러서는 파킨스씨병 때문에 떨리는 팔과 다리를 하고도 라이헤는 나스카 문양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고, 이제 자신의 소원대로 나스카의 계곡 사이에 잠들어 있다.


오랑우탄 연구에서 열대우림 보호까지 비루테 갈디카스 Birute Galdikas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일찍이 찰스 다위니 "야생이 제멋대로 풍성하게 넘쳐 나는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낸 온실" 이라
고 놀라워했던 보르네오의 열대우림. 그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에만 존재하는 대형 '붉은 유인원' 을 숨겨 놓고 있다. 이 붉은 유인원은 인도네시아 말로 '오랑우탄(oranghutan'이라 불리는데, '오랑orang'은 사람을, '우탄hutan'은 숲을 뜻한다. 곧 오랑우탄은 '숲의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인류학의 다윈'이라 불리는 루이스 리키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평생을 고고학 연구에 몰두했으며, 영장류 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의 연구가 인류학의 오랜 과제를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인 구달, 다이안 포시가 리키의 제자들로, 문명과 동떨어진 곳에서 온갓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유인원 연구를 해낸 이들이다. 그리고 리키의 세 번째 제자로 오랑우탄 연구를 위해 보르네오의 깊은 숲으로 들어간 이가 바로 비루테 갈디카스다.


"나는 항상 에덴동산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영장류를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우리가 두고 떠나온 것에 대해 알고자 합니다."


오랑우탄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보르네오 열대우림에 가면 지금도 오랑우탄과 함께하고 있는 비루테 갈디카스를 만날 수 있다. 1971년 갈디카스가 보르네오에 첫발을 내딛기 전까지 오랑우탄은 거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다. 오랑우탄 현장 연구의 개척자인 갈디카스는, 오랑우탄을 연구하고 그들의 보금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남은 생을 바치려 한다.

 

 

바다 생태계 연구의 선구자 실비아 얼 Sylvia. A. Earle

 

사람들은 실비아 얼을 잠수 세계신기록 여성 보유자쯤으로만 알고 있다. 물론 실비아가 인류 역
사상 최초로 바다 바닥을 걸어다니면서 다양한 생물을 연구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하지만 실비아는 바다 밑 1천 미터까지 들어갔을 때도 잠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는 둥 세상 사람들의 호들갑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그녀는 해양학자로서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연구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대양을 위협하는 그 어떤 문제점들보다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위험일 수 있습니다. 알게 되면 돌보게 되고, 돌보게 되면 희망이 생깁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 그리고 바다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대양의 도덕이라는 희망이 생길 겁니다."


저 우주의 달보다도 탐사가 덜 이루어진 깊은 바다 속으로 끝없이 들어가고 있는 실비아 얼. '자연친화적인 바다 원정대'를 이끌며 바다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투사,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바다 바닥을 걸어다니면서 다양한 생물을 연구하고 해저에서 6천 시간을 넘게 지낸 바다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리더이다. 무엇보다 바다를 사랑하고, 연구하고, 지켜 내려는 사람이 바로 실비아 얼이다.


우듬지 연구의 신기원을 연 나무 위의 여성 마거릿 로우먼 Margaret D. Lowman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만약 우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우림은 앞으로 25년 안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캐노피메그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캐노피메그(Canopymeg)는 숲의 천장을 이루는 나무 꼭대기인 우듬지를 일컫는 캐노피에 마거릿 로우먼의 애칭 '메그'를 붙여 부르는 별명이다. 애정과 존경이 담겨 있는 이 한마디만으로도 마거릿 로우먼과 우듬지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잘 알 수 있다.

"우듬지 속의 나뭇잎 하나에게 일어나는 마지막 사건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생태학에서는 낙엽이 잎의 종말이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나고, 자라고, 썩고, 재생하는 잎처럼 나도 개인적인 생활에서나 직업적인 길에서나 그러한 과정을 경험했다. 불평을 하는 대신 소리 지르는 법을 배우라, 그것이 내가 배운 가장 값진 가르침이었다."


여덟 번째 대륙으로 불리는 우림의 우듬지, 즉 숲의 천장, 나무 꼭대기에서 살고 있는 마거릿 로우먼. 우듬지가 있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달려가는 로우먼은 지구 생태계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생명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우듬지의 비밀을 밝혀내면서, 숲 보존의 필요성을 열정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세계 인구의 6분의 1인 10억 명 이상이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갑니다. 이 돈으로는 입고 먹고 자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런 상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모든 것을 앗아 가 버립니다. 건강도, 교육도, 희망과 꿈마저도....

그런데 또 세계의 한쪽에서는 무기를 만들어 내는 기계가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들어가는 전쟁 비용을 빼고도, 미국의 군수품 공장을 유지하는 데만 하루에 10억 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갑니다. 10억 달러면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하루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런데도 세계의 군사비는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무기는 또 다른 전쟁을 불러올 뿐, 그 누구의 먹을 것도, 옷도, 잠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습니다.

몇몇 선진국들이 독점하고 있는 전 세계의 자원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만 있다면 지구 한편에서는 비만을 걱정하고, 또 저편에서는 굶어 죽어 가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권력과 부와 자원을 독점하려는 인간의 탐욕이 또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지요.

슬픈 역사를 간직한 땅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매어리드 코리건 마기르는 거듭되는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 버리자며 비폭력의 기치를 높이 치켜듭니다. 유럽인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 이래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원주민에 대한 차별과 학살의 현장 과테말라에서, 마야 원주민의 딸 리고베르타 멘추 툼은 원주민의 인권을 단호히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멘추와 코리건의 외침은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가장 고통받는 여성과 아이들을 따뜻이 감싸고 있습니다.

아기를 돌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의사 헬런 캘디컷의 삶을 따라가 보면, 우리는 핵시대를 살아가는 위험을 또렷이 알게 됩니다. 젊은 환경운동가 줄리아 힐의 이야기에서는 자연을 인간이 써먹을 수 있는 대상으로만 보는 탐욕스런 눈길이 세상을 얼마나 황폐화시키는지 똑똑히 알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선택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됩니다.

이제 부당한 세상에 맞서 싸운 네 명의 여성을 따라나서 봅시다. 그리고 이웃의 고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슬픈 아일랜드의 역사를 넘어선 여성 매어리드 코리건 마기르 Mairead Corrigan Maguire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미래에 평화와 정의의 결실을 거두고자 한다면, 우리는 지금 바로 여기에 비폭력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북아일랜드에서 이처럼 여러 사람들이 활발하게 평화운동을 펼치게 된 데는 한 여성의 힘이 컸다. 슬픈 가족사, 슬픈 아일랜드의 역사를 넘어서 북아일랜드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 비폭력의 씨앗을 뿌리려고 노력하는 여성.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었지만, 북아일랜드의 갈등을 평화롭게  풀어 나가는 데 자신의 삶을 바쳐 온 여성, 매어리드 코리건 마기르.

평화공동체를 만들고, 총 없는 북아일랜드를 만들기 위해 20여년 동안 줄곧 한 길을 걸어온 매러리드. 매어리드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는 비폭력적 방법으로만 이룩될 수 있으며, 평화로 가는 길은 우리들 각자의 가슴 속에 놓여 있습니다."

"낡은 방법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군대를 갖고 있고, 핵무기도 갖고 있고, 세계를 파괴해 버릴 수 있는 무기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군대에 갔고 싸웠습니다. 물론 그들의 용감함에 경의를 보내고, 그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군대는 우리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이제 우리는 말합니다."


슬픈 아일랜드의 역사를 넘어서고자 하는 매어리드 코리건 마기르.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 언니와 조카들을 잃은 자신의 슬픈 가족사를 극복하고, 고질적인 폭력과 보복의 연쇄 고리를 끊어버리자고 호소하는 매어리드는 지금도 전 세계에 비폭력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주민 인권 운동, 과테말라 민주화의 산 역사 리고베르타 멘추 툼 Rigoberta Menchu Tum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15세기 콜럼버스가 신대륙(이미 자신의 문명을 온 이들이 살고 있던 대륙이었기에, '신대륙'은 유럽 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을 발견한 뒤 그 땅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마야인 대부분은 자신들의 땅을 지키려다 죽어 갔고, 살아남은 이들은 노예가 되거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 뒤 적어도 5백 년 동안, 과테말라의 모든 부와 권력은 소수의 라디노들이 장악해 왔다. 라디노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과테말라에 정착한 스페인 사람의 후손들로, 군부독재 정권에서도  권력의 중심에 들어가 마야인들을 착취했고, 20세기에 들어서도 그 갈등과 착취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19세기 초 과테말라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이뤄 냈지만, 1945년 미국을 등에 업은 쿠데타 정권이 등장해 마야인들에게는 다시 핍박의 역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야인들은 단결하기 시작했고, 점차 저항의 불길은 거세졌다. 이런 혁명의 시기에 리고베르타 멘추는 태어나고 자라났으며, 가족과 동족들의 죽음을 겪으면서도 군부 세력과 싸워 왔다. 36년간의 과테말라 내전은 20여 만 명을 죽음으로써 몰아넣고서 1996년에야 끝이 났다. 이때 죽은 사람들 대부분은 원주민인 마야인들이었다. 아버지 비센테 멘추와 함께 군부 독재정권에 항거한 리고베르타 멘추는 마야인들을 대표하는, 과테말라 민주화의 산 역사이다.

 

"정의가 없이는 평화가 없습니다. 평등이 없이는 정의가 없습니다. 진보가 없이는 평등이 없습니다. 민주주의가 없이는 진보는 없습니다. 각 민족과 문화가 갖는 정체성과 위엄에 대한 존중 없이는 민주주의란 없습니다."


유럽인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 이래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차별과 학살의 처참한 역사의 현장 과테말라에서, 폭력에 희생된 가족들의 비극을 가슴에 묻고 압제에 맞서 싸운 마야 원주민의 딸 리고베르타 멘츄 툼. 마야 문명을 파괴하면서 오백 년 동안 오천만 명에 이르는 인종 학살을 자행한 유럽인들, 전세계 원주민 인권을 유린하고 차별을 당연시했던 국제사회의 책임을 강력히 제기한 리고베르타는 오늘도 과테말라의 민주화와 세계 원주민 인권을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어머니로서, 의사로서 핵을 반대한다 헬런 캘디컷 Helen Caldicott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핼런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장면 가운데 하나로 꼽는 것은,1982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평화 시위에 참여한 100만 명의 인파를 향해 연설했던 순간이다.

 

"여기 센트럴파크에 핵폭탄이 하나 떨어진다고 생각해 볼까요? 핵폭탄은 음속의 20배로 나는 미사일로 탄도를 따라 날아들어 옵니다. 만일 오늘처럼 화창한 날 지상에서 폭발한다면, 순식간에 태양의 열기와 맞먹는 섭씨 수백만 도의 열을 발사하게 됩니다. 4백미터X2백50미터의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면서, 사람, 건물, 흙과 돌은 모두 방사성 낙진이 되어 버섯구름 속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맙니다. 사람의 몸은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어, 수천만 도의 열에 노출되면 가스로 변해 버립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한 소년이 고추잠자리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번쩍, 섬광이 한번 일자, 그 아이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섬광을 눈으로 본 사람들은 그 강렬한 열에 눈이 녹아 버리고.....또 다른 사람들은 숯이 되어 버렸습니다."


"핵이라는 군사적 상황은 벨벳 장갑을 낀 강철 손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아야 합니다. 강철 손이야말로 지구 전역에서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무난히 해 낼 수 있게 해 줍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전, 교황이 바그다드에 간다면 수만 명에게 임박한 살육을 막아 내고 국제사회가 사상 유례없는 선제공격에 맞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교황의 바그다드 행을 간청했던 헬런 캘디컷. 핵 시대를 살아가는 위험을 경고하는 의사, 환경 파괴를 멈추게 하려는 열정적인 환경운동가인 헬런은 우리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동양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35년간을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나무를 지키는 전방위 운동가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Julia Butterfly Hill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생태계 파괴 현장이라면 지구 어느 곳이라도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신세대 전방위 운동가, '나무 위의 여자'로 잘 알려진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1996년 심한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일 년 동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줄리아는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떠난 여행길에서 캘리포니아 북서부의 삼나무 숲을 맞닥뜨리게 된다.


벌목 회사들의 무자비한 벌목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거대한 삼나무 '루나', 하지만 루나는 여전히 언제 잘려 나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줄리아는 나무를 지키기 위해 7백38일 동안 그 나무 위에 살면서 루나와 함께 지냈다. 결국 루나를 지켜 내고 나무위에서 내려온 줄리아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루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그 나무를 지켜 냈지만 다른 나무들을 잃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어나서 요구하면 할수록, 세상은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나는 가끔 자신에게 묻습니다. 파괴가 너무 많이 되어 버리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정말로 우리의 숲과 우리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지를. 또한 포기할 수 없음도 압니다. 그렇습니다. 한 사람이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 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1.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다  2.여성, 평화와 인권을 외치다

(박현주.신명철 지음/낮은산)

 

1권 - 세상을 바꾼 4명의 여성 과학자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자신의 일에 온몸을 바친 사람. 그 일을 하면서 세상의 진실과 삶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 열정과 끈기로 뚜벅뚜벅 내딛다 보니 어느새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여성 차별'이라는 거대한 산까지 넘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된 사람. 그렇게 살아온 이들의 삶을 뒤쫓아 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여성상을, 더 나아가 아름다운 인간상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네 명의 여성 과학자가 바로 1권의 주인공이다.

 

2권 - 평화와 인권을 외친 4명의 여성

세계 인구의 6분의 1인 10억 명 이상이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세계의 한쪽에서는 무기를 만들어 내는 기계가 쉬지 않고 돌아가는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들어가는 전쟁 비용을 빼고도, 미국의 군수품 공장을 유지하는 데만 하루에 10억 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간다. 몇몇 선지국들이 독점하고 있는 전 세계의 자원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만 있다면 지구 한편에서는 비만을 걱정하고, 또 저편에서는 굶어 죽어 가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권력과 부와 자원을 독점하려는 인간의 탐욕이 또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2권은 태어나는 곳이 어디인가에 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느지, 집과 직장은 가질 수 있는지, 평생을 물과 식량을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무차별 폭경에 부모나 자식을 잃게 되지는 않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그런 부당한 세상을 향해 외치는 낮고 단호한 거부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