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편지 1 -곰신생활 태교처럼 할게

군바리닷컴 gunvary200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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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신편지-곰신생활 태교처럼 할게 곰신편지 1 -곰신생활 태교처럼 할게
잘 있지? 지금 잘 자고 있지? 항상 우리 새벽 2~3시까지 같이 게임하고, 메신저하고, 그러고도 모자라서 커플 요금으로 묶어 놓은 휴대전화로 밤새도록 통화하는 게 일과였는데, 벌써 자기 없이도 13개월이나 끄떡없이 지냈어.

자기는 못 버틸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말이야.그런데 난 일말상초라는 걸 느꼈어. 요즈음은 백일천하라는데 역시 구식인 나는 일말상초를 타더라고. 점점 지치더라.기다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늘 편지도 나 혼자만 쓰고, 자주 오지는 않고, 늘 바쁘다는 말로 일관하는 자기한테 점점 지쳐갔던 것 같아.

그런데 이번 휴가 때 자기 말을 들으며 참 공감이 많이 됐어. 자기도 마찬가지로 기다리고 있다고…. 휴가는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 전화는 언제쯤 나가서 하면 눈치가 안 보일까, 훈련은 언제쯤 끝날까, 외박을 신청해 놓고 마치 로또에 당첨되기만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산다는 자기의 말에 또 역시 나는 나밖에 모르는구나 하는 미안함이 들었어. 그렇게 또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미안해하는 자기의 마음도 모르고 그저 원망만 하고 있었던 나, 용서해 줄거지?

기다림도 사랑도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함께하고 있다는 걸 왜 자꾸 잊는지 모르겠다. 항상 내가 하는 말, 곰신 생활은 태교와 같다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어도 외롭고 힘든 것이 곰신생활이라고. 남들 안 좋은 얘기, 깨진 얘기 듣지 말고, 내 마음을 믿고 군화의 마음을 믿으라고 조언했는데, 그렇게 남들에게 누누이 말하면서도 정작 나는 힘들더라.

곰신으로 늘 하는 고민은 어쩔 수 없나 봐. 저 사람이 제대 후에도 나만 바라볼 수 있을까, 사회에 나와서 나와 자신과의 차이를 느끼며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등등. 그리고 꽃신을 신은 친구들, 선배들로 하여금 듣는 얘기도 불안을 주지. 하지만 사랑이 그렇게 머리로 쉽게 되는 거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내 남자친구는 다를 거라는 생각, 믿음으로 이겨 내는 게 진정한 곰신인 것 같아.나도 당연히 이런 생각들에 가끔씩 머리가 빠지도록 고민하고, 가끔은 불안에 떨기도 하지만 지금의 이 애틋한 사랑을 포기하는 비겁한 사람이 되지는 않겠다며 또다시 소설을 써. 결말을 미리 안다면 재미없잖아.

자기 20대의 울고 웃은 모든 기억에 내가 함께 있다는 것, 군생활에 신지윤이라는 이름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자부심을 느껴.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좌우명인 것처럼 지금의 내 감정에 충실할게. 지금까지의 1년은 내가 자기의 마음을 열어 주고, 자기와의 믿음을 더욱 돈독히 하는 시간이었어. 이제 앞으로의 1년은 서로 사랑하고 함께 앞날을 준비하는 시간이 됐으면 해.늘 한결같이 사랑하고, 한결같이 자기가 그리워. 남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진정한 대한민국의 1% 커플이 되자. 사랑해. 언제나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