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레슬러 역경 극복하고 이종 격투기 도전

신동운200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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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레슬러가 있다. 매트에 선 그는 절반에 못미치는 키로 상대 선수와 맞섰다. 뭉툭해진 팔로 상대 선수의 다리를 잡고 넘으뜨리려 했다. 상대 선수는 기우뚱할뿐 넘어지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끝까지 다리를 붙잡고 결국엔 상대를 쓰러뜨렸다.

MBC ‘가족愛발견’이 20일 장애를 딛고 일어선 한 레슬러의 사연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방송에 따르면 애틀랜타 대학 레슬링 선수 카일 메이나드(20)는 팔다리가 유난히 짧다. 선천성 사지 절단증이라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기 때문. 120cm의 키에 팔다리 장애가 있는 그에게 온 몸을 던지는 레슬링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였다. 편견이었다.

그는 신체적 악조건을 극복하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04년 세계적인 스포츠 채널인 ESPN이 최고의 장애인 스포츠 선수에게 주는 ESPY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성공 뒤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어려있는지를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운동을 좋아했던 카일은 초등학교 때 미식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카일의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또래 친구들의 성장을 그는 따라 갈 수 없었다. 그때 선택한 것이 레슬링이었다. 강한 태클과 스피드가 주는 레슬링의 매력에 카일은 푹빠져 들었다. 문제는 그의 몸이 레슬링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

카일의 레슬링 코치 라모스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 봤을 때 이 불쌍한 아이가 레슬링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러나 레슬링을 한다 하더라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치는 곧 편견임을 알았다.

테스트에서 보여준 카일의 강한 정신력과 의지, 밝은 성격은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모스 코치는 카일을 위해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처음엔 무릎을 꿇고 팔을 접어 카일과 똑같은 자세로 레슬링을 시작했다. 훈련 강도는 점점 세졌다. 매일 계속되는 훈련에도 카일은 불평이 없었다. 대신 새롭게 투지를 불태웠다.

체력과 레슬링 기술을 익힌 카일은 실전에 들어갔다. 첫 경기에서 카일은 누워서 천장만 바라봤다. 일반인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첫 패배후 1년 6개월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35전 35패.

좌절한 카일에게 한 때 레슬링 선수였던 아버지는 “처음 레슬링을 시작했을 때 나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아들을 격려했다. 이 말이 카일에게 힘이 됐고 다시 매트에 섰다.

카일은 자신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연마했다. 머리를 잡히지 않고 몸을 굴려 상대방 다리를 잡거나 강한 팔로 상대를 압도하는 카일만의 필살기 ‘조 브레이커’도 개발했다. 새로 연마한 기술로 카일은 35연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관중들은 물론 심판들과 스태프들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 후 카일은 승리를 이어갔고 청소년 대표를 거쳐 최고의 장애인 선수로 꼽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무게 두 배가 넘는 162kg의 역기를 들어 이 부문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카일은 방송을 통해 강한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군가를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실수입니다. 상대방 선수들이 저를 보면 약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심판 호각 소리 후 저와 부딪히면 만만치 않다는 걸 금방 알아차립니다. 모르고 덤벼드는 선수들은 져서 집으로 돌아갈 뿐이죠.”

카일은 언제난 자신에게 외친다. “불평과 변명은 필요없다!”고. 그것이 자신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라모스 코치는 "카일은 10년 동안 단 한번도 핀(한판승)을 당한 적이 없다“며 ”카일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코치 역시 더 이상 불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카일은 레슬링에 이어 최근엔 미국 이종격투기 UFC 도전을 위해 맹연습 중이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다른 이종격투기 선수처럼 킥과 펀치를 날릴 수 없지만 상대를 넘어뜨린 후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의 어머니는 “카일의 이종격투기 진출을 바라지 않지만 말릴 수도 없다”며 아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승패를 떠나 레슬러 카일 메이나드가가 넘는 또 하나의 투쟁을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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