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법관의 말...

김효경200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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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법 만들기를 즐겨합니다.

 

그러면서도 법을 어기는 것을 즐겨합니다.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이 애써 모래성을 쌓았다가 깔깔거리면서

 

허물어 버리는 것처럼.

 

여러분이 모래성을 쌓을 동안 바다는 해변으로 모래를 더 많이

 

실어다주고, 여러분이 그것을 허물면 바다도 함께 웃습니다.

 

진실로 바다는 언제나 무죄한 자들과 함께 웃습니다.

 

 

그러나 삶이 바다도 아니고 사람이 만든 법이 모래성도 아닌

 

그런 사람을 두고 뭐라 하겠습니까?

 

삶이 오히려 바위요 그 바위에 자기의 형상을 쪼아 넣는 끌이

 

법인 사람을 두고 무어라 하겠습니까?

 

춤추는 자를 미워하는 저 불구자를 두고 무어라 하겠습니까?

 

자기 멍에를 사랑하고 들에 있는 노루와 사슴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으로 생각하는 저 황소를 두고 무어라 하겠습니까?

 

잔치에 일찌감치 와서 실컷 먹고 지친 몸으로 돌아가며 모든  잔치는

 

위법이고 모든 잔치 손님은 범법자라고 중얼거리는 저 사람을

 

두고 뭐라 하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두고 제가 뭐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도 햇빛을

 

받으며 서 있지만 , 해를 등지고 서 있다는 말밖에는?

 

그들은 자신의 그림자만 볼 뿐이요, 그 그림자가 바로 그들의

 

법입니다.

 

그들에게 태양은 그림자를 던지는 자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법을 인정하는 것은 허리를 굽혀 땅 위에 드리운 그림자를 따르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해를 향해 걸어가는 여러분, 어떤 풍향계가 여러분의 갈 길을

 

일러주겠습니까?

 

여러분 자신의 멍에를 부수되 다른 사람의 감옥 문이 아니라면,

 

사람이 만든 그 어느 법이 여러분을 묶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춤을 추되 다른 사람의 쇠사슬에 걸려 넘어지지만 않

 

는다면, 그 어느 법을 무서워하겠습니까?

 

여러분이 옷을 찢어버리되 다른 사람의 길에 버려 두지 않는다면

 

그 누가 여러분을 재판에 끌고 가겠습니까?

 

 

여러분, 북소리는 죽일 수 있고 거문고 줄은 풀어놓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누가 종달새에게 명령하여 노래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 칼릴 지브란 지음  오강남 옮김  성길 또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