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이 CGV에 갔다. 며칠 전 밤중에는 그냥 "박물관이 살아있어요"로 통일시켰는데 어제는 모두 시간이 제각각이지만 보고싶은 것으로 보라고 하고서 나는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가벼울 것 같은 "허브"를 보겠다고 제일 먼저 시작하니까 웃으며 들어갔다. 초반부엔 천진하고, 단순하고,동화 속에서 머물고 있는 착한 상은이를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었었지... 정신지체 3급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까 차갑게 돌아선 상은이만의 왕자 종범이에 대한 대책없는 사랑에 울고 또 울었다. 상은이를 징그러운 벌레 떼어내듯 하던 종범이는 원칙밖에 모르던 상은이가 빨간 신호등임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달려오는 차도로 자신을 쫓아 뛰어드는 것에 갈등한다. 이미 한발 내디딘 사랑과 현실과 죽어가는 상은이 엄마. 전체적인 줄거리에 감동을 받을만 하다는 것은 없었다. 늘 그렇듯이 엄마는 죽음에 이르고 상은이는 엄마가 한없이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독립적인 삶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내가 어두운 공간에서 맘놓고 눈물 콧물 훔쳐내면서 울고 나왔다는 사실에 카타르시스를 맛봤다는거다.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수명이 긴 것은,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고, 수다를 떨기 때문이라는 말은 억측이 아닐 것이다. 체면. 남자들은 그놈의 체면 때문에 남 앞에서 우는 것도 안되고, 불타오르는 질투심도 감춰야 하고, 힘든 삶도 의연하게 살아 나가는 척하고, 아픈 것도 때때로 가벼운 척 하면서 사는것 맞지? 우리는 자신의 어두운 면이나 나만의 것을 내놓고 밝히기를 두려워한다. 아니, 부끄러워 한다. 간간히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면 거부반응을 보이고, 그리고 제 삼자가 보기를 칠칠치 못하게 여기고 추하게 본다. 우리는 늘 그렇게 남의 눈치를 보고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자신조차 스스로에게 속고, 아무것도 모른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파악하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를 비롯해서... 대다수가... 1
허브-영화를 보고
여섯 명이 CGV에 갔다.
며칠 전 밤중에는 그냥 "박물관이 살아있어요"로 통일시켰는데
어제는 모두 시간이 제각각이지만 보고싶은 것으로 보라고 하고서
나는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가벼울 것 같은
"허브"를 보겠다고 제일 먼저 시작하니까 웃으며 들어갔다.
초반부엔 천진하고, 단순하고,동화 속에서 머물고 있는
착한 상은이를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었었지...
정신지체 3급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까 차갑게 돌아선 상은이만의
왕자 종범이에 대한 대책없는 사랑에 울고 또 울었다.
상은이를 징그러운 벌레 떼어내듯 하던 종범이는
원칙밖에 모르던 상은이가 빨간 신호등임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달려오는 차도로 자신을 쫓아 뛰어드는 것에 갈등한다.
이미 한발 내디딘 사랑과 현실과 죽어가는 상은이 엄마.
전체적인 줄거리에 감동을 받을만 하다는 것은 없었다.
늘 그렇듯이 엄마는 죽음에 이르고 상은이는 엄마가 한없이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독립적인 삶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내가 어두운 공간에서 맘놓고 눈물 콧물 훔쳐내면서 울고 나왔다는
사실에 카타르시스를 맛봤다는거다.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수명이 긴 것은,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고,
수다를 떨기 때문이라는 말은 억측이 아닐 것이다.
체면.
남자들은 그놈의 체면 때문에 남 앞에서 우는 것도 안되고,
불타오르는 질투심도 감춰야 하고,
힘든 삶도 의연하게 살아 나가는 척하고,
아픈 것도 때때로 가벼운 척 하면서 사는것 맞지?
우리는 자신의 어두운 면이나 나만의 것을 내놓고 밝히기를
두려워한다. 아니, 부끄러워 한다.
간간히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면 거부반응을 보이고,
그리고 제 삼자가 보기를 칠칠치 못하게 여기고 추하게 본다.
우리는 늘 그렇게 남의 눈치를 보고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자신조차 스스로에게 속고,
아무것도 모른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파악하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를 비롯해서... 대다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