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셰각국의 해치백

이대수2007.01.15
조회1,975
대한민국엔 라세티 5가 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나라들에는 거의 대부분 멋진

소형 해치백이 있다.
프랑스의 르노 클리오, 푸조 206, 시트로엥 C2

모두 작고 예쁜 해치백들이다.

물론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미니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독일엔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 아우디 A3가 있고,

최근에 BMW도 1시리즈로 가세했다.

그리고 오펠에는 아스트라가 있고

유럽 포드에는 포커스가 있다.

이태리엔 피아트에 푼토를 비롯한 여러 모델이 있고

알파로메오엔 147이 있다.

최근에 등장한 브레라는 정말 멋지다.

스페인 세아트의 레온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형제차인 골프처럼 잘만 만들었다면 사실 골프보다

레온이 더 탐난다.

세셰각국의 해치백
세아트 레온

 

두 말 할 것도 없이 일본에도 수 많은 해치백들이 있다.

최근 한 영화에 잠깐 등장한 닛산 마이크라를 보며

새삼 부러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혼다의 시빅은 물론이고 피트, 토요타 야리스 등도

 모두 경쟁력있는 해치백들이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토요타 에이고의

이름도 결코 빠트릴 수 없다.

외신들을 통해 에이고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꼭 한 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해진다.

대한민국에도 있다. 현대에는 클릭, 베르나 유로,

아반떼 XD 스포츠와 레이싱이 있고

기아에는 모닝, 프라이드, 세라토 유로,

그리고 GM 대우에는 마티즈, 칼로스 V,

라세티 5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해치백은 천덕꾸러기인가?

꼭 그렇지 만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해치백을

 사랑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그들 모두가 해치백을

선택하지는 못할 따름이다.

용기가 없어서 일까?

자신의 개성을 사랑할 용기…

세셰각국의 해치백
기아 모닝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고성능으로 업그레이드 된 스포츠 버전

해치백들로 ‘핫해치’라고도 하고 ‘포켓로켓’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나

BMW의 M, 아우디의 RS처럼 현실적으로 너무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주체하지 못할 만큼 남아도는 파워를 가질 필요도

없다. 보다 현실적으로 즐길 수 있는 파워면

충분하다.
르노 클리오는 미드십의 클리오 V6 스포츠를

선보였고, 푸조 206은 206RC가 있다. 골프는

너무나 유명한 GTI 외에 R32를 포진시키고 있다.

아우디는 A3에 고성능 S3를 더했고 미니는

쿠페 S로도 모자라 워크스 버전을 더했다.

유럽 포드의 포커스에는 WRC의 혈통을 이어받은

포커스 RS가 있고 오펠 아스트라에는 GTC가 있다.

알파로메오 147에는 GTA 버전이 있고

브레라는 그 자체로도 강력하다. 세아트 레온도

골프 GTI와 같은 TFSI 버전이 있다. 혼다 시빅에도

 Si가 있다.

세셰각국의 해치백
폭스바겐 골프 R32


아직은 없지만 대한민국도 이들처럼 고성능

해치백을 만든다면 어떤 모델이 적당할까?

현재 클릭과 세라토 유로는 공식적인 원메이크

 레이싱까지 진행되고 있으니 이들이 많은 표를

얻는데 유리해 보인다. 아반떼 XD는 1.5 스포츠

모델 외에 2.0 레이싱 모델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는

 라세티 5에 확실한 한 표를 던지겠다. 왜냐하면…

가장 예쁘니까. 하지만 단지 예뻐서 만은 아니다.

 가장 예쁜 라세티 5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단순한 해치백의 장점이 아닌 라세티 5만의 장점을

 살려 핫 해치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세셰각국의 해치백
GM 대우 라세티 5


라세티 5의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예쁜 모습이다.

세단 라세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너무나 잘

다듬어졌다. 날렵한 물방울 형상의 헤드램프와

세련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멋지다. 뒷 모습도

직선과 곡선을 잘 조화시켜 멋지게 깎았다.

알파로메오 브레라처럼 C필러를 많이 눕혀 뒤

오버행이 길어 보이도록 하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뒷모습이라면 라세티 5가 더 귀엽다.
핫 해치를 만들기 위해 레이싱 바디킷을 더하고

인치업된 휠과 광폭타이어를 신고, 서스펜션을

다듬어 하체를 낮춘다면… 역시 라세티5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현재도 우람한 팬더를 더

과격하게 돌출시켜도 좋겠다.

실내 디자인도 세련되었다. 데시보드를 상하로

양분하는 알루미늄 밴드를 중심으로 원을 소재로

 한 디자인이 소형 해치백과 잘 어울린다.

센터 페시아는 아래 부분을 페라리 360 모데나의

 그 것을 연상시키는 반원형으로 다듬었는데

기능적으로도 뛰어나다. 오디오는 MP3를 지원하는

 CDP 오디오가 장착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급 경쟁 모델에 없는 수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이 마련되어 있다.

기자는 틸트 스티어링 휠 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운전 자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텔테스코픽

기능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아주 큰

매력이다. 그 멋진 엔진을 가진 206RC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멀리 떨어진 스티어링

휠이었다. 그럼에도 멋진데, 텔레스코픽 기능만

 있었다면…
하지만 라세티 5로 스포티한 감각을 즐기기엔

스티어링 휠 지름이 너무 크다. 고성능 버전을

만든다면 당연히 바꾸어야 할 장비 중 영순위다.

물론 시트도 세미 버켓 타입으로 바꾸어야 하겠다.

 기왕이면 시트 포지션도 살짝 낮추자.

세셰각국의 해치백


엔진은 최초 1.5 DOHC가 먼저 선을 보였고 후에

1.6 DOHC가 등장했다. 변속기는 당연히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테고, 그럴 경우 수동변속기와

매칭된 엔진은 국내 동급 엔진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높은 토크감이 인상적이었다. 느낌 상

1.8리터 수준의 토크감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 핫 해치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을 거다. 적어도 2 리터급 엔진을 얹거나,

터보를 장착하는 등의 성능 향상은 있어야겠다.
또한 수동변속기 레버에는 진동이 너무 많이

전달된다. 클릭만큼 매끄럽지 않은 변속감도

약점이다.
핸들링 성능도 보강해야 하고, 접지력과 코너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도 손봐야 한다.

결국 가야할 길이 멀긴 하다.

하지만 누군가와 그 길을 가야 한다면…

기아는 프라이드를 베이스로 한 프라이드 스포츠

컨셉트를 서울 모터쇼에서 선 보인 바 있으며

실제 아이스 레이스에서 우승한

리오 아이스 레이싱카도 함께 전시했었다.
현대는 WRC에 베르나를 출전 시킨 지 오래다.

베르나 WRC 모델은 멋지기도 하고 당연히

성능도 최고다.
GM대우에서는 칼로스 3도어가 곧 출시될 전망이다.

 스타일에서 5도어 모델보다 당연히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시보레는 마티즈를 보다

스포티하게 꾸민 쇼카 마티즈 M3X도 모터쇼에

등장시킨 바 있다.
이처럼 국내 각 메이커들은 저마다 다양한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실은 없다. 가까운 시일 내에 멋진 고성능

해치백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세셰각국의 해치백


이제는 한국에도 가슴 설레게 할 멋진 고성능

해치백이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라세티 5 라면

 더욱 좋겠다.

글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팀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