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였다. 어머니가 지르는 비명 소리를 들은건.

나대길20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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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어머니가 지르는 비명 소리를 들은건.

 

평소에 종종 듣던 뜨거운국을 쏟아서, 또는 밥상을 엎거나

 

컵을 깨서 지르는 단발마의 비명은 아니었다.

 

그것은 성대가 찢어지기라도 할 법한

 

'누가 여기 나와서 나를 살려줘.' 라는 뜻의 절규였다.

 

불이 꺼진 거실에는 시커먼 무언가가 화장실 앞에서

 

그 비명의 주인공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으며 내가 방문을

 

여는 소리에 성급히 목표를 나에게로 변경한것 같았다.

 

 

 

 

아수라장이다.

 

현관문 유리가 거실에 마구 흩어져 있고

 

그 유리로 인해 모두의 손과 발에선 피가 흘렀다.

 

 

 

 

정신을 차렸을때 그 시커먼 물체의 양팔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어머니는 바닥에 자지러져 울고있었고 철없는 동생은

 

처음겪는 상황에 약간은 신이 난듯한 흥분상태였다.

 

상황은 이랬다.

 

40세의 막노동을 하는 그는 몇일 모은 일당을 성인 오락실에서

 

모조리 탕진하고는 생활비를 벌기위해 강도를 결심한다.

 

목표를 탐색중에 담이 넘기쉬운 2층 가정집을 발견.

 

담을 넘어 2층으로 올라가 그집 화장실 유리창을 뜯어낸다.

 

화장실을 통해 들어온 그는 먼저 작은방으로 가 금품을 뒤진다.

 

그때 마침 화장실을 가던 어머니가 인기척을 느끼고

 

누구인지 확인하자 그는 비명이라도 지를까 겁이나 달려든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집에 다시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서며

 

내 입에서 '오늘 추워서 어떻게 자지..' 라는 말이 나왔을때

 

비로서 실감이 나면서 긴장이 풀렸다.

 

앞으론  TV에서만 마주하고 싶다.

 

40세의 막노동하는 강도도, 놀라 쓰러져 울고있는 어머니도,

 

경찰서에서 마주하던 진술서도.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