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충격에서 헤어나오며 / iPhone의 세가지 주목할 점.

신형섭20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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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충격에서 헤어나오며 / iPhone의 세가지 주목할 점.

지난 10일 새벽에 시작된 두시간짜리 라이브공연은 실로 막강했다.
디지털라인 타고 전세계타전되는 날방송을 노트북 작은 창 한켠에서 참여할 수 있었다.
올해도 각자 예상을 살짝 뛰어넘어 주며 재밌는 팝콘무비가 될거란 가벼운 기대로 주시했건만,
뒷통수 제대로 얻어맞은 충격은 한주 내내 날 허탈하게 만들었다.

일당백.
2007년 디지털 트랜드는 CES의 디지털기기집단이 아니라 맥월드 아이폰 한놈이었고, 그놈을 들고나온 한분.

잡스형님은 진정한 엔터테이너다.
영화시사회장같은 무대, 청바지 까만폴라티 형님이 가리키는 손가락장단에 맞춰 거대스크린에 펼쳐지는 깔끔한 영상.
두시간 내내 타는 긴장속에 기승전결 완벽한 완급조절.

블로고스피어 온통 달궈놓았던 때늦은 아이폰찬양가를 왜 들이미느냐.
디지털 트랜드의 이정표가 될지 모를 이놈을 제대로 해부하지 않는다면 앙고없는 붕어빵을 먹는듯한 밋밋함에 내내 시달릴것 같기 때문이다.

OSX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세가지 주목할 요소가 보였다.


첫번째>>
데스크탑환경 그대로 구동된다?
OSX 가 그대로 들어있다.
임베디드인지 라이트버전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명확히 분리된 버전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까다로운 동기화과정, 떨어지는 멀티미디어 구동능력.
윈도 모바일 PDA 유저들의 부러움을 가장 많이 샀을터.

아이폰은 달랐다.
그 현란한 애니메이션, 즉각적인 반응과 부드러운 구동은 넋을 잃게 만들었다.
모바일이기때문에… 라며 성능제한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기존관념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

하지만 꽤 다양한 임무를 현란하게 수행하는 이놈에 홀린 우리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애플이 만든 모바일기기라는 것.

애플은 하드웨어와 OS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회사다.
완전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
고객의 행동결과에 포커스를 맞추고 완성품을 제조한다.
이것저것 모든것을 하고싶은 유저의 욕구를 수용하는 개방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

프로그램 추가/삭제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애플이 직접 위젯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추가해 나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개방형 PDA가 아닌 애플이 지향하는 몇몇 목적 수행을 위한 특화기기인 것이다.
아이팟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멀티미디어 모바일기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항상 자신능력을 과신하며 모든게 가능한 손안 궁극의 기기를 꿈꾸는 우리들.
아이팟의 예에서 보듯, 수많은 유저집단이 어느정도 욕구를 해소해 줄 것이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가능한 미지의 소통경로가 뚫릴것이고, 다양한 응용이 더욱 재밌는 팬덤문화를 만들어 가리라.
물론 애플은 책임 안지겠지. 방관하며 흐뭇한 미소만…


두번째>>>
멀티터치라는 간단명료한 소개문구가 뜨며 잡스형님의 집게모양 두손가락으로 화면을 쥐락펴락.
이 직관적이며 경이로운 조작은 몇몇 미래 컨셉기들에서 접하며 마이너리티리포트의 톰크루즈를 꿈꾸게 해주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수확을 얻을 수는 없었다.
멀티터치라지만 아직 두손가락을 이용한 화면의 확대, 축소말고는 딱히 적용된 그림을 못 찾았다.
타이핑화면에 주목해봤지만 잡스형님과 부사장은 한손가락 원포인트 타이핑만을 보여주었다.
애플 사이트 시뮬레이션 동영상에선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타이핑시 양손 투포인트 타이핑을 모사하고 있었다.
왼손 타이핑후, 오른손 차례에서 왼손은 편하게 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투포인트 터치가 가능함을 예상할 수 있는 화면.
이는 양손 타이핑을 좀더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실기를 만져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안타까움. 당분간은 상상의 나래만 펼수 밖에.

멀티터치라는 다중 포인팅의 궁극을 보여주진 못할 것 같다.
화면에 피아노치듯 다섯손가락 그림그리면 디제이 믹싱이 이뤄지던 컨셉기와 같은 궁극의 인터페이스는 아직 힘들듯 하다.

그래도 진화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3세대 이전 2.5세대 EVDO쯤 되지 않을까.
화면 확대/축소에서 보여준 그 직관적인 두손가락 집게 제스처는 화면 가장자리 스크롤바를 없애 버렸으니 말이다.


세번째>>>
미션 임파서블 한장면을 보는 듯 그 현란함의 극치가 실제 내손안에서 펼쳐진다.
이 얼마나 멋진일이 아닌가.
더욱 무서운것은 단순한 현란함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
즉각적인 반응, 직관적인 애니메이션.
이유있는 현란함이 무서운 것이다.
"누가 스타일러스를 쓰는가?" 도발적인 물음과 함께 실제 관성의 법칙을 그대로 모사한 화면 스크롤링앞에 난 그저 "오케바리[?^_^]" 를 외칠 수 밖에..

원초적 본능을 건드리는 인터페이스..
지난 시절 그래피티와 타이핑 두입력방식을 한자리에 구현할 수있어 가슴떨리게 만들었던 소니 클리에의 명기 TH55.
막상 손에 쥔후, 나를 더욱 떨리게 만들었던 것은 무시무시한 뷰어프로그램이었던 '픽셀뷰어'였다.
한글지원이 아쉬웠지만 큼지막한 화면 엄청난 부유감을 선사하며 관성스크롤을 보여주던 픽셀뷰어는 경이로움 자체였다.
아이팟 손에 쥐고 무의식적으로 휠 돌리며 조물락대듯, 괜히 화면띄워 놓고 이리저리 튕겨보며 스크롤해보던 버릇이 생길 정도였다.
이 매력적인 프로그램은 현재 삼성 애니콜 전화기에서 오피스뷰어로 활약하고 있다.

아이폰의 관성스크롤은 LG 프라다폰처럼 OS에 덧씌워진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원초적으로 결부되어 더욱 현란해져 있다.
안타깝지만 프라다폰은 하드웨어를 지배하지 못한 한계를 보여주며 사라져 갈것 같다.


이상 세가지 주목할 점을 살펴봤다.

더불어 걱정되는 세 회사들이 떠올랐다. 본능적으로..
아이리버.
상당히 분발하며 CES 의 새로운 트랜드 총아로 떠올랐건만, 애플은 한번에 찬물 끼얹어 버리곤 MP3P를 넘어 저멀리 날아가 버렸다.
준을 필두로 또 뭔가 따라해 보려 뛰어든 MS.
정석대로 열심히 했건만 드라마틱한 오르가즘 팍팍 앵겨주는 잡스형님에 또다시 밀려버린 빌아저씨.
이슈선점에선 언제나 밀리며 갈길은 더 멀어지는 그들모습이 중첩된다.

그리고 모토, 삼성, LG 한창 디자인으로 박터지는 싸움중인 소위 고급휴대폰 지향회사들.
앞으로 6월.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한폭탄 초침소리가 어느때보다 무거울 것이다.
하나하나씩 아끼며 써먹던 그네들의 신기술. 이젠 대량 종합선물세트로 내놓아도 시원찮을 판이다.
어느 회사가 더 많은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을까?
자.. 우린 그저 숨겨놓은 신기술들 재밌게 관전하면 된다.
아이폰은 이들 금고를 활짝 열어놓을 열쇠가 될것이다.



화면 중앙 한점으로 깔끔히 소멸하게 만드는 홈버튼.
바로 아이폰은 애플것이다 라고 말해주고 있다.

창의성.
뜬금없이 나라의 교육사업이 걱정된다.
사실 이 고민으로 무거운 한주를 보냈었다. 정말이다.^_^
같은 기술이지만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느 포인트에 적용을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어느 시점에 새로운 트랜드를 창조하는가.
단순히 세계최초란 수식어달기 바쁜 우리들.
무엇이 트랜드를 선도하고 문화를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