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은 이런 바람기를 잠재우지 못하고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걸까? 이 바람기를 잡을 수는 없는 걸까?
목련이 활짝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던 어느 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은 모름지기 어느 정도의 바람기는 갖고 있다. 따라서 남편이나 애인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준다 하여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자기의 내면 어딘가에도 자기가 모르는 바람기가 도도히 흐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주로 남자는 유쾌할 때, 여자는 우울할 때 바람이 난다고 한다. 신이 나 있는 남자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고 본능이 그대로 표출되기 때문에 바람이 나기 쉽다. 반면에 우울해진 여자는 낯선 남자가 다가와서 위로하는 듯한 말을 건네기만 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하여 금세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고 한다. 왜 인간은 이런 바람기를 잠재우지 못하고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걸까? 이 바람기를 잡을 수는 없는 걸까?
현우는 부산에서 오는 막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니까, 밤 열시쯤 되었을까, 그가 막, 버스에서 내리는데, 어머!...오빠! 어디 다녀오세요? 하는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누가 현구의 왼쪽 팔을 끼듯이 잡았다.
........
그가 돌아보니 사거리 개성시대 미장원 미영이었다. 아니?.........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부산요. 오빠는?.... 나도 부산은 왜 갔다오는 길인데?......어떻게 한 차에 같이 오면서 그렇게 몰랐을까?... 그러게요.....저는, 피곤해서 뒤쪽 좌석에서 엎드려 계속 졸았는걸요?
나이 서른도 안돼서 무슨 노처녀야?....애인한데 빨리 결혼 하자고해. 어머머!.....내가 무슨 애인이 있어? 그렇게 말하며 미영은, 현구의 팔을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 미영이처럼 예쁜 미인이 애인이 없다면 말이 돼?........ 몰라, 날 좋아하는 남자들은 있을지 몰라도 정말, 애인은 없어요. 그래?..........
현우는 아무렇게나 대답을 하며, 슬쩍, 그녀의 옆얼굴을 돌아본다. 밤이라서 그런지, 가로등에 비췬 미영의 수심이 긷든 얼굴이 한층 더 매흑적으로 보였다. 현우가 점포를 개업하고 나서, 인근 미용실 근무하던 미영은, 고장난 컴퓨터를 자주 고치러 왔는데, 현구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의 미모에 잔뜩 매료되었던 것이다.
마스카라를 한 탓일까, 우수에 젖은 듯한 눈이며 오뚝 선 콧날 밑으로 빨간 앵두 같은 도톰한 입술은, 꼭, 깨물어주고 싶으리만큼 매력적이어서 그는, 컴퓨터를 고치면서도 연신 그녀의 얼굴을 돌아봤다.
현우가 프로그램을 찾느라 마우스를 움직이는 동안, 그녀는, 현우의 얼굴 가까이에서 잔뜩, 호기심어린 눈으로 단감냄새의 입김을 연신 뿜어내고 있었지만, 현우는 싫지 않았다. 그리고, 걸핏하면 찾아와서 프로그램을 가져가는 둥, 했는데 한 번은 고맙다며 그녀가 점심을 샀고, 그 후로 그녀는 퇴근 후 가끔씩 현우의 가게에 들려서 커피를 마시고 갔으며, 어느틈엔가 현우를 오빠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렇지만, 현우는 그녀에게 다른 감정은 조금도 가지지 않았다. 다방 아가씨나, 술 집 여자였으면 몰랐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교양 있는 여자로, 농담도 함부로 하지 않는 얌전한 처녀였으니 유부남인 현우가 함부로 접근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상대여서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인데, 그런 그녀를, 오늘 부산에서 올라오는 막차에서 만난 것이다.
오빠! 맥주 한 잔 하실래요?...... 잠시 침묵을 깨고 미영이 입을 열었다. 왜?....미영이도 생각 있어?........ 그럼요. 이래봬도 나 맥주 잘 마셔요. ?........아니, 미용사들도 술을 마시나? 현우는,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참, 오빠두!.....미용사는 뭐, 사람이 아니에요?........ ..................
두 말 하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어떤 룸 살롱으로 들어갔다. 안개처럼 흐릿한 실내등 아래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어느 칸막이 안에서 현우와 미영은 글라스를 마주치며 맥주를 마셨는데, 이외로 미영은, 현우보다 술을 더 잘 마셨으며, 빨간 실내등 아래서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한층 더 예쁘고 섹시해 보인다. 찬찬히 살펴보니, 맥주 세 병을 비워낸 그녀의 얼굴은 벌써, 빨간 조명등 불빛만은 아닌, 잘 익은 사과처럼 붉게 홍조를 띄고 있었다. 오빠! 나, 술 잘 마시지 않아요? 그녀가 땅콩 껍질을 벗기며 말했다.
...중략...
어느덧, 두 사람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현우의 뜀박질이 빨라지자 그녀는 고개를 잔뜩 뒤로 제친 체, 비몽사몽간을 헤매기 시작했고 커튼 너머의 창 밖에서는 실루엣처럼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바람은 유전이라던데 나도??
바람은 유전이라던데 나도??
왜 인간은 이런 바람기를 잠재우지 못하고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걸까?
이 바람기를 잡을 수는 없는 걸까?
목련이 활짝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던 어느 날,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은 모름지기 어느 정도의 바람기는 갖고 있다. 따라서 남편이나 애인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준다 하여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자기의 내면 어딘가에도 자기가 모르는 바람기가 도도히 흐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주로 남자는 유쾌할 때, 여자는 우울할 때 바람이 난다고 한다. 신이 나 있는 남자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고 본능이 그대로 표출되기 때문에 바람이 나기 쉽다. 반면에 우울해진 여자는 낯선 남자가 다가와서 위로하는 듯한 말을 건네기만 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하여 금세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고 한다. 왜 인간은 이런 바람기를 잠재우지 못하고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걸까? 이 바람기를 잡을 수는 없는 걸까?
현우는 부산에서 오는 막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니까, 밤 열시쯤 되었을까, 그가 막, 버스에서 내리는데,
어머!...오빠! 어디 다녀오세요?
하는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누가 현구의 왼쪽 팔을 끼듯이 잡았다.
........
그가 돌아보니 사거리 개성시대 미장원 미영이었다.
아니?.........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부산요. 오빠는?....
나도 부산은 왜 갔다오는 길인데?......어떻게 한 차에 같이 오면서 그렇게 몰랐을까?...
그러게요.....저는, 피곤해서 뒤쪽 좌석에서 엎드려 계속 졸았는걸요?
그래?........부산은 왜?
결혼식예요....동창들은 다들 시집을 가는데, 나만 아직 노처녀잖아요?...정말, 속상해 죽겠어 호호호.
나이 서른도 안돼서 무슨 노처녀야?....애인한데 빨리 결혼 하자고해.
어머머!.....내가 무슨 애인이 있어?
그렇게 말하며 미영은, 현구의 팔을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 미영이처럼 예쁜 미인이 애인이 없다면 말이 돼?........
몰라, 날 좋아하는 남자들은 있을지 몰라도 정말, 애인은 없어요.
그래?..........
현우는 아무렇게나 대답을 하며, 슬쩍, 그녀의 옆얼굴을 돌아본다.
밤이라서 그런지, 가로등에 비췬 미영의 수심이 긷든 얼굴이 한층 더 매흑적으로 보였다.
현우가 점포를 개업하고 나서, 인근 미용실 근무하던 미영은, 고장난 컴퓨터를 자주 고치러 왔는데, 현구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의 미모에 잔뜩 매료되었던 것이다.
마스카라를 한 탓일까, 우수에 젖은 듯한 눈이며 오뚝 선 콧날 밑으로 빨간 앵두 같은 도톰한 입술은, 꼭, 깨물어주고 싶으리만큼 매력적이어서 그는, 컴퓨터를 고치면서도 연신 그녀의 얼굴을 돌아봤다.
현우가 프로그램을 찾느라 마우스를 움직이는 동안, 그녀는, 현우의 얼굴 가까이에서 잔뜩, 호기심어린 눈으로 단감냄새의 입김을 연신 뿜어내고 있었지만, 현우는 싫지 않았다.
그리고, 걸핏하면 찾아와서 프로그램을 가져가는 둥, 했는데 한 번은 고맙다며 그녀가 점심을 샀고, 그 후로 그녀는 퇴근 후 가끔씩 현우의 가게에 들려서 커피를 마시고 갔으며, 어느틈엔가 현우를 오빠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렇지만, 현우는 그녀에게 다른 감정은 조금도 가지지 않았다.
다방 아가씨나, 술 집 여자였으면 몰랐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교양 있는 여자로, 농담도 함부로 하지 않는 얌전한 처녀였으니 유부남인 현우가 함부로 접근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상대여서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인데, 그런 그녀를, 오늘 부산에서 올라오는 막차에서 만난 것이다.
오빠! 맥주 한 잔 하실래요?......
잠시 침묵을 깨고 미영이 입을 열었다.
왜?....미영이도 생각 있어?........
그럼요. 이래봬도 나 맥주 잘 마셔요.
?........아니, 미용사들도 술을 마시나?
현우는,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참, 오빠두!.....미용사는 뭐, 사람이 아니에요?........
..................
...중략...두 말 하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어떤 룸 살롱으로 들어갔다.
안개처럼 흐릿한 실내등 아래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어느 칸막이 안에서 현우와 미영은 글라스를 마주치며 맥주를 마셨는데, 이외로 미영은, 현우보다 술을 더 잘 마셨으며, 빨간 실내등 아래서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한층 더 예쁘고 섹시해 보인다.
찬찬히 살펴보니, 맥주 세 병을 비워낸 그녀의 얼굴은 벌써, 빨간 조명등 불빛만은 아닌, 잘 익은 사과처럼 붉게 홍조를 띄고 있었다.
오빠! 나, 술 잘 마시지 않아요?
그녀가 땅콩 껍질을 벗기며 말했다.
어느덧, 두 사람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현우의 뜀박질이 빨라지자 그녀는 고개를 잔뜩 뒤로 제친 체, 비몽사몽간을 헤매기 시작했고 커튼 너머의 창 밖에서는 실루엣처럼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