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정말 옛사랑을 잊지 못할까?

김경수2007.01.17
조회580

남자는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한다, 남자는 헤어진 사람에 대해 여자보다 더 오래 미련을 갖는다 등등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요점은 ‘남자는 지나간 사랑을 쉽게 잊지 못한다’라는 것이겠죠.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요? 사실이라면 왜 그런 것일까요?

 

남자는 정말 옛사랑을 잊지 못할까?


 

 

남자의 옛사랑에 관한 노래와 영화는 수없이 많죠. 이런 예들을 보면 정말 남자는 헤어진 여자를 영원히 잊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여자가 생각하는 ‘잊지 못한다’의 개념과 남자가 생각하는 개념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잊지 못하는 사랑은 결코 감정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성취하지 못한 사랑, 실패에 대한 미련

는 책 제목이 있습니다. 즉, 남자가 남녀 관계에서 바라는 것은 존중과 존경을 받는 것이라는 말이죠. 존경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우위에 서 있고 상대를 나의 소유로 생각해야 이뤄질 수 있는 일이죠. 다시 말하자면, 남자는 연애나 남녀 관계에서 ‘정복자’의 위치를 원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늘 전적인 자신의 사랑으로 만들 수만은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헤어진 이유가 무엇이든 남자는 그 실연을 자신의 큰 실패로 받아들입니다. 실연을 한 후 남자의 머릿속과 마음속에는 감정의 문제 이상의 것이 자리 잡는 것이죠. 살아가면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일, 실패한 일에 대해 사람은 미련을 갖게 됩니다.

 

 

감정적 정화에 서툰 어린아이

‘감정적 정화’를 하는 데 있어 남자는 여자보다 서툰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울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그것을 완전히 연소시키는 경향이 여자들에게 더 많은 것이죠. 반면 남자는 드러내 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합니다. 물론 실연을 했으니 함께 술을 마시자고 친구들을 붙잡기는 합니다. 하지만 실연한 친구를 위해 벌어지는 남자들의 술자리는, 실연한 친구를 위한 여자들의 모임과는 그 광경이 사뭇 다릅니다. 남자들의 술자리는 모두 아무 말 없이 술을 마십니다. 술잔을 높이 들 때만 “자, 마셔. 잊는 데는 죽도록 마시는 게 최고야”라는 말이 오가고 또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곤드레만드레 취한 후에는 누군가 한 사람이 “자, 내가 쏠 테니 나이트 가자”라는 말을 하고 모두 신이 나서 달려갑니다. 이렇듯 남자는 실연 후에도 진정한 감정적 정화를 경험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며 그 방법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삭이지 못한 미련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 남자가 옛사랑을 잊지 못한다면?

위에서 이야기했듯 남자가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은 결코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순히 그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때문이니까요. 그러므로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더라도 그것을 감정적인 문제와 연관시키지는 마세요. 그는 헤어진 옛 애인을 다시 우연히 만난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발전시킬 능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옛사랑의 유령이지 그 사랑의 대상이었던 현실 속의 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그 또한 그것이 흘러가버린,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그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다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면, 그냥 조용히 옛 추억에 잠겨 있게 내버려두세요. 그는 금방 해묵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지금의 사랑을 쳐다볼 겁니다. 이럴 때 장난삼아서라도 “왜 그래? 옛날에 헤어진 사람 생각해? 어때? 그 여자가 예뻐, 내가 더 예뻐?”라고 묻거나 옛날 일들을 캐묻는 것만은 참으세요. 유령과 애써 싸울 필요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