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to you 째깍째깍 돌아가는

나미현2007.01.17
조회11

 

 

 

what am i to you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바늘 소리. 이층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리에 잠 못 이루며 작은 소리에도 뒤척인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나는 오히려 어둠에 익숙해야 한다며 불도 켜지 않은 채 노트북 앞에 앉았다. 혼란스러운 마음, 정리되지 않는 머릿속.

 

언제나처럼 TV를 끄고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고 아무생각이 나지 않기를 기다렸다. 감은 두 눈 사이로 번쩍하는 섬광이 일더니 일정한 주기로 눈앞에 아른거렸다. 참고 있기를 한시간. 범인은 옆에 가지런히 놓인 핸드폰.

 

-너 때문에 잠이 들지를 않아.

 

손을 뻗어 숨막혀도 어쩔 수 없어라며 뒤집어 놓았다. 이제 좀 잠들 수 있겠지. 다시금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두 눈을 감고 세상이 고요해지길 기다렸다. 좁은 틈새 사이로 그래도 비치는 불빛이 자꾸만 생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보지 않으려 두 손으로 가려보아도 피해 갈 수 없게 되버렸다.  눈을 뜨고 적막한 방안에서 천장을 쳐다 보았다. 머리맡에 높게 쌓인 베개는 누군가의 모양인 듯 아무말 없이 눈만 감고 있다.  혼란스러운 마음, 두서없는 생각.

 

-너 때문에 잠이 들지 않아.

 

결국 처음부터 불면의 원인은 번쩍이는 섬광따위가 아니었다. 패물을 훔쳐갔다는 이층의 도둑때문도 아니고, 익숙해져버린 깜깜한 어둠도 아니었다.  울고있는 마음속을 달래주던 익숙한 리듬도 즐겨보던 드라마도 날 편히 이끌지는 못하였다.  내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글을 쓰는 것. 그래서 난 어둠속에 앉아있다.  허전한 등 뒤의 공간도 커텐에 가려져 있는 창문 밖도 스멀하게 보이는 어둠들도 지금은 모두 잊고 오로지 나의 내면에 집중 할 수 있다. 그래야만 잠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두서없이 밀려드는 백만가지 생각을 토해내야만 잠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 부터 글을 써야되는지도 모른 채 정리 되지 않은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오직 하나이련만. 풀리지 않는 의문과 시도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들, 그리고 기억하지 말았어야 하는 단어. 머릿속에 뿌리박혀 절대 떠나지 않고 있음을 알고있을까. 단지 네 글자의 조합만으로 씨앗조차 불분명한 선인장이 자라나고 있다. 아직 가시가 돋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그대로 두었다가는 영영 풀리지 않는 독이 될 것이란 걸.

 

 

 

중독되기 전에 막았어야 했다.

 

what am i to you     째깍째깍 돌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