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왕복 4시간… 비료포대 썰매도 재미 광대한 목장·풍력발전기 이국적 풍광 자랑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은 강원도로 간다. 특히 눈꽃이 만발한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정상 일대는 명소로 이름이 높다. 옛 휴게소에는 주말이면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가 몰려들어 등산객들을 토해낸다. 눈이 적었던 작년 겨울에 비해 올해는 벌써부터 눈이 자주 내리면서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관령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선자령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등산객들에게 겨울에는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선자령은 높이가 1157m에 이르지만 등산 시점인 대관령 휴게소의 고도가 800m 정도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눈이 많이 쌓여있어 아이젠, 스패츠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또 이곳의 겨울 바람은 세차고 매섭기로 유명하다.
횡계 방향 휴게소에서 옛 대관령 기상대 방향으로 접어들어 임도를 30분 정도 오르면 KT 중계탑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대관령~선자령 구간은 보통 걸음으로 4시간 정도면 왕복이 가능하다. 선자령 정상 부근에서 강릉시 쪽 초막교 방면으로 하산하면서 비료 포대를 이용해 눈썰매를 즐기는 등산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선자령 정상에 서면 맑은 날에는 발왕산, 계방산, 오대산, 황병산 등 사방에 첩첩한 산과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백두대간 주능선 서쪽에 들어선 840만평에 이르는 광대한 삼양목장과 한일목장의 목초지는 눈에 덮여 이국적인 장관을 자랑한다. 삼양목장 안 1140m에 자리잡은 동해전망대에서는 동해와 목장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선자령 일대에는 최근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새하얀 바람개비가 겨울 분위기를 북돋운다. 모두 49개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대관령 강릉방향 휴게소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시관도 둘러볼만하다. 풍력 에너지의 세계, 자전거 페달을 이용한 전기 만들기, 물자동차, 바람악기, 바람농구 등 재미있는 전시물을 보고 즐길 수 있다.
▲겨울철 눈꽃 산행 명소로 꼽히는 선자령 등산로를 등산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오르고 있다. /권상은기자
대관령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능경봉이나 제왕산을 산행지로 찾는 등산객도 많다. 반대쪽 강릉방향 휴게소에서 등산을 시작하면 된다. 휴게소 위편 능경봉으로 올라가는 방향에 있는 특수조림지는 최근 산림청이 산책로를 말끔하게 만들어놓았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척박한 불모지를 울창한 숲으로 가꿔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옛 대관령 휴게소를 영서지역에서 찾아가려면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빠져나와 시내방향으로 우회전한다. 500m쯤 진행하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대관령으로 가는 옛 영동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
대관령 [눈꽃의 향연] 즐겨볼까
광대한 목장·풍력발전기 이국적 풍광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