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우리할아버지

양유라200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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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우리할아버지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벌써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신지 세달이 다되가요.

이제는 다리피고 앉는다고 절 혼내주는 사람도 없고

한문 모르는거 있으면 달려갈 사람도 없고

답답할때마다 서울가도 할아버지는 안계시고

친척들끼리 모일때마다 할아버지 자리는 비어있겠죠.

할아버지를 볼 수 없어서 너무 슬프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보이지 않게 제 옆에 계시니까

그거 하나 믿고 저 견뎌 볼래요.

저번 중간고사 끝나는 날 할아버지를 찾아뵜는데

절 못 알아 보셨어요.

그치만 제가 손도 잡아드리고 손녀딸이라고 계속 말씀드리니까

그제서야 제게 무언가를 말씀드리려고 하셨죠.

할아버지의 그 때 모습이 생각나요.

할아버지 그 날 제가 집에 돌아가고 나서 바로 중환자실로 가셨는데

많이 아프셨죠?

엄마아빠가 몇일동안 집에 오지도 않고

전 학교때문에 할아버지 뵈러 병원에도 못가고

그러다 주말이 되서 서울에 갔는데

허전한 할아버지댁을 보면서 많이 슬펐어요.

어른들은 면회가지 말랬지만

제가 기어코 고집을 부려서

하루세번 면회 꼭꼭 다 갔던거 기억하세요?

할아버지를 못보면 너무 후회할거 같아서

그래서 그랬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친구분이 할아버지께 사랑한다고 말씀하신거

기억나세요?

저도 할아버지께 따뜻하게 사랑한다는 말한번 못해봤는데

그 할아버지가 너무 부러워요.

전 용기가 없었어요.

할아버지께 그런 말씀을 드리고 나면

할아버지가 제 곁에서 사라져 버릴까봐.

그치만 그런말도 못하고 전 후회만 해요.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을때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도 힘든데 할아버지 걱정도 되고

정말 어지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제가 정말 나쁜생각을 해버렸어요.

정말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아. 만약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난 학교를 안나가겠구나.'

전 정말 나쁜생각으로 그런생각을 한게 아닌데

정말 지금까지도. 아니 평생 할아버지께 죄송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생각 조차를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그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나서

그게 현실이 될까봐 정말 무서웠는데

저 정말 나쁜손녀죠?

제가 정말 너무 죄송해요.

 

 

할아버지.

2006년7월17일.

할아버지 생신날이였지만

할아버지가 하늘나라고 가신날.

영원히 잊지 못할꺼에요.

할아버지 시신을 볼때

너무무서워서 벌벌떨다가

목사님인도로 할아버지께 가까이 갔어요.

할아버지 얼굴을 보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이게 현실이라는게 너무 믿고 싶지 않아서.

아니 믿기 싫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울기만하다가

아빠가 제손을 할아버지께 갖다 대는거에요.

근데 할아버지한테 느껴진

그 차가운 체온이란.

아직도 잊지를 못해요.

그리고 나서 아빠가 할아버지께

하고 싶은말 하라고.

저 그때 아무말도 못한게 얼마나 후회되는지 아세요?

그때 너무 충격을 먹어서

눈물 밖에 안나와서

결국 할아버지 앞에서 쓰러져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아빠랑 이모부가 저를 끌고 나오고.

그때 전 아빠랑 이모부들이 우는거 처음봤어요.

그렇게 강하신 분들이

할아버지 앞에서 울어버리시더라고요.

그리고 할머니와 엄마, 큰이모, 작은이모

정말 그때 생각나요.

제가 얼마나 할아버지를 존경했고

사랑했는지 아시죠?

그래서 슬픔도 더 컸나봐요.

할아버지 장례내내

음식하나 먹지도 못하고

할아버지 영정앞에서

멍하니 서있고

저 정말 그렇게 그 시간들을 보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그시간동안

제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잘해줘야 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됬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지금 아픈거 하나없고 행복하기만 한 천국에 계시죠?

그리고 거기서 지금 저 지켜보고 계신거 맞죠?

거기는 어때요?

나쁜생각들이 스칠때마다

할아버지때문에 그 생각들이 사라져버려요.

저 할아버지랑 헤어졌다고 생각안해요.

항상 제 안에 살아계시니까요.

할아버지는 제 인생에서 최고의 멘토이시고

지금도 그건 변함이 없어요.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을 꺼구요.

할아버지.

저 있잖아요.

하늘에서 할아버지가 절 보실때

행복한 미소지으실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할꺼구요.

정말 멋지고 착한 손녀딸이 되기 위해 노력할께요.

애정표현 한번 안하셨어도

항상 저 걱정해주시고

절 위해주신 너무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6개월 정말 행복했어요

가끔 할아버지 잔소리와 그런게 짜증나서

짜증도 냈지만

매일매일 용돈도 주시고

사실 용돈 같은거 보단 제가 학교갈때 꼭 일어나서 계시는게

얼마나 좋았는지 할아버지는 모르시죠?

그때만 해도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제가 너무 속을 썩였나봐요.

제가 너무 나빠요.

 

할아버지.

행복한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지금 다들 잘 지내고 있어요.

가장 큰 슬픔을 가지신 할머니는 씩씩하게 견뎌내고 계세요.

그리고 증조할머니께서는 충격받으셨지만

지금 큰할아버지댁에서 계시구요.

할아버지가 너무 바라셨던

외손자가 태어나요.

외숙모 출산예정일이 이제 보름쯤 남았어요.

사실 저도 너무 기대되고 떨려요.

저희 엄마아빠도.

큰이모부 큰이모도

작은이모부 작은이모부도.

삼촌도 외숙모도.

저랑 혜리도.

경연이랑 세연이랑 수연이도.

오민이랑 오준이도.

다들 잘 지내고 있어요.

외숙모가 이쁜애기 나면 그때 다시 볼 수 있을거 같아요.

정말 전 이런 가족들이 있다는게 너무 행복해요.

할아버지께도 너무 감사하구요.

저도 언젠가 할아버지 곁으로 가겠죠?

그때 다시만나면 할아버지랑 맨날맨날 살꺼에요.

행복하게

웃음만 가득하게

기쁘게

사랑스럽게

그렇게 할아버지랑 살래요.

 

 

저 지금 무엇보다도 후회하는건

할아버지께 보여드린게 없다는 거에요.

제가 뭔가를 조금더 일찍 열심히 해서

좋은모습을 할아버지께 많이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적이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치는 피아노 한번 못들어 보셨는데.

그렇죠?

비록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언젠가 할아버지께 보여드릴

연주회를 열거에요.

작은 규모더라도.

겨울에 할테니까 그때 꼭 제게 선물을 보내주세요.

펑펑내리는 하얀눈을.

 

 

 

할아버지 이제 크리스마스에요.

거기도 트리가 있죠?

산타할아버지도 계시고?

전 사실 아직까지 산타할아버지를 믿어요.

거기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됬으면 좋겟어요.

여긴 눈이 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될까요?사랑하는우리할아버지

 

 

 

할아버지.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정말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저 인제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래요.

하나님이 제게 선물해 주신 하루하루를

소중히 쓸래요.

 

 

할아버지께 너무 죄송한게 많지만

그거 조금 덜어내고 할아버지에 대한 행복한 생각들만

하려고 노력할께요.

그래도 되는거죠?

아직 할아버지 얘기만 나와도

눈물이 뚝뚝떨어지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와 함께있던 17년.

행복한 기억들만 쏙쏙꺼내서

제 머릿속에 저장해 놓을께요.

 

 

할아버지.

못했던말 지금 할래요.

너무 늦게 말하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사랑해요.사랑하는우리할아버지

 

 

 

 

 

 

 

 

P.S

어떤님이 올리신거보고 올려요

부족하지만 정말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셧으면 해죠^^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