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햇볓 잘드는 거실에 난방을 거하게 틀고
졸리운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소파에서 안식을 취한다.
담배를 위해 잠시 나서는 배란다만해도 시베리아다
연거푸 연기를 들이마시며 서둘러 일정량의 니코틴을 섭취 한다.
그래도 산아래 초등학교 운동장엔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붉고 거칠어진 볼.... 연신 콧물을 훌쩍이며
숨찬 웃음을 연발하고 있겠지.....
내 어린시절...
이맘때면 사실 제데로 추워줘야 한다.
사실 소백산맥 자락의 산골이라 무지하게 추웠다.
눈도 많이 오고...
이렇게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
아이들은 앞냇가로 모인다.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앞냇가 다리밑에 물을 막아
빨랫터로 이용하였다.
그런지라 그 작은 댐 윗쪽으로 한참동안는 넓고 잔잔한 냇물이 형성되었다. 그곳은 물살이 느린 모래톱이라 여름이면 마주(모래무지)의 주요 포획 장소이다.
앞냇가 둑방위로 제각지 장비를 갖춘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한 녀석이 둑방아래로 내려가
돌하나를 집어들고 꽁꽁 얼어 붙은 냇가 위로 던진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그 돌을 향해 시선을 모은다.
찌융~ 쫑~ 쫑~ 쪼조종종종....
던져진 돌은 아주 청명하고, 여운이 긴 소리를 울리며
얼음판 위를 튕겨 구른다.
돌을 던진 그녀석은
뒤를 돌아 동지들에게 무언의 동의를 구한다.
녀석들은 하나둘 둑방아래로 내려오고,
그중 큰 녀석하나가 제법 커다란 돌덩이를 어렴게 들어올려
여러번 반동을 준 다음 얼음 위로 던져 본다.
역시....
까딱 없는 얼음판....
성질 급한 한녀석이 발미끄럼을 신나게 지치며
얼음판 위로 내닷는다.
시린이에 숨을 고르며 웃고 있던 녀석들은 한꺼번에
얼음판 위로 뛰어들고...
정신없는 한판이 시작된다.
여기저기서 꽈당꽈당 넘어지는 녀석들..
몸을 날려 미끄러지며 다른 녀석을 넘어뜨리는 녀석들...
넘어지는 놈이나 넘어지는 놈이나 그져 웃겨죽는단다.
한참을 무질서한 유희가 흥미를 잃을때쯤이면
커다란 녀석들 몇몇이 연장을 가지고 온다.
얼음배 제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모인 아이들의 인원을 대출 훓더보고선
한쪽끝을 도끼나 곡괭이를 이용하여 구멍을 낸다.
그리고 이내 그 구멍으로 톱을 집어넣어 얼음을 커다랗게 원형으로 썰기 시작한다.
얼음 톱질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그 원안으로 모여든다.
여러명이 번갈아 가며 양쪽으로 썰기 시작한 얼음덩이가 모양을 갖춰가면 몇명은 그 얼음배 주변의 얼음들을 깨부시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얼음배가 이동할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어가고.
얼음배 중앙에 구멍을내고 긴 막대를 꽂아 삿대를 만든다.
삿대를 움직여 얼음배는 서서이 이동하고,
그 은은한 움직임에 아이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얼음배는 이동을 위하여 나머지 얼음을 깨부셨던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녀석들은 냉큼 얼음배 위로 올라탄다.
단순히 좁은 거리를 유랑하는 것이지만
자연이 가져다주는 어색한 움직임이 마냥 신나기만하다.
아이들의 즐거운 미면소리가 울려퍼지면
게으른 몇몇 녀석들과, 극성스런 부모덕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집안에 붙잡혀 있던 몇몇 녀석들 모두 탈출을 감행하여 냇가로 모여든다.
그녀석들의 갖은 교태와 아양을 즐길데로 즐긴다음, 승선 명령이 덜어지면 하나둘씩 얼음배 위로 올라탄다.
얼음배의 진정한 묘미는 여기서 부터인데,
일정인원 이상 배에 올라타면, 배의 부력은 무게를 이지기 못하고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런데, 이 현상이 부력과 무게의 평형 때문에
가라앉던 배는 한녀석 또는 두녀석 정도만 배에서 내리면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녀석들은 타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아슬아슬한 배의 침몰과 회복을 즐긴다.
니가 내려라.... 내가 탄다....
옥신각신 하는 동안 배는 가끔씩 절대절명의 위기를 몇차례 만끽하고
그 위기의 정도가 즐거움을 정도가 된다.
이런한 위험한 유희에서 이상하게도 매번 빠지는 녀석이 틀림없이 빠지게 된다. 물론 대다수의 녀석들도 발목까지는 모두 차가운 물을 적시기 마련이다.
그날따라 보다 큰 기쁨을 제공하는 희생자가 없는 어느날은..
부력에 한계를 넘어서는 마지막 한 녀석이 올라타는 순간,
삿대를 쥔 녀석이 배를 힘껏 저어 물 가운데로 이동한다.
어,,어, 멈칫 하는 순간 뛰어내릴 기회를 잃어 버렸다.
배는 점점 냇가와는 멀어지고,,
조금씩 침몰하기 시작한다.
배는 술렁이기 시작하고,
어쩌다 지목된 한녀석은 대다수의 고함 소리에..
엉겁결에 되지도 않는 점프력을 자랑하며 뭍으로 날아 보지만...
하반신 모두를 차가운 물속에 헌납한다...
하하하하하....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앞산 나무위에 앉은 눈덩이를 떨어뜨리고...
얼음배는 조금식 작아져 간다....
둑방아래 평평한 냇가로 모인 녀석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나뭇가지를 모으고, 볏단을 훔쳐와 불을 지핀다.
나름데로 작은 구덩이를 파고 돌로 둘레를 하여
원시적 아궁이를 만들고
열심히 불을 지피며
하얀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양말을 말린다.
한쪽발을 들고 불을 향하며 웃고 있는 녀석들의
빨갛에 얼어버린 볼이 이젠 벌겋게 달아 오른다.
오늘의 유희에 대만족한 어떤 녀석이 몰래 가져온 고구마난 감자를 구워먹고,
한두 녀석은 꼭 양말이나 바지를 태워먹고 근심에 쌓인 얼굴을 하고 있을때쯤...
동네 어르신 한분이 지나가시며
이놈들.... 불장난하지말고 집에가라고..... 호통을 치신다.
녀석들은 주섬주섬 불을 끄고 집으로 향하고...
아랫목에 파고들어
시린 손과 발을 녹이며.....
잠이 든다.....
콧물을 훌쩍이고...
히죽히죽 웃으며.....
얼음배...
연일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햇볓 잘드는 거실에 난방을 거하게 틀고 졸리운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소파에서 안식을 취한다. 담배를 위해 잠시 나서는 배란다만해도 시베리아다 연거푸 연기를 들이마시며 서둘러 일정량의 니코틴을 섭취 한다. 그래도 산아래 초등학교 운동장엔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붉고 거칠어진 볼.... 연신 콧물을 훌쩍이며 숨찬 웃음을 연발하고 있겠지..... 내 어린시절... 이맘때면 사실 제데로 추워줘야 한다. 사실 소백산맥 자락의 산골이라 무지하게 추웠다. 눈도 많이 오고... 이렇게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 아이들은 앞냇가로 모인다.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앞냇가 다리밑에 물을 막아 빨랫터로 이용하였다. 그런지라 그 작은 댐 윗쪽으로 한참동안는 넓고 잔잔한 냇물이 형성되었다. 그곳은 물살이 느린 모래톱이라 여름이면 마주(모래무지)의 주요 포획 장소이다. 앞냇가 둑방위로 제각지 장비를 갖춘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한 녀석이 둑방아래로 내려가 돌하나를 집어들고 꽁꽁 얼어 붙은 냇가 위로 던진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그 돌을 향해 시선을 모은다. 찌융~ 쫑~ 쫑~ 쪼조종종종.... 던져진 돌은 아주 청명하고, 여운이 긴 소리를 울리며 얼음판 위를 튕겨 구른다. 돌을 던진 그녀석은 뒤를 돌아 동지들에게 무언의 동의를 구한다. 녀석들은 하나둘 둑방아래로 내려오고, 그중 큰 녀석하나가 제법 커다란 돌덩이를 어렴게 들어올려 여러번 반동을 준 다음 얼음 위로 던져 본다. 역시.... 까딱 없는 얼음판.... 성질 급한 한녀석이 발미끄럼을 신나게 지치며 얼음판 위로 내닷는다. 시린이에 숨을 고르며 웃고 있던 녀석들은 한꺼번에 얼음판 위로 뛰어들고... 정신없는 한판이 시작된다. 여기저기서 꽈당꽈당 넘어지는 녀석들.. 몸을 날려 미끄러지며 다른 녀석을 넘어뜨리는 녀석들... 넘어지는 놈이나 넘어지는 놈이나 그져 웃겨죽는단다. 한참을 무질서한 유희가 흥미를 잃을때쯤이면 커다란 녀석들 몇몇이 연장을 가지고 온다. 얼음배 제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모인 아이들의 인원을 대출 훓더보고선 한쪽끝을 도끼나 곡괭이를 이용하여 구멍을 낸다. 그리고 이내 그 구멍으로 톱을 집어넣어 얼음을 커다랗게 원형으로 썰기 시작한다. 얼음 톱질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그 원안으로 모여든다. 여러명이 번갈아 가며 양쪽으로 썰기 시작한 얼음덩이가 모양을 갖춰가면 몇명은 그 얼음배 주변의 얼음들을 깨부시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얼음배가 이동할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어가고. 얼음배 중앙에 구멍을내고 긴 막대를 꽂아 삿대를 만든다. 삿대를 움직여 얼음배는 서서이 이동하고, 그 은은한 움직임에 아이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얼음배는 이동을 위하여 나머지 얼음을 깨부셨던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녀석들은 냉큼 얼음배 위로 올라탄다. 단순히 좁은 거리를 유랑하는 것이지만 자연이 가져다주는 어색한 움직임이 마냥 신나기만하다. 아이들의 즐거운 미면소리가 울려퍼지면 게으른 몇몇 녀석들과, 극성스런 부모덕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집안에 붙잡혀 있던 몇몇 녀석들 모두 탈출을 감행하여 냇가로 모여든다. 그녀석들의 갖은 교태와 아양을 즐길데로 즐긴다음, 승선 명령이 덜어지면 하나둘씩 얼음배 위로 올라탄다. 얼음배의 진정한 묘미는 여기서 부터인데, 일정인원 이상 배에 올라타면, 배의 부력은 무게를 이지기 못하고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런데, 이 현상이 부력과 무게의 평형 때문에 가라앉던 배는 한녀석 또는 두녀석 정도만 배에서 내리면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녀석들은 타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아슬아슬한 배의 침몰과 회복을 즐긴다. 니가 내려라.... 내가 탄다.... 옥신각신 하는 동안 배는 가끔씩 절대절명의 위기를 몇차례 만끽하고 그 위기의 정도가 즐거움을 정도가 된다. 이런한 위험한 유희에서 이상하게도 매번 빠지는 녀석이 틀림없이 빠지게 된다. 물론 대다수의 녀석들도 발목까지는 모두 차가운 물을 적시기 마련이다. 그날따라 보다 큰 기쁨을 제공하는 희생자가 없는 어느날은.. 부력에 한계를 넘어서는 마지막 한 녀석이 올라타는 순간, 삿대를 쥔 녀석이 배를 힘껏 저어 물 가운데로 이동한다. 어,,어, 멈칫 하는 순간 뛰어내릴 기회를 잃어 버렸다. 배는 점점 냇가와는 멀어지고,, 조금씩 침몰하기 시작한다. 배는 술렁이기 시작하고, 어쩌다 지목된 한녀석은 대다수의 고함 소리에.. 엉겁결에 되지도 않는 점프력을 자랑하며 뭍으로 날아 보지만... 하반신 모두를 차가운 물속에 헌납한다... 하하하하하....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앞산 나무위에 앉은 눈덩이를 떨어뜨리고... 얼음배는 조금식 작아져 간다.... 둑방아래 평평한 냇가로 모인 녀석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나뭇가지를 모으고, 볏단을 훔쳐와 불을 지핀다. 나름데로 작은 구덩이를 파고 돌로 둘레를 하여 원시적 아궁이를 만들고 열심히 불을 지피며 하얀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양말을 말린다. 한쪽발을 들고 불을 향하며 웃고 있는 녀석들의 빨갛에 얼어버린 볼이 이젠 벌겋게 달아 오른다. 오늘의 유희에 대만족한 어떤 녀석이 몰래 가져온 고구마난 감자를 구워먹고, 한두 녀석은 꼭 양말이나 바지를 태워먹고 근심에 쌓인 얼굴을 하고 있을때쯤... 동네 어르신 한분이 지나가시며 이놈들.... 불장난하지말고 집에가라고..... 호통을 치신다. 녀석들은 주섬주섬 불을 끄고 집으로 향하고... 아랫목에 파고들어 시린 손과 발을 녹이며..... 잠이 든다..... 콧물을 훌쩍이고... 히죽히죽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