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온 문자

이혼결심200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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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년 정도가 되어갑니다.

신랑이 키크고 잘생기고 유식하고 유머있고... 거기다 잘해주기까지 하니 제가 홀딱 반해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2명의 사촌동생과 그렇고 그런관계, 신혼방 꾸미려고 장농문을 여니 그 여자애의 속옷들이며 생리대, 관계시 윤활제까지 들어있더군요.

물론 그런부분을 제게 끝까지 감추지 않고 미리 얘기해서... 말하자면 길어 간단히 얘기하자면 그 애랑 싸운 후 홧김에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애의 언니가, 제 회사 선배되는 사람이 해주는 소개팅엘 나와 저를 만난겁니다.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제가 이해하기로 하고 결혼했는데 제게 말하지 않은 한명도 더 있더군요.

그래도 전 남편이 순수한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어릴때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정이 많은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나 하나 바라보고 살겠지... 했는데

어느달부터 3,4만원하던 핸드폰 요금이 10만원씩 나오더군요.

물어보면 업무상 전화통화할 일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그러더니 핸드폰도 종종 잠궈두는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전 다른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러려니 했죠...

그러다 어느날 밤 신랑핸폰에 문자가 왔답니다, 봤더니 어떤 여자가 어쩌구저쩌구 내꿈꾸라는둥...

물어보니 잘못온 것이랍니다.

그때까지도 그러려니 했죠.

그러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신랑은 절 혼자두고 자신은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나갔습니다.

전화한통 없고, 전화 받지도 않고 그 다음날 12시까지 그렇게 연락한통 없다가 전화옵니다.

시댁식구들 가고 있으니 준비하라구...

정말 속이 터질것 같았습니다.

왜 전화통화 안됐었냐니까 전화할 상황이 아니었답니다.

정말 못마땅한것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날밤 또 문자가 옵니다, 술취한 신랑은 뻗어 잡니다.

'무슨일있어요? 난 잘 들어왔어요 오빠가 내 수호천사이듯이 나도 오빠의 수호천사에요, 잘자요'

그럽니다...

외박하고 연락한통 없던 남자에게 온 메세지입니다.

일어나서 난리 쳤습니다.

시어머니 계신데서 핸드폰 부숴버리고 새벽에 친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도 그 사람한테 미련이 많았던가 봅니다.

그저 메일친구이고 어딜 간다며 신랑한테 문자를 잘못보내서 잘 들어가라고, 수호천사는 농담일 뿐이라고 합니다.

제가 친정간사이에 절 나쁜년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댁식구들한테 있는말없는말 나쁜말 다 해놓고, 그래도 아쉬워서 제가 싹싹 빌고 들어갔습니다.

시댁식구들 앞에서 미친년되고 그 뒤로 그 사건을 신랑은 철저하게 저의 미친 난동쯤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인간이 좀 그렇습니다.

절대 잘못했다고 하는적이 없지요, 자신의 잘못도 상대에게 뒤집어 씌웁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통합니다.

전 점점 말을 잃어갔습니다.

그 사건 이후 제발 여자들이랑 메일질, 문자질, 전화질 하지 말래두 자긴 해야겠답니다.

바람 피우는것도 아닌데 제가 정신병자라고 몰아부치더군요.

도저히 합의되질 않습니다.

그러다 애가 생겼습니다.

임신 6개월쯤 되어서 둘이 여행을 갔습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애기 이름도 짓고 하면서 나름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숙소에 와서 자는데 또 문자옵니다.

그때 그 여자입니다.

오랫만에 주고받는 메세지인가 봅니다.

애기 축하한다고, 그때의 상처가 이제 아물었다고, 다시 연락이나 하며 지내자고...

우리 신랑이 먼저 문자를 보낸 답글이더군요.

정말 암담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던 우리둘과의 여행지에서 신랑은 왜 그 여자 생각이 났던 것일까요.

신랑에 대한 신뢰도 잃고, 그렇다고 결혼 후 제게 잘해주는것도 아니고... 왜 이리 살아야하나 싶었지만 아이를 낳고 하면서 제법 행복한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해서 연봉이 3000 넘고,신랑직장때문에 출퇴근시간 4시간을 왔다갔다 하면서,신용불량자이던 시어머니 빚도 갚고 같이 살며, 집안에선 손끝하나 까딱않는 신랑에게 정신없으니까 집안일좀 하지말라는 구박까지 받으면서도 나 하나 고생하고 참으면 된다고... 그래도 애기가 있어 행복하면서 살던 요즘,

시어머니 어디 가신 어제는 요즘 신랑이 시작한 고스톱게임에서 돈 좀 벌어주려고 신랑 핸드폰을 연 순간 도착된 칼라메일이 보입니다.

어떤 애엄마가 자기 일과 어쩌구 얘기하면서 끝엔 당신 생각하면서 자겠다고, 사랑해~ 란 말로 끝맺음지어져 있습니다.

그 여자 남편한테 보내는 메세지는 아닌듯 합니다.

신랑 깨웠습니다.

문자 확인해보라고... 술먹고 안일어 나길래(일년이면 3,4일 빼곤 술을먹고 취해잡니다) 막 깨웠습니다.

일어나서 보더니 잘못온거랍니다.

그래서 그럼 확인하겠다니까 핸드폰 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얘기하고 나가자고, 어딜가냐고 잡으니 발로 배를 찹니다.

영화에서 나오는것 처럼 뒤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슬프네요.

전화했습니다. 들어오라고...

싫답니다, 너가 상상하는게 맞고 니 맘대로 하라고 합니다.

제가 생사람 잡는 것처럼요.

다시 전화하니 받고 끊어버립니다.

변명하는것도 지쳤답니다

니 맘대로 하랍니다.

이 남자... 정말 이제는 같이 살수 없겠단 생각에 친정아버지 불러서 애는 먼저 보냈습니다.

제가 문자보냈습니다.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당신 정말 나쁜사람이라고

그랬더니 냉큼 들어옵니다.

또 술먹고 자는사람 그렇게 깨워 물어본게 잘못이라며 저때문에 지긋지긋하답니다.

제 얘긴 듣지도 않습니다.

애만 도로 데려놓고 나가랍니다.

그러곤 자버립니다.

제가 잘못온 메세지만 확인해보자니까 나가서 버렸답니다.

그리고 확인하자는것도 저의 의부증쯤으로 치부합니다.

애 때문에 싸우다 결국 자기가 포기하겠답니다.

대신 다른 아무것도 요구하지 말고 자긴 다른여자랑 행복하게 살테니 그렇게 알라더군요.

무슨말좀 해보렸더니 듣기싫다고 제스쳐를 하고 들어가버립니다.

그 이후로 짐싸서 지금은 친정입니다.

 

제가 잘못할걸까요? 정말 잘못온 메세지였을까요... 전 여직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데...

그리고 정말 잘못온 메세지라면 왜 확인 못하게 할까요.

이제는 정말 지쳤습니다.

넌더리가 나네요... 믿음생활없는 부부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답글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