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失論 상실론

윤정현20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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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失論 상실론

 

 - 喪 失 論  -

 

 

우리는 젊음을 잃지만 대신 성숙함을 얻는다.

우리는 가정이라는 안정장치를 잃지만 대신 우리 힘으로 살아가는 독립을 얻는다.

우리는 독신 때의 자유를 잃고 대신 결혼 관계의 친밀함을 얻는다.

우리는 딸을 잃고 대신 사위를 얻는다.

 

삶은 그야말로 상실과 획득의 연속 이다.

이 과정은 연속성이 있으며 쉽게 깨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것하고 전혀 다른 종류의 상실 이 있다.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나지만 그렇게 자주 있지도 않고 미리 예측할 수도 없다.

 

이런 종류의 상실은 결과가 보다 파괴적 이다.

그리고 되돌릴 수도 없다.

 

자력 불치의 질병, 불구, 이혼,

정서적인 학대, 신체 및 성적인 학대,

오랜 실직, 회복할 수 없는 실망, 정신질환,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모습을 갖추고 있다.

 

보통 일어날 수 있는 상실을 갈비뼈 골절로 얘기할 수 있다면,

재앙처럼 끔찍한 상실은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때 나타나는 결과는 영구적이다.

충격을 예상하기 힘들고, 결과물이 누적된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새로 맞이할 때마다 낯설고도 파괴적인 상실과 마주친다.

그런 상실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삶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다.

 

우리는 고통과 상실을 비교하고 그것을 수치로 재보려는 경향이 있다.

 

몇 명이 죽었는지, 병원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얼마나 가혹한 학대를 받았는지,

가정이 얼마나 많이 망가졌는지,

얼마나 큰 중병을 앓고 있는지,

이혼을 하기까지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또는 운이 얼마나 없었는지 등등해서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상실과 자신의 상실을 수치화해서 비교하려고 한다.

 

나도 그랬었다.

 

하지만

상실이라는 경험이 감히 요모조모 저울질하는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가 가능하기나 한 건지 의문이다.

 

모든 상실은 나쁘다.

어떤 면에서 나쁘냐가 다를 뿐이다.

또한 어떤 상실도 똑같을 수 없다.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든 이런 상실은 곧 그 상실을 겪는 사람에게는

재앙이며, 파괴적이고 결과가 누적되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속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상실이라는 것을 수치화하고 비교한다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제럴드 싯처 「하나님 앞에서 울다」 중에서-

저자는 신학을 전공하고 종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속도로에서의 충돌사고로 동시에 어머니와 아내, 어린딸이 잃게 된 후

이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