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어느 정육점에서의 독백

이종수20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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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어느 정육점에서의 독백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
심지어
너의 몸둥아리 까지도

불빛이 찬란하여 더욱 아름다운 밤이면
채울 수 없는 배고픔에 미친 개들은
하나 둘씩 돼지고기가 진열되어 있는
정육점의 빨간 등불 아래로 사이좋게 모여든다.

헉헉헉
죽어가는 돼지들의 비명소리
뚝뚝뚝
떨어지는 돼지들의 땀과 피
그리고 미친개들이 흘린 분비물

물고 뜯고 물리고 뜯기고 물고 뜯고 물리고 뜯기고

"그래... 나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돼지들이여!
그대들은 이 시대 최대의 희생양이요.
타락한 세상을 위해 피흘리며 죽어간 성녀요.

돼지고기를 뜯어먹으며 눈물 흘리는 어느 미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