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데자뷰(2006)

윤상용20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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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데자뷰(2006)

 

제 목 : 데자뷰(Deja Vu, 2006)

감 독 : 토니 스콧

출 연 : 덴젤 워싱턴, 제임스 카비젤, 폴라 패튼, 발 킬머 외

연 출 : 토니 스콧

기 획 : 베리 H. 월드먼, 채드 오만, 마이크 스텐슨, 테드 엘리오트, 테리 로지오 외

촬 영 : 폴 카메론

제 작 : 돈 페라론, 팻 샌드스톤, 제리 브룩하이머

음 악 : 헤리 그렉슨 윌리엄즈

편 집 : 크리스 레번즌

 

■ 시 놉 시 스 ■

 

누구나 경험했지만... 누구도 풀 수 없었던 미스테리 현상

 

때는 마디그라 축제일. 뉴올리언스의 한 부두에서 벌어진 폭파테러 사건의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나간 더그는 지금껏 데자뷰라고 알려졌던 현상에 대한 놀라운 수수께끼를 알게 된다. 그는 테러로 희생된 수백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범인과의, 그리고 시간과의 두뇌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것을 바꿀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도박에 몸을 던진 것이다.

 

시공의 물리적 개념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칼린은 수사과정에서 범행의 피해자인 한 여인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칼린이 온 미래의 시점에선 이미 죽은 피살자인 여인.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 시점에서 그녀는 부두 폴파테러를 막을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이다.

 

[영화평] 데자뷰(2006)

 

■ 평 가 ■

 

아무 사전정보 없이 볼땐 범죄 수사물인줄 알고 봤는데, 진행하다보니 사실상의 SF더라. 참고로 영화의 시놉시스는 소위 말하는 "데자뷰 현상(지금 보는 것이 옛날 어느 순간에 봤던 것 같은 착각)"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백설공주(Snow White)"라는 기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 처럼 말했는데... -_- 그렇게까지는 좀 과대 해석인 것 같다. 왜냐면 영화는 분명히 캐나다 대규모 정전사태(참고로 2003년 일이다)가 이 기계에 필요한 전력을 끌어오다가 생긴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 아울러 이 캐나다 정전사고는 아직까지도 원인과 책임이 뚜렷하지 않은데... 캐나다 정부와 미국정부가 서로의 책임이라고 떠넘기면서 원인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영화가 뭐라고 가져다 붙여도 할 말이 없다.

 

사실 영화의 흐름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초반부터 엄청나게 많은 복선이 깔려있으므로 주의깊게 보는게 중요할 듯 하다. 특히 초반에 ATF(Bureau of Alcohol, Tobacco and Firearms, 주류/담배/무기 관리국) 소속의 수사관인 "더그 칼린"이 놓친 전화,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흘리고 지나가는 말들을 들으면 영화 종반부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단서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이를테면 초반에 그를 찾는 한 여성에게 생김새를 설명했다는 내용, 죽은 피살자 여인의 집에 감식반이 간 뒤 더그에게 전화 해 "자네 수사의 기초를 잊었나? 집에 자네 지문이 하나 가득이야"라고 하는 부분(참고로 '더그'가 감식하러 갔을 땐 분명히 장갑을 끼고 갔었다), 그리고 기차에서 한 경찰관이 '어떤 사체'를 반드시 더그가 봤으면 한다고 하는 부분 등이다.

 

[영화평] 데자뷰(2006)

 

영화의 말미에 등장하는 화두는, 한 번 흘러간 시간을 다시 거슬러갈 수 있다면 이를 과연 바꿀 수 있느냐가 되겠다. 일반적으로 "타임머신"이라는 것이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과거의 사건을 잘못 건드릴 시 그 파장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그"는 "매번 끔찍한 사건이 터진 후에 범인을 쫓아왔는데, 한 번쯤은 그놈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 잡아보고 싶다"라는 강한 일념과 함께 피해자들을 살려보는 방향의 선택을 한다.

 

결국 결론은, 모든 것은 "신에 의해 정해진 운명"이지만, 인간의 노력에 의한 개입은 사건의 결과를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것. 사실 여기서 가장 미스테리한 캐릭터는 "테러리스트"로 체포되는 사내인데... 그는 분명히 시간의 흐름이 바뀔 것이고, 실질적인 결과가 지금 자신들이 경험하는 것과 다르게 흘러갈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미국정부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이런 일을 했을 것 같소? ... 천만에. 이건 어디까지나 '운명'이오. 만약 당신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면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껄. 이미 나는 한 번 미래를 봤어.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되지도 않고 기소중지될꺼야."

 

[영화평] 데자뷰(2006)

 

...아무튼 모든 이벤트가 지나가고 나면 좀 시간적인 정리와 뭐가 정확하게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겠다만 - 일단은 영화 말미에 "테러리스트와 대결한" 더그와 맨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사건 조사를 위해 등장하는 "더그"는 다른 시간 흐름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즉, 맨 끝에 등장하는 그가 종국에 가서 좀 전에 배 위에 있던 그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무슨 말인지 아마 어리둥절할텐데, 이 부분은 천상 영화를 봐야 뭔 소린가 이해가 갈 것이다. 조금 더 떠들었다간 "출발 비디오 여행"수준의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참겠다. -_-

 

[영화평] 데자뷰(2006)

 

덴젤 워싱턴이야 원래도 연기파니 두 말의 여지가 없고, 발 킬머나 주변 인물들의 연기도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나름대로 흥미로운 3D 장면과 액션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을 듯. 초반에 "심정적으로" 가슴아프게 하는 장면만 제외하면 그다지 잔인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정말 볼거없는 이번 겨울 시즌에 몇 안되게 볼만한 영화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