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다이아몬드.

이상혁20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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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

 

 

 흔히 다이아몬드를 반짝이는 아름답고 고귀한 보석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사랑과 정절의 상징이며 부유함과 화려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인 '시에라리온'에서 많이 채굴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훨씬 어두운 면을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시에라리온'이 분쟁지역이며, 그 곳에서 채굴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분쟁 다이아몬드'란 또 다른 의미의 다이아몬드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로 인해 더 많은 무기를 사들일 수 있고 사상자는 늘어 가며 국가의 파괴가 촉진된다. 이 때 거래되는 다이아몬드는 국제 시장에서는 극히 작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그 시장 규모는 몇 십억 대에 이른다. 따라서 극히 일부 수익으로도 엄청난 양의 소무기들을 사들일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여러 NGO기관이 이렇게 무기구입에 쓰이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대중의 자각을 일깨우기 위해 이름을 지었고, ‘블러드 다이아몬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이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 한 편의 영화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 그 이면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영화는 영화적 재미에 충실하고 있지는 않다. 이야기의 진실성과 영화적 재미의 미묘한 줄다리기에 있어서 이야기의 진실성에 영화가 추구하는 무게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디몬 하운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나름의 다이아몬드를 이 영화 속에서 찾고 있기 때문인지도... 영화는 하나의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각각의 인물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는 '시에라리온'이란 나라의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전쟁, 그리고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 그러나 그 어디에도 인간적인 면모는 없다. 저마다 자신들의 부를 위해,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위해 일방적인 힘을 발휘하고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1990년대 일어난 시에라리온의 혼란스러운 내전을 배경으로 한 짐바브웨 용병 출신인 '대니 아처'와 어부인 '솔로몬 밴디'의 이야기를 축으로, 목숨을 걸어가면서까지 아들을 찾으려고 하는 남자와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다이아몬드를 되찾겠다는 결심에 사로 잡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 사람은 지긋지긋한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은 아들을 되찾기 위해... 결국 두 주인공은 각자 도덕적 결심에 고군분투하게 된다. 다이아몬드는 어떤 이에게는 가치 있는 보석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자식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부의 상징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우연히 발견한 새알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여정이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대니 아처' 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기존의 그가 맡았던 역할들과 차별화된 이 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배우로서 그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아직까지 그의 모습에서 완숙미를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저력을 이 영화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던 듯 싶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 영화를 연출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작품에 대한 열정은 다소 부족한 듯 싶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나 비쥬얼은 어느 정도 완성된 듯 싶지만 배우들 각각의 연기력을 잡아내는 데에는 다소 부족한 듯 싶었다. 숲과 나무, 전체와 부분의 미묘한 부조화가 이 영화에 있어서 약간의 걸림돌이 되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가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는 데 만족한다. 단지 그 심각성을 마음으로 느끼기에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에는 실패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