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눈이다...

이승준20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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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눈이다...


눈은 하늘이 맑은 날 오지 않는다...

 

사탕이라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찌뿌둥한 날 소리 없이 찾아온다...

 

그러고선 한순간에 녹아버리기도 하고, 내리는가 싶으면 어느새 주변을 하얗게 칠해버린다...

 

그렇게 쌓인 눈은 눈싸움과 썰매같은 행복한 시간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때론 굳게 얼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을 때도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날이 맑다 싶으면 소리없이 녹아 땅으로 돌아간다.

 

사랑도 그렇다...

 

늘 하는 일이 황금빛 물결을 탈 때는 숨어있는 사랑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날 막다른 벼랑에 선 느낌이 들 때, 사랑은 온 것이다...

 

사람들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낄 땐 주변의 사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랑은 조금씩 마음을 물들인다...눈이 쌓이듯이...

 

찾아왔다 싶은 순간 옷감에 물들이 듯 사랑에 물든다...

 

하지만 눈이 햇살에 녹아 내리듯 사랑도 시간이 가면 점점 색이 바래지기 마련이다....마치 옷감의 물이 빠지듯...

 

옷감에 물이 빠지는 건 여러 요인이 있다...

 

나염의 시간이 짧거나 원료 자체의 문제 일수도 있고,

 

아니면 뜨거운 물에 삶아내는 정착과정을 거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듯 사랑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천천히 물든 사랑일수록 시간에 퇴색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 사랑이 퇴색한다면 그건 원료의 문제이거나,

 

정착과정의 잘못이다...

 

잘못된 사랑이거나, 현실적 고난이 너무 깊거나....

 

눈이 행복한 시간과 엉덩방아의 아픔을 가져다 주듯, 사랑도 우리에게 행복과 아픔을 가져다 준다...

 

사랑에 눈을 뜨면 온 세상은 눈내린 세상처럼 모두 순결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온갖 부정은 세상에 없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랑에 다쳐본 사람은 사랑이 결코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가슴을 칼로 도려내는 아픔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하지만, 이 아픔이 아물고 습관이 되면...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어 진정한 사랑의 줄다리기를 알게된다...

 

넘어지면 아픈걸 알면서도 스키나 보드를 타는 것처럼 즐기게 된다...

 

그렇게 사랑은 눈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