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하면 고기부터 찾는 부모님을 위한 고깃집

최주희20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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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메이필드 호텔)

가끔 절을 찾는데 종교에 심취해서라기보다는 산 공기와 절밥에 대한 그리움에 끌려가곤 한다. 그런데 막상 기다리던 산나물과 물김치로 가득한 밥상 앞에서는 염치없게도 잘 구워진 갈비 한대라도 있으면 하는 생각에 남몰래 민망해한 적이 심심찮게 있다. 굳이 산을 찾지 않아도 산책로와 오솔길이 있고 울창한 수목원 안에서 푸른 채소와 깔끔한 물김치를 곁들여 갈비를 맘껏 구워댈 수 있는 가든이 바로 '낙원'이다. 이미 김포공항 일대에서는 20년 이상 된 명소로, 맛으로도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지금은 유럽풍 메이필드 호텔 안에 자리 잡아 먹을거리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낙원은 언제 가도 갈비 맛이 늘 꾸준하다. 특히 은은한 양념 갈비 맛이 돋보이는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을 정도로 간이 적당히 배어 있고 부드럽게 숙성되어 있으며 눈으로만 봐도 싱싱한 육질은 굽기 전부터 입맛을 돌게 한다. '한우 특선 모듬구이'를 시키면 육회에 생갈비, 등심, 안심, 안창살, 제비추리, 토시살, 천엽 등이 나와 한우의 각종 부위를 즐길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맛과 자연을 같이 즐길 수 있는 낙원. 이번 어버이날엔 부모님 모신다는 핑계로 양념 갈비를 실컷 먹어야겠다. [알아둘 사항]
낮 12시~오후 10시 | 연중 무휴 주차 가능
02-6090-5700 한우특선 양념대갈비(240g)
5만2천원, 한우안창살(130g) 3만5천원, 한우양념갈비(180g)
3만3천원, 한우 특선 모듬구이 A(생갈비, 등심, 안심,
제비추리, 토시살, 육회 등 8가지로 2인분) 7만5천원


 

 

 

 

태능참숯불갈비

갈비집 영업이 끝나고 홀 정리를 마치면 어느덧 자정. 그때부터 김동근 사장은 무와 파를 썰기 시작해 새벽 3~4시까지 다음 날 쓸 무채와 파채를 만든다. 홈쇼핑에 흔하디흔한 것이 채써는 기계인데 그걸 일일이 손으로 썬다고 그게 뭐 대수이겠는가마는 막상 나오는 그 모양새를 보면 '아, 이럴 수가!'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cm도 넘는 무채 초절이가 깔끔, 간결하게 나오고 살살 날아갈 것같이 가늘게 썬 파채는 즉석에서 무쳐 접시에 사뿐히 담겨 나온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이미 게임이 끝난 듯하다. 어떤 형태의 고기가 나와도 이 정성 어린 파와 무를 함께 싸 먹는다면 그저 뿌듯할 것이다.

이 집의 간판 메뉴인 돼지갈비는 흔히 볼 수 있는 콜라빛 양념 속에 푹 잠겨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배, 파인애플 등 과즙을 고아서 만든 맑은 국물에 재워 있다. 300g에 8천원이니 양도 갈비 맛만큼이나 인심 좋다. 갈비집들이 쟁쟁한 아현시장 안에서 우뚝 서기까기 새벽마다 채썰고 고기를 선별하는 시간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짐작이 간다.
큰맘 먹고 부모님을 모시기엔 돼지갈비가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다소 과장하면 바늘귀에도 들어갈 것 같은 정성 어린 무채와 파채에 갈비를 직접 싸서 드려도 좋은, 귀한 집임에 틀림이 없다. [알아둘사항]
오전10시~오후 11시 I 명절 휴무
근처 유료 주차장 이용
02-365-1595
돼지 갈비(300g) 8천원, 소갈비(2대) 2만원, 차돌박이(200g) 2만원, 생삼겹살(200g) 8천원, 불보기 백반(점심)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