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이..

박경화20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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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닦이..



영화 '아라한 장풍작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삶, 거대한 마천루 속에서는 '절대내공'의 생활도인들이 세상을 평화롭게 이끌고 있다고..
고층 빌딩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유리를 닦는 청소부나 무거운 보따리를 자유자재로 이고 다니는 할머니처럼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기를 갈고 닦은 생활 도인들 말이다..

나는 오늘 새삼 이러한 이야기에 흠뻑 공감하면서..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던 진리를 발견한 마냥 무척이나 기뻤다..


예전에는 구두닦이들이 정말 많았다..
지금은 그 수도 많이 줄었을 뿐더러, 기업적으로 경영하는 구두방도 생겨났다.. 옛날같이 정겨운 맛은 많이 없어진 셈이다..

더군다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구두를 닦지 않는다..
닦아줘야 할만한 구두를 신지 않아서이겠고..
또한 구두 쯤은 닦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구두를 닦고 있는 '구두닦이'를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구두를 닦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나처럼..

구두약에 어떤 액체를 뿌려서 솔로 닦고, 또 천으로 손에 돌돌 감아 닦고.. 자신의 손이 더러워지건 말건 개의치 않고 구두약을 척~하니 손에 발라 연신 구두를 문지르고.. 대충 발라졌다 생각이 되면 불에 가져다 순식간에 반짝반짝 광을 낸다..

 

여기서 나는 '아, 이것이 불광이로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반짝반짝해진 구두를 보고 난 이제 끝났겠구나.. 싶었지만..
그런 행위는 두, 세번이고 계속 반복되었다..

그 빠르고 날렵하며 참으로 익숙한 손놀림..
문지르면 문지를수록 빛을 더 해가는 구두..

그렇게 깨끗해진 구두와 만나면 기분 좋아지지 않을 사람이 누굴까..

비록 그들의 손은 까맣게 더러워졌지만..
옷을 제대로 멋지게 갖춰입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진정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묵묵히 잘 이끌어가고 있는 도인임이 틀림 없다..

오늘 나는 진한 장풍을 한 방 맞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