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혜련(유니)양. 가치관의 차이. 그로부터 시작되는 비난. -시기상조-

김연학2007.01.23
조회5,731

되도록 이 글을 故이혜련(유니)양의 자살과 관련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시는 분들께서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글에 명시되는 故이혜련(유니)양에 관련한 내용들은 저 역시 인터넷에 나도는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된 것들인 이유로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그점에

대해 앞서 사과말씀 드리겠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글에 관심 갖게 될 모든 분들께서 명확히 알고 계시다 시피 1월 21일 오후 12시 50분경.

故이혜련(유니)양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자살이었죠.

 

제가 여러 연예인들의 사건사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악플과 비롯해서 과거 몇년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한 청년의 자살사건과 관련하여 광장에 글을 올렸고 그 글이 많은 분들

의 추천으로 하여금 베스트로 올라갔던 것이 故이혜련(유니)양의 자살사건이 일어났던

시각으로부터 불과 3일전쯤입니다. 그러니까 1월 18일이었죠.

 

현재 故이혜련(유니)양의 사망원인이 '자살'이다라고 사건의 정황이 말해주고 있고 그 사실

에 대해 의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유족측과 사건담당측의 입장인듯 보여집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좀 수상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들을 하기도

하는 듯. 눈에 띄는 게시글들이 몇몇 보이는 군요.

 

그리고..

 

가장 눈의 띄는 게시글. 故이혜련(유니)양의 자살을 화두에 올려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분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연예인으로써의 자격을 운운하고 여러 계층의 힘들게 사는 분들의

일각을 내비추며 故이혜련(유니)양의 잘못된 판단(자살)에 대해 맹렬친 않지만 조심스런

비판.

 

솔직히 썩 보기 좋진 않군요. 첫째로 시기상조. 둘째로는 가치관의 차이.

 

님들께서 어떤환경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 아십니까. '제 손톱에 박힌 가시가 제일 아프다.'

누구나 자신의 아픔이 가장 신경쓰이고 그것이 제일 크게 작용한다. 라는 말을 빗대어 표현

한 것이죠.  한가지 여쭙겠습니다.

 

당신들의 고통과 고뇌를 저는 알수 없습니다. 당신들과 저 사이에 이해관계란 전혀 존재 하지

않죠. 형도 아니고 동생도 아니며 그렇다 해서 누나도 아니고 언니도 아닙니다. 친구? 아니죠.

저는 미리 염두해두고 말씀드리지만 악플러들과 관련한 내용이 아닌 故이혜련(유니)양의

자살과 관련되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시는 님들께 이러한 글을 써 올리는 것입니다.

 

자, 제가 모르는 당신들. 그리고 제가 모르는 당신들의 아픔. 제가 과연 참견할 수 있는

문제 일까요. 아니, 참견이라 함은 직접적인 간섭이 연상되니 말을 조금 바꿔 제가 그 아픔의

크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당신들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니가 나를 알아?' 그리고 이런 말도 있습니다. '역지사지'.

'역지사지'를 실천에 옮겨 그 말의 진면목을 톡톡히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정말 진실되게 남의 처지를 내 입장에 이해시켜 본 분들께서 몇이나 될까요.

그저 동정이야 해보겠지만 그들을 100%이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연예인으로써의 자격을 상실했다구요? 자살했으니 그것은 자신의 삶을 본인이 버렸고

그랬기에 잘못은 자살한 본인 당신께 있다구요?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냐구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실 수는 없나요. '죽고싶다' 라는 생각자체가 잘 된것이다라는 얘기.

물론 아니죠. 죽고 싶다라는 생각 해보셨습니까? 해보셨다면 그건 살고 싶다는 얘깁니다.

살고 싶기 때문에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한것이며 살고 싶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의 내모습에 지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아~죽고싶다~' 라는 생각을 아직

하고 있다라면 그것은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이겠죠. 죽고싶을 만큼 힘든것을 느낀다는

자체가 삶에 대한 욕구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죠. 난 살고 싶은데. 멋지게 살고싶은데. 잘안된다.

라는 말과 '죽고싶다' 는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에서 그치고

정작 죽진 못하죠. 살고싶으니까. 죽음의 과정이 두려워서 못죽는다구요? 글쎄요.

두려움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직 살고 싶다라는 것 아닐까요.

먹지 못한다는 것. 즐겁게 일할 수 없게 된다라는 것. 사랑이란 감정을 더이상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 그런 것들이 두려워서. . . 아직은 그것들을 느끼며 살아보고 싶어서.

이런 삶의 욕심들이 작용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자살이란 먼나라 얘기겠구요.

 

자. 이제 뒤집어서. 먹지 못하겠고 즐겁게 일할 수 없게 되었고. 사랑이란 감정을 더이상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벌써 그렇게 되버린 자신을 바라보는 본인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모르겠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故이혜련(유니)양이 자살을 택했는지. 그 사건 자체가

자살이 맞는건지. 진실이 무엇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살이라 판명난 현재의 상황에

맞춰 말씀드리자면.

 

분명 자살이라면....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추스리며 남을 타이르기도 하고.  설득

할 줄도 압니다. '그러니까 인간이지~생각없이 사는 니가 인간이냐~' 이런 말 많이들 하죠.

반대로 이런 생각도 해보시겠습니까. 생각과 자아를 지닌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자

할수 있다라는 생각. 눈으로 보았고 느꼈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걸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

가질 수 있다라는 생각. 해보시겠습니까.

 

인간은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가죠. 삶에 목표가 없고 희망이 눈꼽만큼도 없다면 누가 인생을

끝까지 바라보고 삽니까. 자. 정의를 내려버립니다. 당신은 삶의 목표를 이룰 기회따윈 존재

하지 않고 희망같은건 절대 생각도 하지마. 라는 정의가 자신에게 내려졌다라고 생각해봅시다.

 

살고 싶을까요..? 목적의식을 잠시나마 잃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공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다 참고 견뎌 내야 마땅하다구요? 공인이기에 수백만개의 인신공격을 견뎌낼 용기를 지녔어야

한다구요? 그게 아니더라도 어쨌든 자살은 잘못되었다구요?

 

연예인의 궁극적 목표는 인기 입니다. 아시죠. 다들. 연예인의 궁극적 목표가 인기 인데.

과연 인기없는 건 둘째 치고 맹렬한 비난이 쏟아지는 자신을 보며 그 연예인은 궁극적 목표에

대해 꿈꿀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신들이 가진 가치관과 분명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은 이 지구상에

끝도 없이 존재합니다. 새로태어난 아기들이 자라서 당신들과 같은 가치관을 지닐 수도 있고

다른 가치관을 지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보통 자라온 환경이 좌지우지하죠. 당신들은 모릅니다. 다르기 때문에요.

자신의 의견을 그렇게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거든요?

 

故이혜련(유니)양이 떠난지 겨우 이틀째군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마음속으로나마 기도해줘도 모자란 판에. 그런 비판적인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시기상조.

 

이상입니다.

 

 

p.s-이 사회에서의 정답이란 것은 통념적이고 다수결적인 차원에서 단정지어진 것이지.

      누구도 그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화를 봅니다. 권총에

      탄피가 떨어지자 슬로우 모션이 시작되며 탄창이 땅아래로 천천히 떨궈지며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새 탄창이 주인공의 손으로 부터 끼워 집니다. 그리곤 다시금 총알이 빗발

      치는 소란한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제가 좋아할 법한 영화의 한장면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