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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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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난 옷차림부터 시작해 아이를 야단쳤어요.

이것저것 꼬투리를 잡아……. 우리 관계는 늘 그런 식이었어요.

 

그날 나는 당신의 워크숍에서 해본 삶과 작별하는 연습을 떠올렸어요.

그리고 삶이란 나에게 잠깐 동안 맡겨진 선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영원히 내 곁에 두지는 못하겠지요.

 

그리고 문득 이런 가정을 해봤어요.

'만일 내일 아들이 죽는다면, 난 어떤 기분일까?'

그러자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 엄청난 상실감과 후회의 감정을 갖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속으로 그 아이의 장례식에 대해서도 상상해 봤어요.

나는 아들에게 정장을 입혀서 묻지는 않을 거에요.

그 애가 그토록 좋아하던 지저분한 셔츠를 입혀서 묻을 거에요.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들이 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그 애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겠구나.' 그 애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선물을 줄 생각이 없었던 거에요.

 

갑자기 그 티셔츠가 아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유야 어찌 됐든 그건 그 애가 좋아하는 옷이니까요.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서 아들에게 마음대로 티셔츠를 입어도 좋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아들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그 애를 사랑하는 기분은 정말 행복했어요.

이제 나는 더 이상 아들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사랑스럽다는 걸 알았거든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