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를붇잡는동진

이지영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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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를붇잡는동진

동 진 : 난 몇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그래 80이라고 치고 48년 남았네.  지금이 못 견디겠다는 건 아니야.  이대로도 살 수 있어.  잠 못자는 거야 그거 약 먹으면 되는 거고.  가끔 한숨 나오는건 그건 뭐 병이 아니니까 익숙해지겠지.  40지나고 50지나고 가끔은..그래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생각할 수도 있겠지. (멈춰서며) 근데 정말 괜찮을까?
은 호 : (멈춰서며)...
동 진 : 은호야.
은 호 : 말하면 안돼
동 진 : 안 된다는거 정돈 나도 알아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은 호 : (스쳐지나 앞서가며) 말하지마
동 진 : 그래.  내가 바보라서 여기까지 와서야 내가 너 없이는 안되는 걸
은 호 : (소리치며) 말하지마 제발! (돌아보며) 당신이 그랬잖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우리 잘 될까. 동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확신해? 우리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애?  그 정도 확신도 없으면서 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안되잖아.
동 진 : 우리가 뭐 사는데 확실한게 어딨냐
은 호 : 우리가 이러면 안된다는 건 확실해.  이러기엔 너무 늦었어 선택할려면 훨씬 전에 했어야 했어.

동 진 : (은호 팔을 붙잡으며) 지나고 난 다음이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나중에 한참 지나고 나서 지금을 돌아보면 그땐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애. 그때도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애?  지금은 너무 늦었어라고..
은 호 : ....
동 진 : 유경이한테는 내가 사과할게.. 평생을 두고서라도 내가 사과할께
은 호 : 안돼..
동 진 : 그럼 내가 이런 기분을 알았는데 내가 이 상태로 유경이한테 돌아가면 어떨것 같애. 맞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