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minsong lee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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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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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차상은. 이쁘고, 착하고, 종이접기의 비상한 재주도 있다.

   게다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영원히 일곱 살의 지능이라는 것.

   정신지체 3급‘이라는 ’지각생‘으로 세상을 배워가는 상은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즐거워하지만 아직 그녀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동화 속 공주 매니아인 상은은 왕자님을 만나는 것이 소원이다.

   어느날 거대한 머리의 포돌이 인형 옷 속에서 찬란한 미소와 함께

   교통의경 종범을 본 후,  그가‘야수’에서 마법이 풀린

   왕자님이라고 확신하는데... 종범도 그녀가 싫지 않은 눈치다.

   처음 느끼는 두근거림에 잠도 안 오고 행복해하는 상은이.

   그런데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는 왜 울고 계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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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일곱살, 행복아 자라라

 

허브야,내 소원을 들어줘...

내친구 허브야. 잘 자라고 있지?

내가 매일 물도 주고, 햇볕도 쏘여주니까

얼릉얼릉 자라서, 향기 퐁퐁 띄워서

내 소원을 이뤄주는 거야..

 

근데, 요즘 엄마가 이상해...

 

바보 소리 들으면 콱 깨물어주라던

세상에서 제일 씩씩한 우리 엄마가 기운이 없어

 

눈뜰때부터 잠잘때까지

숫자를 세어봐라

자전거를 타봐라

사진을 찍어봐라

숙제시키기 대장이던 엄마가

혼자 멍하니 공상만해

 

엄마를 닮아 너무너무 이쁘다며

나만보면 방긋방긋 웃던 엄마가

나랑 눈이 마주치면 눈물이 고여

코도 빨개지고 목소리도 떨려...

 

가장 이상한거는

엄마가 짐을 싼다는거야.

 

커다란 박스에다가

2008, 2009, 2010

이런 숫자들을 가득 써놓고

학원비, 가게세, 집세

이런 봉투들을 넣어놓고

모두가 잠든 밤에 몰래몰래 짐을 싸고있어

 

내 친구 영란이 할머니도

그렇게 짐을 싸다가 멀리 떠났대

엄마가 떠날까봐 나는 너무 걱정돼

 

허브야. 너는 이제 겨우 싹에 불과하지만

아직 향기가 나지는 않지만

내 소원을 들어줘

 

엄마가 어디를 가는지 모르지만

왜 가는지는 모르지만

조금만 이따가 가면 안 될까?

나는 이제 겨우 일곱 살이잖아...

 

세상에 아직 많은 사랑이 있다고

당신곁에 소중한 사람이 있다고

속삭이러왔습니다.

초록색향기와 함께...